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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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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3일 22시 26분 등록

아마 두세달 전인지요,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20대 중반 사회초년생 병원을 뛰쳐나왔던 한의사입니다.^^
그 당시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이곳을 알게 되어 글을 올려 고민을 상담했었던 그(!) 다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날이 찬데 모두들 힘차게 잘 지내시는지요^^

이 곳 분들과 주위 분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워서 나날이 행복하게 변모하고 있답니다. 병원에 찾아가 정식으로 인사도 드리고 지금은 한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 달 전부터 결심을 했습니다. 어떤 일 어떤 노력을 감수하고서라도 병원을 다시 지원해서 들어가겠다고 말입니다. 저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떳떳하게 결정하여 제 마음이 원하는대로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제 스스로 지금까지 해왔던 결심 중 가장 어렵고 진땀났던 결정일 것 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걸심인만큼 지금 한걸음 한걸음씩 노력을 해나가고 있답니다.
초아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몸을 게으르게 두지 말라는 말씀을 받들어 하루 꼬박꼬박 열심히 운동도 해나가고 있고 저 자신에 대한 믿음도 무럭무럭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한 와중에 고민이 생기는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요.
한 가지는,
병원에서의 인간관계가 아직 다 매끄러운것은 아닌지라 그 병원과 관련된 선배들이나 사람들과의 만남이 버거운 감이 있어요..다음주에 얼굴을 보기로 했는데 그냥 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 있을까요 괜한 걱정인 것 같지만서도 실상은 마음 한켠에 고민이 된답니다..^^ 이런 사소한 일로 고민하는 것이 조금 부끄러운 마음 있지만 선생님들의 조언을 좋은 말씀들을 괜시리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병원을 다시 지원하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닌지라 제 마음이 절절히 원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들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답니다..전혀 신경쓰지 않고 마음이 하고자 하는대로 할 수 있을까요? 그러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조금은 아니 많이 전 직장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 병원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바보같기도 하고 참 소심하기도 하고 그렇지요^^ㅋ;;

하루하루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또 경험하고 느끼고 하면서도 부족함을 느끼는 찰나인지라 선생님들의 말씀 충고 조언이 다시 한번 듣고 싶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IP *.76.1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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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11.05 07:22:43 *.253.249.123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대의 일에 그렇게 많은 관심이 없습니다."
삶에는 주체와 객체가 있는데, 주체인 그대는 하나이지만 살아가면서 수많은 타인을 만나고 살아갑니다. 지금 그대가 고민하는 인간관계는 수만분의 몇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작은 사람들의 부딧침을 그렇게 많은 맘의 억눌림으로 살아간다면 일생의 진행을 어떻게 꾸려 가겠습니까?

"상대의 맘속에 미리 들어가서 그들이 나를 향하는 생각의 깊이까지 측량하지마라"
그댄 너무 염치가 많아서 탈입니다. 타인에게 나의 행동의 평가를 받으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가 내리는 "가치의 평가"는 결코 맞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일로 그대가 맘의 상처를 입는다면 아마도 그댄 노이로제 환자 일 것입이다.
삶의 주체자인 자신을 크게 생각하고 자신을 자기가 사랑해야 합니다. 절대로 자기가 자기를 억압하거나 채칙으로 자기를 때리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타인이 그댈 좋아할리 만무 하지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가르쳤습니다. 세상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조금은 뻔뻔스런 사람이 됩시다."
지금은 선거의 시절, TV만 틀면 뻔뻔스런 정치인의 거짓말 공방을 듣습니다. 어제는 죽일놈이라고 떠들더니만 오늘은 동지가 되어서 손을 흔들고 말바꾸기를 식은 죽먹기로하는 그들을 보면서 그대의 착한 마음과 너무 비교가 됩니다. 크게 아니라도 조금은 뻔뻔스러워야 멋진 향취가 풍겨집니다.

아름다운 맘씨를 가진 젊은이를 보니 차거운 아침이 왠지 따뜻하게 느켜집니다. 세상은 이래서 살맛이 나는 모양입니다.

"小人用壯 君子用罔 貞 려 저羊觸蕃 羸其角"
<소인배는 무턱대고 용기만 가지고 나서지만 군자는 용기와 지혜의 그물을 가지고 일에 임한다. 지혜의 깊은 사고를 가져야 스스로를 묶어서 고통과 외로와지는 행위를 하질 않는다.>

-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일로 고민하신 걸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별 일 아닙니다. 고민하지 말고 미소로 상대와 화합하고 큰강을 건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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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11.05 09:51:30 *.209.106.15
안녕하세요?
도움이 되실지 모르지만, 생각나는 부분이 있어 몇 말씀 보태봅니다.
초아선생님 말씀과 같은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 눈에 내 행동이 어떻게 비칠까? 하고 생각하는 부분을 '공적 자의식'이라고 부른대요. 성격이 예민하고 자성적 기능이 발달한 분들이 공적 자의식이 발달했겠지요.


많은 분들이 이 공적 자의식 때문에 신경쓰고 대인관계를 힘들어하는걸로 알고있는데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은 내 일에 그다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입니다. 내가 내 생각만 하고 있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자기 생각만 하고 있는거지요.

그러니, 내가 받고싶은 대접을 그들에게 행해주면 그것으로 끝! 이라고 봅니다. 온유하고 편안한 미소, 섬세한 관심의 표시, 자신감에서 나오는 여유와 유머... 정도면 어떨까요. ^^

또 하나 권해드리고 싶은 관점은 모든 일을 '합목적적'으로 생각해보자, 하는 것입니다. 지금 다시 병원을 지원하고 싶으신거잖아요.
그렇다면 모든 것을 그 목적을 이루는 쪽으로 집중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되는거지요. 사소한 일에 신경쓰고 감정낭비하는 일, 사소한 일때문에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모든 일의 기본은 '자기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단단한 자기중심과 자기영역을 가지고, 외부의 개입을 조율하는, 행복한 개인주의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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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
2007.11.05 10:44:40 *.106.186.71
오늘 아침 이 글을 보고 불끈불끈 용기가 솟아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두분 말씀 모두 제 마음에 팍팍 와닿습니다. 그럼 레인보우파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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