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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0일 08시 52분 등록
성취를 만들어 내는 법 1 - 우선순위를 정하여 집중하라 교원 2월

당신은 월급쟁이가 되고 싶은가 ? 아니면 경영자가 되고 싶은가 ?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월급쟁이와 경영자의 차이점을 하나만 들어 보라. 나는 월급쟁이는 ‘해야 할 일을 가진 사람’이고, 경영자는 ‘시킬 일을 찾는 사람’ 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월급쟁이는 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 고되고, 경영자는 시킬 만한 일을 끊임없이 찾기 때문에 종종 직원들을 혹사시키게 마련이다. 경영자는 그래서 가지고 있는 자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하는 균형감을 잃어서는 안된다. 이것을 보통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한다. 좋은 경영자들은 본능적으로 이 감을 가지고 있다.

성실한 월급쟁이들은 아침부터 밤 까지 매일 열심히 일한다. 일 년이 가고 3년이 가고 10년이 흐른 다음에 그들을 가장 당황해 만드는 것은 ‘열심히 살았지만 이룬 것이 없다’는 허탈감이다. 나도 한 때 그랬다. 아침에 면도하고 세수하고 밥을 먹고 직장으로 뛰어가 책상 위에 쌓인 일들을 처리하며 매일을 보냈지만 내가 발견한 것은 이룬 것 없이 세월이 흘러갔다는 자괴감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 가장 그럴 듯한 이유는 ‘해야 할 일을 해치우는 것’이 월급쟁이의 임무였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은 매일 반복적으로 쏟아져 들어 왔고, 일을 끝내는 것에 급급해 지면 결국 일이 나를 끌고 가게 되고 일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일이 시키는 것을 하는 수동적 상태를 매너리즘이라고 부른다. 나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앓고 있는 매너리즘이라는 관성의 흐름 속에 섞여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성취를 만들어 내려면 일을 경영해야 한다. ‘해야할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들을 경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쓸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고,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그리고 그 중에서 어떤 성취를 만들어 내야할 때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경영 행위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 그 일을 아주 잘해 낼 수 있다. 어떤 일을 아주 잘해 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자랑이고 성취인 것이다. 나는 일을 4개의 우선순위 그룹으로 나누었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집중했다. 성취는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 시간과 함께 나는 그 일을 아주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두 개의 기준을 사용할 것을 나는 권하고 싶다. 하나는 부가 가치의 크기다. 또 하나는 나와 공명하는 기질적 특성의 어울림이다. 결국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분류하여 4개의 바구니 속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첫 번 째 바구니 속에는 부가 가치도 높고 내 기질적 특성에 잘 맞는 일들이 들어가게 된다. 두 번째 바구니 속에는 부가가치는 높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기질적 특성과는 잘 맞지 않는 일들이 담겨진다. 세 번째 바구니 속에는 부가가치는 낮지만 내 기질적 특성과 잘 맞는 일들이 들어 갈 것이고 네 번 째 바구니 속에는 부가가치도 낮고 나와 기질적으로 잘 맞지도 않는 일들이 담겨진다.


첫 번 째 바구니 속의 일들을 ‘My Project' 라고 불러보자. 즉 가장 공들여서 수행해야하는 초점 과업이다. 내가 맡은 일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내 기질에도 잘 어울리는 과업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에 가장 적합한 투자처가 된다.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한다.

두 번째 바구니에 들어가 있는 과업들은 ‘My Challenge'라고 불러보자. 부가 가치가 높아 중요하지만 내 기질과는 잘 맞지 않아 가장 힘들어 하는 과업들이기 때문이다. 이 바구니에 담긴 일들은 아마도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일들일 것이다.

세 번째 바구니에 담긴 일들을 ‘My Hobby'라고 부르자. 일의 성격상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내 적성에 잘 맞기 때문에 앞으로 부가 가치 측면에서 새로운 수요를 찾아내게 된다면 앞으로 대단히 유망한 과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이다. 유심히 보아 두어야 한다.

네 번 째 바구니에 담긴 과제들은 중요하지도 않고 내 기질에도 맞지 않는 일들이다. 이것을 ‘Junks' 라고 부르자. 이 쓰레기 일들이 종종 쓸데없이 일의 흐름을 끊고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 내게 주어진 직무들을 다 나열한 다음 이 4개의 바구니 속에 분류해 넣어 보자. 하다보면 어떤 일은 경계가 모호하여 어떤 바구니에 넣어야할 지 망설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잠정적으로 가장 적합한 바구니를 찾아 넣어두면 된다.

자, 이제 당신이 경영자라고 생각하자. 그러면 어떤 바구니의 일들에게 자원을 집중해야할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집중도는 5:3:2:0 이다. 적어도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의 절반은 'My Project' 속에 쏟아 부어야 이 분야에서 뛰어 난 성취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분야에서 이 일들을 가장 잘해내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가장 어려운 My Challenge 에 3 정도를 붓게 되면 업무의 품질은 뛰어 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하는 정도의 평균적 수준은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면 좋다. My Hobby에 2 정도 투자하면 괜찮다. 앞으로 적절한 기회에 사업화 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포석이기 때문에 손을 놓아서는 안되고 자료를 모으고 종종 연구하고 탐험해 두는 것이 좋다. Junk에는 손을 떼는 것이 좋다. 당분간 이 일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부가 가치가 낮은 일들이기 때문에 커다란 문제는 없다. 관리자와 잘 논의하여 Junk에 속하는 일들은 ‘시키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 고부가가치 체계로 전환해야함을 설득하는 것이 좋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개인에게나 회사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주 간단한 우선순위의 설정을 통해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일들에 대한 고삐를 쥐게 된 기분이 들 것이다. 이제 전략적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 알게 되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본을 갖추었다 할 수 있다. 잊지 마라. 이 순간부터 월급쟁이의 마음이 일상을 지배하게 허용하지 말자. 일이 나를 끌고 다니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자. 일을 경영하는 ‘1인 기업가’라는 인식의 전환을 만들어 내자. 그리하여 세월과 함께 업적과 성취도 쌓이게 하자. 그 위에 내 인생에 대한 자부심의 탑을 쌓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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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거사
2008.03.01 08:14:09 *.80.15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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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2008.03.11 11:52:28 *.216.228.231
구본형 선생님의 신간 도서 발간 계획은 어찌되나요.

얼마전 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메일을 보니 시작과 관련한

신간 도서 발간 계획이 있으신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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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8 20:20:22 *.212.217.154

4분면의 테스크.

즐겁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것 만큼

하기싫고 무의미한 일을 하지 않는것 또한 중요하다.


그것을 나누는 것이

첫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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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10:34:06 *.242.130.96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쉽게 생활에서 적용하기 힘든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허들이 크기 때문이겠습니다.


오늘 당장의 업무를 4분면에 그려넣겠습니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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