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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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5일 03시 18분 등록
안녕하세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는 뭔가 특별한게 있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서 다들 자기 일처럼 생각하시고 진심어린 답변 주시고..
댓글의 수준도 너무 높아서리..ㅎㅎ

저도 기대하면서 상담 글 올리겠습니다^^

크게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읽기 귀찮으실까봐 요약 질문 올립니다.)

1.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말 나의 강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자기계발 서적을 읽을 때 처럼 잠시 열정이 타오르다 현실로 돌아오면 사그러 들지는 않을런지요?

2. 지금 나이에 강점을 직업에 연결시킬 수 있는가? 변경영에는 이런 분들이 많은가?
    안타깝지만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3.정말 일이란 것이 즐거울 수 있는 것인가?
   흔히들 취미생활도 일이되면 그때부터 재미없어지는거야라는 말들을 많이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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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3살의 대기업 엔지니어입니다.
책에서 흔히 말하는 외형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삶 - 어려운 시기에 직장도 있고 결혼도 했고..
하지만 삶에 내가 없습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인데.. 내가 없어요.
정말 저의 강점을 발견해서 일로 연결시켜서 현재를 즐기면서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지금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인내하면서 살고 있는데.. 이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직장에서 거의 14시간을 보내는데.. 이 곳이 재미있질 않습니다. 그렇게 능력있는 것 같지도 않구요..
그래서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라는 책을 봄과 동시에 여기 저기 웹서핑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되는데..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자기 계발 서적을 읽었는데 왜 실천이 없었는지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왜 월요병에 시달리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이제 저의 강점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말 저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발견된 강점을 꾸준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도중에 사그러들 것 같습니다.

외람된 질문일수도 있지만 프로그램에도 여러 종류가 있더군요.
구본형 선생님의 프로그램도 있지만 '가슴뛰는 삶'의 강교수 비전스쿨도 있고 문요한 선생님의 셀프 리더십 프로그램까지..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격을 무시할 수 없는지라..
혹시 이 프로그램들 비교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각 프로그램마다 특화된 사항이라던지.. 등 어떠한 정보라도요.

그리고 강점을 발견하더라도 직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실을 무시할 순 없으니깐요.. 지금까지 배운 것과 경력 쌓은 것이 엔지니어 일인데..
그리고 바꾼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잘 바꿔야 되는데 실제 실무에서 일하는 것과 겉에서 보는 것의 차이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정말 걱정이 많네요.
변경영 분들은 강점을 발견하셨을 때 그걸 어떻게 직업으로 연결하셨나요?

마지막으로 원론적인 질문이지만..
일이란게 정말 재미있을 수 있는건가요? 제 주변에도 그렇고 사실 일이 재밌다고 말하는 이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소수의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일을 재미없게 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이상을 찾아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닌지 혼동스러워서 질문 해봅니다.

그럼 좋은 꿈 꾸세요~
IP *.180.11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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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0.15 06:35:33 *.220.176.87
먼저 엔지니어라니 반갑습니다.

저도 이제 막 사십대에 들어선 엔지니어입니다. 대기업에 있다가 중소기업으로 나돌다가 이제는 계약직으로 있습니다.

제가 드릴수 있는 말씀은 제 경험을 근거로 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님처럼 이십대 이후로 줄 곧 그런 고민을 해왔습니다.

첫째, 프로그램을 통해서 님의 강점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하여.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찾을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고. 어떤 프로그램도 그것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프로그램은 그저 도우미일뿐이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은 님이 답을 찾는데 힌트를 마련해주고 선배들의 경험을 말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절실히 원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찾아가더라도 그 전문가선생님들이 도움을 주실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의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가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시간과 돈(보통의 경우 그리 싸지는 않지요) 그리고 결혼을 하셨으면 배우자의 동의등 ...
어떤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님이 절실해져서 이것을 반드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때 님이 왠지 마음에 끌리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가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둘째, 지금 나이에 강점을 직업에 연결시킬 수 있는가? 변경영에는 이런 분들이 많은가?

이 싸이트에 보시면 40대 후반이나 50대 60대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십년을 그렇게 고민만 하고 살았습니다. 이제 사십이 되어서야 나를 조금씩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현실이 큰 문제이기는 해도 그 미래가 어떨지를 생각해본다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찾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다 찾았는가를 물으신다면 답을 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자신의 천직을 찾아가고자 노력하는 분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이번달 말에 꿈벗들의 가을 소풍이 있습니다. 꿈벗은 구본형선생님의 프로그램을 참가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번 소풍 장소가 바로 "한" 꿈벗의 꿈의 결과입니다. 행복숲이라고 하지요. 다행히 꿈벗들의 소풍이라고 해서 그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님과 같이 관심이 있는 분에게 문이 열려있으니 참석을 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실 수 있습니다.

