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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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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7일 00시 24분 등록
근 3년동안 공무원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벽에 부딪혀 무언가 자극이 필요해 취업동호회사람들을 모아 같이 얘기를 했는데....

전 6시간의 대화중 제가 자신있게 말할수 있었던 부분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고작 취미나 취업에 대한 작은생각.........그것도 의견이 아닌 단순히 추임새정도



저는 항상 말하는 쪽이 아닌 듣는 쪽이었습니다.

항상 저는 주위사람들의 의견을 배려하자는 마음, 대화를 하면 상대방이 날 싫어할까 하는 마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별다른 대화없이 사람들 의견을 따라갔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도 이런 나를 이해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넘겨버린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사람들과의 만남 에서 그들은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토론을 했지만 난 그저 추임새적인 동의나 부정만을 표현할뿐 , 나 스스로도 그에 따른 구체적인 견해가 없었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남과여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저는 한마디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냥 상대방말에 대한 추임새로 여자는 이래야지 대화후 궁시렁거리기만 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 스스로 표현을 못하는것을 답답해 한다는것을요.



그들은 어떤 철학이 있으며 어떤감정이나 느낌을 세세히 표현할줄 알며 경험으로서 스스로 삶의 방향을 정할줄 아는데 저는 아무생각없이 단순히 주변환경을 따라 오며 살아온것 같았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어울리짐 못하고 어릴때부터 혼자 있었던 버릇때문일까요?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바보라서 아무 생각이 없는걸까요?



사실 저는 친구들과는 할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끼리는 서로 깊은대화를 하지 저랑은 별말이 없습니다. 그냥 했던일에 대한 안부만 묻고 대답하지, 그 이상 가지 못했던것같습니다. 헤어지면 항상 그게 아쉬웠습니다.



전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 대화를 하고 싶은데 아무생각이 없는것 같아 답답합니다.

사람이 아닌 단일세포가 된 기분입니다.

차리리 대화기법같은 동영상이나 보면서 배워야 할까요? 이젠 정말 변하고 싶습니다 ㅜㅜ
IP *.181.4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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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9.07 04:23:32 *.253.249.69
"대화의 기법 중에는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타인의 이야길 들어주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이다."

그댄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원래부터 발표하는것을 능동적으로 못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내면을 잘 알고 있어서 틀린 소릴 못하는 정직함이 있는 분 입니다. 발표를 잘하는 분은 "많이, 크게, 다 알면서 발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그의 작은 내면을 보여주려는 용솟음일 뿐 입니다. 그래서 말 많은 사람이 실수도 많고, 항상 구설을 몰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대는 조용하고 섬세하여 별 실수없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발표를 하고 싶으면 학창시절의 웅변대회에 나가듯이 원고를 만들고 기교를 역어서 연습하고 실행에 옮겨 보는 것입니다. 자주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 할 때에 해보는 것 입니다.

이상혁씨 께서는 나는 모른다. 아는 것이 없다는 "무지(無知)의 지(知)"를 자각하신 분 입니다. 세상에는 이보다 높은 지성의 경지가 없습니다.

억지로 타인의 멋진 말솜씨가 좋아보이는 것은 허상을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도 열반의 직전에 제자들에게"나는 너희들에게 마무것도 설한 것이 없노라"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다"라고 한모양입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노자의 첫 부분 입니다. 도(道)를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니요 명(名)을 명이라 하면 명이 아니다. 도와 명을 말로써 표출하면 그 본연의 심처가 없어 진다는 뜻입니다.

많은 독서를 하시고 기여히 대화하려는 것보다, 타인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시고 미소로 답하는 아름다운 향기를 왜 모르십니까?

"發蒙 利用刑人 用設桎梏 以往 吝"
<출세하는것은 억울하게 사는 나의 모습을 탈피하는 것 뿐이고 출세자로써 살려고 하면 어려운 고초의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다.>

* 그냥 그대로 그 모습이 아름다운 공양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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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9.09 11:07:33 *.131.127.35
뭔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보죠?

오랜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성격성향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성향을 바꾸는 것보다는 마음 속의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를
할 만한 상대를 찾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그 자체로 진실하기때문에 표현능력이나 기교보다
더 참되다고 생각합니다.

추임새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깊이 있게
사실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있는 게임이든 경쟁이든 대화든 ,
아니면 혼자하는 사유나 상상 혹은 푸념까지도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표현하는 방식이나 소통하는 방식이 좀 다를 뿐이죠...

많이 들어주셨으니 ... 들은 것들중에
한 두 도막씩 . 인용도 하고 모방도 하면서
털어놓고 싶은 심중을 보이시는 것이 어떨지....

이런 글을 올리시는 것도 그 한 방식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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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12 23:53:37 *.70.72.121
스스로가 답답함을 느꼈다는 것, 추임새만 넣었다고 생각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을 참았다는 증거지요. 아직은 자신감이 부족한 내면과 맞딱드리며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말고, 그래서 정작 어느 일에 부딪히면 더러 겁이 나기도 하겠지요. 심중에는 자신을 귀히 여기고픈 애틋한 마음이 있어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말하는 이가 곁에 있으면 추임새를 넣으며 신명을 더하여 응원하고, 정작 자신이 하고픈 말은 작게 중얼거리며 토하고 계시는가 보네요. ^^

수줍음을 개선하고 또릿한 자신을 표현하고 싶으시면 연습하면 되지요. 그 전초적 단계로 노래를 크게 부른다던가, 자주 거울을 보면서 말을 한다거나, 자신의 모습을 힐끗힐끗 스스로 관찰하면서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으며 괜찮겠다는 기분 좋은 생각이 들때, 그때를 놓치지 마세요. 아주 이뻐해 주고, 칭찬해 주고 크게 소리치며 확신을 불어넣으세요. 영화 포레스트검프에서 주인공 포레스트검프가 사용했던 방법처럼 줄창 달리면서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저는 런닝 머신을 할때 저의 스트레스나 생각들을 그렇게 정리하고는 했어요. 그러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더라고요. 한 번 해보실래요?

그리고 지금의 용기 있는 글처럼 계속해서 써나가는 것이에요. 여러 조언들을 듣다보면 가을 알곡들처럼 실하게 변화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갈 수 있을 거에요. 한가지 일에 잘 몰두해 나가는 성실한 분일 것 같아요. 절실함 그대로 넉넉한 성과를 바랍니다.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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