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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2일 11시 38분 등록
써니님...거암님...더운데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써니님은 저보다 누나신거 같고 거암님은 형님이신 것 같은데...자꾸 여쭤보고 싶은게 생겨서 귀찮게 해드리게 되네요. 용서하십시오.

지금 제가 다시 자기로부터의 혁명을 찬찬히 읽으면서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책의 내용을 저와 제가 하는 일과 연관지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용 중에 관념과 신념에 관한 내용, 행위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 자꾸만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하는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갈등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냉대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저에 대한 안좋은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현실적으로 실질적으로 제게 다가오는 고통(예를 들면, 경제적 어려움 같은) 사이에서 갈등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갈등만 하다가 허송세월을 보냈고, 주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고통을 감내하는 쪽으로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제가 느꼈던 다른 사람들의 냉대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저에 대한 안 좋은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크리슈나무르티가 말하는 관념이나 신념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안 좋은 머리로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다보니 이상하게 되네요.
IP *.253.2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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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8.12 15:51:25 *.244.220.254
써니누님 & 백산님! 주옥같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크리슈나무르티를 읽은지 오래되서리.............)

* 추신
: 크리슈나무르티, 오쇼라즈니쉬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마세요! 잘못하면 '입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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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13 01:29:47 *.36.210.234
어찌 이케 어려운 것을 저한테 물으시나요오. ㅠㅠ

백 박사님 도와주세요~


그럼 잠깐 짬을 내서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님의 문제와는 아니라고 할 수도 꼭 그렇다고만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생의 모든 요소들과 경험과 사고와 인식과 환경과 자기적인 요소 등등의 총체적 결합일 테지요.

또한 그런 어려운 표현에 맞추어 생각하기보다 쉽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인지, 만만하고 즐거운지, 무엇을 하면 잘할 수 있겠는지 지금 당장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실현해 나가는 것이 크게 도움을 얻는 것이고 해결에 도움이 되겠는지 등으로 풀어가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만일 책이 현재의 자신에게 능동적인 무엇으로 무찔러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런 원초적이고 분석적인 문제에 계속 빠져들기보다 해야만 하게 하거나, 하고 싶게 만들거나 하지 않는다면 아예 책을 덮어버리고 몸으로 발로 자신만의 생각으로 부대껴 나가보는 것은 어떻겠는지요.

저는 단순하게 이렇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배가 덜 고프신가? 하고요. 현재의 당면 문제를 풀고 싶으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몇가지 새기고 그 다음에는 그것만 생각하며 오직 향해 가는 것일뿐, 분석한다고 해서 빵과 자신의 현실이 개선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스스로가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자신감이 없다고 느끼면 그 다음은 방법을 간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매일 밤 공동묘지라도 가서 뛰면서 담력을 키우든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사무실이건 사람이건을 붙잡고 한 건이라도 성사를 시켜보겠다는 의지를 갔든지, 못 시키면 며칠이고 밥을 굶어서라도 해결을 하겠다고 하는 굳은 신념을 가져 보든지, 집에 안들어가고 노숙자처럼 지내보며 삶의 냉혹한 현실에 부대껴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고 하는 자각이 들게 해 보든지, 가족을 굶어 죽이느니 내가 먼저 굶어 죽고야 말겠다고 하는 자존심을 세워보든지 등등을 계획하고, 이에 반하는 그동안의 게으름과 나태한 관념들을 정면으로 까부수면서 단순한 신념으로 대체시켜 나가며 자신과의 서약을 세우고 굳게 지켜 자기적인 신념과 관념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 외에 무엇이 필요한가 생각됩니다.

이제 그만 책을 덮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좀 더 몸으로 발로 뛰고 부대낀 연후에 다시 읽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원론적이고 사색적인 책을 가지고 파고들기보다 따라 해 볼 수 있는 책으로 치환해 가며 능동적으로 자신감과 신념을 쌓아가던지요. 이해는 스스로의 체험과 경험과 함께 할 때 더 잘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에 빠지면 님의 말씀처럼 머리만 먹먹해 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생각보다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행동으로 불러일으키는 책으로 바꾸시고 자신만의 신념을 담은 펩톡을 외쳐 보십시오. 이렇게요.

"나는 세상을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앞으로도 그저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왜냐고? 내가 그 이유를 말해 주겠다. 그들은 스스로 일을 처리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위의 문구를 되도록이면 커다란 거울 앞에서 분노에 찬 듯이 크게 소리쳐 말하며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입니다. 정말 자신이 그러한 사람이 아닌지 생각이 들겠지요?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로서 칭찬해 줄 만한 것을 기억해 내는 겁니다. 무엇이든 언제였든 상관없으며 유치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역시 크게 외쳐보는 겁니다. 줄거리는 짧고 일목 요연하게 간추려서 1분 내외로 말 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용기가 생기면 위의 문구와 아래의 성취를 여러 사람 앞에서 외쳐보아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그 성공과 지금의 어려움을 연결해 보십시오. 당연히 극복해 나가야 하겠지요? 더 큰 성취를 이끌어 나가고 싶겠지요? 이것이 어렵다면 산에 가서 힘껏 뱃가죽이 온통 땡기고 목이 쉴 때까지 목이 터져라 외쳐보세요. 야호!든 어떤 신념의 한마디든(이용은 할 수 있다!) 그것도 어렵다면 노래방에 가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보세요. 그리고 현재의 기분을 바꾸어 움직이게 만들어 보세요. 그렇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행동하고 구체화 시켜 나가야 합니다. 책에는 길이 없습니다. 책은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으면 인쇄된 활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것으로 씹어 삼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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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8.13 08:53:16 *.244.220.254
"책에는 길이 없습니다. 책은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으면 인쇄된 활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것으로 씹어 삼키십시오."

글 잘 읽었습니다. 가슴 깊이 공감합니다. 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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