셋째, 정말 일이란 것이 즐거울 수 있는 것인가?

이것만은 제가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일"이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만화를 좋아하는데 허영만의 "식객"이라는 만화를 봐도 그렇습니다. 음식하나를 만들더라도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이 있더군요. 정말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데 프로그램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 있지요.

예를들면 저는 숫자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역어셈블하고 마치 공각기동대의 화면에 흐르면서 나오는 숫자들의 향연에서 희열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그런 일을 아르바이트로 잠깐씩 하는데 그것을 할 때에는 밥도 잠도 문제가 안되지요.

문제는 어떻게 직업("일")으로 연결시키는 것인가 하는 것일텐데 아직 정답은 없지만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다른 것은 모르고 내가 참가해 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 경우를 비추어보면)들은 그런 작업을 도와주고 기존의 세상의 일이 아닌 나만의 직업의 정의를 내리도록 도와줍니다.

아마 님께서 지금 대기업에 계시기 때문에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없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저도 이제까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몰랐는데 저는 올해 주변에서 일이 재미있다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되더라구요.

=

정리를 하겠습니다.

"줄탁동기"라는 말을 들어보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그와 같은 것입니다.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려는 내재적인 욕구가 아주 강할 때 껍찔을 깨는데 조금 도와주는 정도 말입니다.

=

이 가을에 밤이 깊도록 고민을 하신 결과를 꼭 추수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 하루 좋은 한주 좋은 한달 좋은 일년 좋은 인생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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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찾기
2008.10.15 22:57:39 *.180.110.145
저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동일한 직업을 가지신 분께 조언을 들으니까 더 와닿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일이란게 즐거울 수 있는 것이군요. 주위에 증인들이 있으니 좋으시겠습니다.
제 주위에는 온통 월요병 걸린 친구들 밖에 없어서요. ㅎㅎ

근데 선생님께서는 소프트웨어 일을 좋아라 하시는 것 같은데 왜 저와 같은 고민(강점을 찾고 그에 맞는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을 하셨나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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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0.15 23:53:40 *.220.176.87
나를찾기님.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첫째, 정말 좋아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엔지니어로 언제까지 밥벌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큰 걱정이었지요. 다시 말해서 좋아하지만 밥벌이를 위해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었거든요.

둘째,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어렴풋이는 알지만 그것을 평생직업으로 연결시키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찾았습니다.

셋째, 꿈벗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직업의 윤곽에 대한 힌트를 같이 참여한 사람들의 도움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그려냈지만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내가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기존의 형태의 직업으로는 평생을 벌어먹고 살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생각에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야 했기 때문이지요. 나만이 정의할 수 있는 직업...뭐 그런것 비슷한 것 아닐까 싶네요.

=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님의 말씀처럼 그게 돈(밥벌이)이 되는가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제 같은 경우에는 꿈벗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직업"을 찾는데 있어 얻은 도움보다는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하여 도움을 받은 것이 더 많습니다.

아무쪼록 때가 차서 적당한 때에 님이 님을 찾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어쩌면 이것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간 되시면 이번 가을소풍에 와보세요. 돈은 사전등록하시면 6만원정도하실 것이고요. 흔히 세상이 말하는 그런 잘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약간 이상한(?) 그리고 자기일에 미친 사람들을 구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Just Do It. 백번 고민하시는 것보다 님이 말하는 월요병 환자들의 굴레를 벗어나서 "딴" 세상구경 한 번 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출신이고 꿈벗이신 "오병곤(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 저자)"님도 오실지 모르겠네요. 저보다는 선배시니 님께서 그분에게 여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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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찾기
2008.10.17 18:48:33 *.180.110.145
감사요~^^ 그래도 지금하시는 일이 좋으시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가을소풍 - 저도 함 가고 싶긴한데.. 토요일 결혼식에 주일날 교회가야되서리..
글고 색시도 좀 망설여진다고 하고.. 지금 꼬시는 중이긴한데요.

혹 못가게되면 꿈벗 프로그램이란건 언제하는건가요?
글고 장문의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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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0.17 21:28:45 *.220.176.3
꿈벗프로그램은 부정기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면(9~10명) 한번씩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토요일에서 월요일까지 2박 3일로 프로그램이 진행이 됩니다.
주일날 꼭 교회를 가야 마음이 편하신 분이시라면 다른 프로그램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군요.

요즘 secret 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secret을 한마디로 요약을 한다면
우리말로 좋은 생각은 좋은 일을 부른다가 아닐까 합니다.

님이 님의 길을 가고자 하는 그 마음이 깊어지면 아마도 주변에서 응답을 해 줄것 같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몰랐었는데 그런 분들을 주변에서도 발견하실 수 있게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더 아름다운 내일을 기대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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