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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5일 18시 41분 등록
안녕하십니까?
평소 상담받고 싶은 고민이 있었는데.. 구본형소장님의 강의를 듣던 중 이 곳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33살이고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저는 말주변이 없고 제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때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고의 유연성이나 순발력도 떨어지는 거 같고 기억력도 좋지 않아서 친한 사람
이름도 순간적으로 기억 안 날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이런 부분에 대해 극단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대학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생활 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보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도움 안 되는 책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중학교때 환타지나,무협지 같은 소설에 중독이 되어서 시험볼때도 밤새워 읽곤 했습니다.
지금까지 20여년을 국내 출판된 것은 거의 안 읽어 본 게 없을 정도로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속독하게 되는데 해리포터 정도의 책1권은 1시간 정도면 읽습니다.

이런거 때문에 어떤 현상을 대할 때 느낌으로는 오는데 생각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건 아닌가 생각해볼 때도 있습니다.
또한 기억력이 떨어지는것도 쓸데없는 얘기들이 머리에 너무 많아서가 아닌가 의심해봅니다.

현재 소설에 대한 중독은 기독교 신앙을 통해 극복했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다른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마음이 차가워지고 아무 생각도 안나고
한마디도 못할 때가 많습니다.
믿음이 없는게 아닌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저로서는 심적인 고통이 상당합니다.

너무 두서없이 말한 거 같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의 이해를 바라며
혹시 비슷한 경험이나 생각 혹은 해결방법이 있으시면 부탁 드립니다.

구본형소장님한테 책 읽는 방법에 대해 교육 받았는데요
그런훈련을 통해서도 조리있고 논리적인 생각이나 사고의 순발력,유연성이 길러질까요?
IP *.254.12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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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9.05 23:01:12 *.253.249.69
"그대가 병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병이지 전혀 이상이 없는 사람"
타인의 이름, 전화번호, 어떤 것도 잘 잊어버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어떤이는 한번만 들어면 외운다는 자랑을 하지만 사실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이 그런 암기력은 발달되어 있음을 자주 발견합니다. 왜냐하면 머리속이 장부이기 때문이지요.

이제부터 작은 장부와 만년필을 가지고 다니싶시요. 그리고 즉시 기록합니다 저녁이 되면 기록된일 중 중요한 것은 따로 옮겨 적습니다. 이것이 생활화 되면 실수없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멋진 행동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망상을 작게 하십시요. 우리의 생각에는 사고와 망상이 있습니다. 싱킹과 이메지네이션이 있습니다. 사고 즉 목적이 있는 생각을 많이 해봅시다. 그리고 생각하지 않는 사색의 시간도 가져 봅시다.

그대의 글은 아무렇게나 쓴것 같아도 많은 독서량이 가져 준 필력이 보입니다. 꼭 명곡만 불러야 음악입니까? 대중가요도, 무협지도 음악이고 문학의 한 장르입니다. 많은 독서량은 아주 좋은 것입니다.

단지 자신의 철저한 철학이 없어서 방황하는 것 같습니다. 종교를 통하여 자아의 발견은 한계가 있습니다. 철학적 사고로써 자신의 내면을 보고 참 나를 찾고 길을 열어 가심이...

"童蒙 吉"
자신을 찾는 수련은 순수함에서 비릇된다.

* 소설의 중독은 좋은 것입니다. 단지 조금 차원이 있는 책으로 높혀가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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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07.09.06 09:12:59 *.120.97.115
전 히이스클리프 님보다 세살 많습니다만, 우리 중고등학교 시절에 김용 선생의 영웅문 안 읽어본 사람이 드물 정도 아니였는지요^^
점심시간마다 옆 친구랑 탄지신공이니 해서 놀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초아 선생님 말씀대로 장르와 관계없이 쌓아온 독서량을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넓혀가면 점차 해결이 될 것으로 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마음이 차가와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하셨는데, 억지로 마음을 뜨겁게 하고 무언가를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과의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하나님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너무 많은 말--그게 나의 이야기던 남의 이야기던--을 하려고 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사고의 유연성이나 순발력에 너무 기대다 말실수 하는 사람들 주변에 많이 봅니다. 너무 의식하시지 마시고, 꼭 해야 할 발표 등은 차분히 시간을 갖고 준비하고 사적인 대화에 있어서는 편안하게 듣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저도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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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9.06 09:42:59 *.132.71.8
저 또한 기억에 대한 장애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사는 데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저와 불어 사는 사람들은 저를 많이 불편한 사람으로 간주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기억력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보다 몇차례 짧은 만남을 가진 사람들이 당사자보다 더 불편하겠습니까?

기억력 부족으로 약속시간을 까먹는다거나 정말 중요한 것을 잊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적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첩에 적지 않은 것은 기억하질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했던 개인적인 말이나, 대화 도중에 오고같던 학교 이야기, 나이가 몇이라던가, 자녀가 몇이라 던가 이런 것들 말입니다. 이런 것은 조금 불편 한 것이 아니라 많이 불편합니다. 사소한 것들의 관심으로 부터 시작되는 관계 맺음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첩을 쓰는 버릇에 대해서도, 수첩에 기록한 것은 1주일 정도 지나면 모두 잊습니다. 기록은 잊기 위해서 합니다. 단지 수첩에 그것이 기록되어 있다라는 사실 하나만을 기억합니다.

여기에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용한 팁을 많이 소개 되길 바랍니다. 동지 의식을 느껴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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