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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님께서 20081080202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여러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만 연일 펑펑터지는 요즘인데 말이죠.

'좁혀 들어가기' 이런 표현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첨부파일에 김민성님으로 나와있어 민성님으로 호칭하겠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민성님 기질적 특성은 그냥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칫 이 기질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더욱더 혼란스러워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질이 공직에 더 잘맞고 안맞는다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업무나 전문화된 영역에서는 거기에 적합한 기질적 특성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때는 나에 기질적 특성을 이용해 업무를 아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성님께서 기질적 특성 보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셨겠지만 이런 질문입니다.

1) 나의 직업관은?
2)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3)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인가?

잘 아시겠지만, 위 세가지 질문은 많은 책에서 나오는 아주 일반적인 내용입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고 필요한 것이죠.
혹시 이러한 질문에 대해 문서로 작성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안해보셨다면, 각각의 질문에 대해 반페이지 이상씩 글로 표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관심있고 해보고 싶은 직업 20가지 정도를 적어보세요.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지금의 내 처지와 상관없이 적어야 합니다.
이런걸 내가 할 수 있겠어, 내지는 이미 물건너간거야와 같은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구요.
관심이 있었거나 내가 이거하면 잘 할수 있을 것 같았던 그런 직업을 말하는 겁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와서 소원을 들어준다고 생각하시고 정말 하고싶었던 꿈꿔왔던 그런것도 좋습니다.

삶의 목표가 공무원이 되는 것이었고, 공무원으로써의 나의 직업관이 선명하시다면
그리고 2), 3)번에 대한 명확함이 있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공무원 준비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뭘 하든 쉬운 길은 없으니 한 길을 빡세게 파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적어도 10년 정도 하면 최고가 될수 있는 것 (강점을 살린다)
그 일이라면 내 모든 열정을 담글수 있는 것 (포기를 모르는 열정)
그것은 내 밥벌이로 손색이 없는 것 (금전적 자유)

위 세가지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나오는 고슴도치 컨셉을 좀 바꿔서 인용한 것입니다. 기업도 적용되지만 개인에게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적어봤습니다.

처음 직장을 선택할 때 우리는 어느것 하나 준비된 것이 없는 가운데 사회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한곳을 향해 매진하다가 진로를 바꾸는 경우는 더욱더 허무하고 황당할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갑니다. 내가 선택해서 가기 보다는 선택을 당한 후 가게되니까요. 혹시 선택을 했더라도 무슨 일을 하게될지는 개인의 의지와는 다른 조직의 선택에 맞겨지기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니까요.

더군다나 이러한 상황을 단숨에 넘어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일겁니다. 하고 싶은 직업은 고사하고 돈을 벌어야 할 직장을 구하는 것 자체부터 난관이기 때문이죠.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닌곳으로 점점 밀려나게되는 게 요즘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승부수는 좀더 칼을 갈고 던지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위 조건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직업군의 직장을 찾아 현장으로 몸을 밀어 넣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그 직장에서 칼을 더 가는 겁니다.

칼은 갈기만 잘 갈면 날카로워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하고 날카로운 칼을 위해서는 반드시 함께 해야 하는것이 있습니다.
칼의 재질과 재련 그리고 열처리입니다. 원래부터 칼의 재질이 좋았다면 재련에 드는 노력은 적어집니다.
사실 원래부터 좋은 쇠는 없습니다. 다 똑 같은 쇠죠. 강하고 튼튼한 쇠는 이미 많이 두들겨 맞고 수차례의 열처리를 격은 쇠입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저를 포함한)의 재질은 처음엔 무우를 벼먹을 수 있을 정도 밖에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갈기만 잘 갈면 무우는 벨수 있습니다. 목표를 낮게 잡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최고가 되고 싶은 야망이 있다면 무우가 아닌 쇠를 잘라야 할지도 모릅니다. 쇠가 잘리나 내 칼이 무뎌지나 문질러 보면 알게되겠지만 처음의 칼에 날만 세웠다면 아마 칼이 못버틸 겁니다.

내 칼의 재질이 어떤지는 현장에 가면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을 겪어보지 않고는 타고나거나 노력해서 얻어진 재질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거 횡설수설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불타는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일을 찾으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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