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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3일 11시 26분 등록
시작 - 삼성화재, 2005 년 2월

모든 북반구의 봄은 겨울로부터 시작한다. 동양 문화권 속의 봄은 음력 1월 1일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설을 춘절(春節)이라 부른다. 한해가 겨울의 한 가운데서 시작하고 봄이 아직 추운 동토에서 태동 한다는 것은 교훈적이다. 봄꽃은 이미 겨울 속에 자신을 갈무리 해 둔다. 인류의 문명이 겨울 속에서 자라났다는 것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겨울을 잘 지낸 자만이 봄을 볼 수 있다.

한해를 잘 시작하고 하루를 잘 시작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훌륭한 ‘시작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그 법칙의 첫째는 세상에 감탄하는 것이다. 거리를 걷다 감탄하고 산에 들어 감탄하고 꽃을 보고 감탄하고 사람을 만나 감탄한다. 추위 속에 핀 꽃에 놀라고, 그 꽃들이 추위 속에서 봄을 읽어 내는 통찰에 감탄하고, 그 믿음에 몸을 맡긴 꽃들의 신념에 감탄한다. 그들의 감탄은 세상에 대한 애정이다. 감탄이 많은 사람은 세상에 대한 질문이 많다. 어린아이들을 보면 그들이 왜 그렇게 감탄하는 지 금방 알게 된다. 어린 시기만큼 세상을 잘 시작하는 시절은 없다. 세상을 그때 모두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고 하루는 축복과 선물이었다. 우리는 그때 가장 잘 배웠다.

점점 감탄에 인색해 지기 시작하는 이유는 ‘게으른 자의 눈을 가진 다음’ 부터다. 게으른 자의 시선이란 세상을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마치 장님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중계 받고 있는 형국이다. 감탄은 없고, 계산만 있다. 그들은 기적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늘 감탄하는 사람들은 모든 일 속에서 기적을 본다. 기적을 믿는 사람들은 세상이 감탄으로 이루어 졌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며, 그 또한 감탄의 일부가 되려는 첫발을 내 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시작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은 것들 중에서 감탄할 만한 좋은 것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늘 미소가 좋은 사람에게는 매 순간 웃을 수 있는 이유를 찾아내고, 남달리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 배려의 에너지를 찾아내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사람들에게서는 그 창의성의 원동력에 무릎을 치고, 우직한 인내력의 이면에 숨은 그 묵묵한 초지일관에 고개 숙인다. 작은 것들 속에서 큰 것들을 보고, 사소한 것들속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한다. 어느 것도 의례 그러려니하고 지나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나쁜 것 속에서도 좋은 것을 배우고 읽어 낼 수 있다. 감탄은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깊은 애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잘 시작하는 두 번 째 비결은 세상에 대한 감탄을 자신에 대한 감탄으로 확장해 가는 것이며, 세상의 좋은 것들과 자신의 좋은 점을 연결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다른 사람의 강점과 아름다움에 도취될 뿐 아니라 그들을 거울삼아 자신의 아름다움과 강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잘 시작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단순 모방하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디자인 한다.

테리 폭스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1977년 뼈에 암이 생긴 골육종에 의해 다리하나를 절단했다. 그는 자신과 같이 암에 시달리는 사람을 돕기 위해 기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캐나다를 횡단하는 ‘희망의 마라톤’을 구상했다. 그의 구상에 냉담한 캐나다 암 협회에 그는 편지 한 장을 보냈다.
“ 나는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달리기가 암을 치료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는 것은 기적입니다. 그리고 나는 할 것입니다”
그는 143일 동안 매일 43km씩 뛰었다. 그의 소식은 캐나다를 들뜨게 했고, 모든 캐나다
인 1인당 1달러 모금은 실현되었다. 테리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암이 재발하여 죽고 말았다. 달리기가 암을 치료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이루어 졌다. 지금도 매년 전 세계적으로 테리 폭스 마라톤이 열리고 있다.

잘 시작하는 사람들은 늘 자신의 몸과 마음 속을 뒤져,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일들을 계획한다.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디든 가장 자기다운 것을 찾아내 스스로를 그 감탄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자기만의 방식을 기획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처한 환경과 조건을 활용하고, 자신의 적성과 기질을 활용하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까지도 고스란히 자신의 기적을 위한 재료로 활용하라.

시작의 법칙의 세 번째 강령은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화작가 실버스타인이 영어 단어 4개를 가지고 만들어 낸 이야기를 기억하자.

‘우다(Woulda)와 쿠다(Coulda)와 슈다(Shoulda)가 다 모였다. 셋은 햇빛이 비치는 양지에 누워 자기들이 할 예정이었고, 할 수도 있었고, 해야만 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모두 달아나 숨기 시작했다. 꼬마 디다(dida)-했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

실천하라. 시작을 시작하라.

시작의 법칙의 마지막 강령은 ‘끝까지 간다’는 것이다. 시작은 끝과 통해 있다. 끝까지 가지 않는 시작은 시작이 아니다. 시작이 반이다. 그렇다. 그러나 나머지 반은 끝에 있다. 시작을 할 때는 여정의 끝을 마음에 두자. 여행을 시작하면 그 여정의 끝까지 가게 되 듯, 무엇을 시작하면 그 시작의 끝까지 가야한다. 모든 여행이 그 여행 안에 잠시 머물러 보아야 하고 쉬어야하는 매력적인 경유지를 가지고 있듯, 모든 시작은 그 안에 경유지와 종착역을 가지고 있다. 때때로 예기치 않았던 당혹이 있고,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있고, 왜 시작했는 지 모를 자괴가 있고, 지나온 길들에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때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종종 끝까지 가는 것 자체가 목표일 때도 있다. 살아 보아야 삶을 알 듯, 끝까지 가서 후회하는 경우 보다는 끝까지 갔기 때문에 깨달음이 많다. 중간에 그만 두지 말자. 포기 하지 말자.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시작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모든 하루는 모든 시작이 이루어지는 출발점이다. 내일 시작 하지 말고, 오늘 시작하자. 오늘 짐을 싸두어야 내일 아침 해가 뜨면 일찍 떠날 수 있다. 오늘 책을 사서 그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해야 내일 그 책의 절반을 읽을 수 있고, 오늘 계획해야 내일 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언제나 오늘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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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기원
2005.03.13 10:23:45 *.61.127.130
어느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늘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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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7 18:01:20 *.212.217.154

언제나 오늘 시작하자.

포기하지말자.

스스로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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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10:41:44 *.212.217.154

그렇게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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