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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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심각한 정신적 부식이 초래되기 마련이다. 다니던 직장에서 언제 몰려 나와야할 지 모르고, 저축해둔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정직하게 대한 사람이 자신을 속인 것이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의를 고집한 것이 전혀 이익이 되지 못할 때, 그리하여 비위를 맞추는 변절만이 생존과 행운을 가능하게 할 때, 진실에 대한 논증은 헛되게 마련이다.
세속적인 계산을 제외한 어떤 것도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 찬 시대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살게 마련이다. 용기가 있다면 불확실한 세상의 모험가가 될 것이고, 용기가 없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천하고 비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타인이 가진 것을 빼앗을 수 있는 전쟁이 하나의 비즈니스였고, 용병이 훌륭한 직업이었던 불안한 헬레니즘 시대를 살았던 메난드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하여 나는 알게 되었네
타고난 악당은 아니었으나
불운이 겹쳐 악당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수 많은 사람들을"
그리하여 오늘 나는 생각한다.
"타고난 겁쟁이는 아니었으나
어쩌다 시키는 일만하는 시시한 자로 살게된
수많은 사람들을"
이때 철학은 '진리 탐구자를 인도하는 불기둥이 되지 못하고, 삶에서 다친 부상자와 병약자를 치료하는 야전 병원'에 지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인생의 목적이 적극적인 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불행의 회피에 머물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운명의 여신과 행운의 여신을 찾기 마련이다. 운명과 행운이라는 병균에 감염된 것이다. 마치 헬레니즘 시대의 인간들이 점성술에 감염되듯, 현대의 인간들은 로또에 빠져든다.
우리는 어떻게 용기를 내어, 시시한 자의 옷을 찢고, 창조적 부적응자로 모험의 길을 떠날 수 있을까 ? 오늘 부지깽이의 생각.
* 4월 20일, 오늘 7시 30분, '필살기' 강연회 있습니다. 강연회 시작 전에 변비 밴드의 '데뷔 준비 공연'도 있으니, 와서 즐기세요. 자세한 안내는 공지 사항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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