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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2일 13시 12분 등록
새로운 출발, 한경비즈니스 2008년 5월 5일

떠나고 싶으면 준비해라. 밖은 춥다. 추우면 잠조차 편히 잘 수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얼음보다 차거운 것이다. 갈 곳이 분명치 않으면 떠나지 마라. 단지 지금 이곳이 견디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책 없이 떠나면 네거리에서 갈 곳을 잃고 멍하니 서있게 되거나 아무 길이나 조금 갔다 이내 되돌아오기 십상이다.

인생의 중반에서 언제 어디로 가서 내 왕국을 세울 것인가 ? 여기에 집중하자. 일이 고통스럽거나 상사가 힘들어서 무작정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그렇다’고 생각하면 0점, ‘그저 그렇다’면 5점,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10점을 줘라.

1.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은 내 기질과 능력에 적합한 것인가 ?
2. 나는 조직이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조직의 가치 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3. 지금의 직무를 통해 앞으로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겠는가 ?
4. 나는 나와 함께 일하는 상사나 동료들을 믿고 존중할 수 있는가 ?
5. 지난 1년간 나는 이 직장에서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가 ?

이 간단한 자기 진단에서 15 점 미만을 받은 사람은 지금의 직장에 남아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성장하고, 인정받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직에게나 개인에게나 서로 잘 어울리는 궁합이다. 이 사람들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자신을 펼치는 것이 좋다. 지옥처럼 열심히 일하고, 조직이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앞장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좋다.

15점과 30 점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이 다섯 가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직장 안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학습하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 실험해 보는 것이 좋다. 시기를 넉넉히 가지고 직장 안에서 자기계발과 전문성을 확보해 가다보면 떠날 때인지 남을 때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30점 이상이 되는 경우는 떠날 준비를 서둘러 가능한 빨리 새롭게 전환하는 것이 좋다.

일단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 미련을 가지지 마라. 이 싯점을 놓치면 결국 등 떠밀려 나와야한다. 당장 이직을 결심하고 다음과 같은 7가지 핵심사항에 유의하여 철저히 준비하기를 권장한다. 준비가 되면 새로운 기회 속으로 머뭇거리지 말고 쳐들어가라.

1. 감정을 경영하라
지금이 어려워 떠나는 이직은 대체로 어두운 감정을 수반하기 쉽다. 짓누르는 불안, 치미는 분노, 저변에 깔린 수치심, 안개 같은 우울들과 함께 한다. 미지의 것들은 인간을 꼼짝 못하게 묶으려 한다. 감정은 이성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감정을 경영할 수 없다면 두려움의 벽으로 에워싸인 미래 속에서 빛을 찾을 수 없다. 떠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말 괜찮은 제 2의 인생을 찾아 가는 즐거운 여정이라 여겨라. 심리적 불안을 흥분과 기대로 채워라.


2. 어리석은 일관성을 버려라
은행에 다니던 사람이 은행을 떠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군인이 군대를 떠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마찬가지로 직장인이 직장을 떠나면 할 수 있는 일이 막연하다고 생각한다. 천만에 말씀. 어리석은 일관성, 그게 바로 스스로 판 함정이다. 과거의 일이 내 발목을 잡을 때는 늘 그 일이 ‘내 일로 여겨져 최선을 다했는지’ 물어라. 만일 아니라면 지금 당신은 그토록 버리려고 했던 바로 그 일을 집어던지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일, 다시 말해 내가 원하는 일,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바로 그 일을 하려는 것이다. .

3. 유망 직종은 없다
전직을 결심한 사람들, 혹은 창업하려는 사람들의 첫 번째 질문은 거의 예외가 없다. 이렇게 묻는다. ‘뭐, 먹고 살기 좋은 것 없을까 ? ’ 그래서 모든 창업가이드는 유망직종을 다룬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맞는 유망직종이란 없다. 유행직종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2-3 년 전 너도나도 몰려들어 유행직종이었던 것들은 너무도 많아져 올해는 피해야할 직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생직업이다. 따라서 이렇게 질문해야한다. “ 나에게 맞는 유망직종은 무엇인가 ? ” '자신‘을 주어로 시나리오를 작성하라.

4. 배우자를 동지로 삼아라
새로 시작하려는 비즈니스의 첫 번째 고객은 자기자신이다. 두 번째 고객은 배우자다. 특히 아내는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다. 아내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면 다른 고객들을 설득하기는 오히려 쉽다. 아내를 완벽한 동지로 만들어라.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가장 어려울 때의 동지를 얻는 일이다. 내가 잘하는 일에서는 내가 나서고 아내의 재능이 눈에 띄면 아내를 밀고 아낌없이 지원하라. 이것이 가족 기업의 시작이다.


5. 가자, 현장으로
철저하게 준비하라. 그리고 현장에서 확인하라. 다른 사람의 말을 믿지 마라. 현장만이 현실이다. 내가 현장에서 확인하고 만져보고 핥아 본 것에 기초하라. 현장이 바로 시장이고 고객이다. 모든 발견과 깨달음은 이곳에서 이루어져야한다. 모든 준비는 현장에서 확인되어야한다. 현장의 그림이 모호한 비즈니스 기획과 전략은 시작하기 전에 이미 폐업을 예고하는 것이다.

6. 비즈니스는 고객이다
비즈니스는 단 하나의 단어다. 바로 고객이다. 고객이 늘면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것이고, 평생고객이 많아지면 나를 위한 평생 직업이 생겨난 것이다. 살아있는 언어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규정하라. 예를 들어 나는 변화경영 전문가로 살면서 내 직업을 ‘어제 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로 정의해 두었다. 그후 나는 내 직업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이 분야에서만은 최고가 되려고 애썼다. 고객은 보통 다섯 가지 요구 사항을 가지고 있다. 가격, 서비스, 품질, 접근성, 체험이 그것이다. 이 중 어느 것 하나에서는 반드시 최고의 지배수준에 올라야 한다. 또 한 요소에서는 다른 사람과 다른 차별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세 요소에서 평균적 허용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반드시 번창할 수 있다. 이것이 핵심 전략이다.


7. 나만의 방식이 없으면 돈도 재물도 없다
부유해 지는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에는 미리 정해진 주인이 없다. 나만의 방식이 없으면 돈과 재물도 없다. 모방과 추종은 유행의 치명적 약점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모방한 사업도 그들과 같이 사라진다. 그러나 나의 방식은 무덤까지 함께 간다. 가장 나다운 것이 유일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간 길에는 미래가 없다.

일 속에 인생이 있다. 일은 돈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돈이 인생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살 수 없다면 맛없는 인생이다. 자신만의 비즈니스 룰이 지배하는 작은 세계를 건설하자. 자신에게 충실한 작은 독재자가 되자. 이 세상에서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기업을 하나 건설하자. 나도 스스로 1인 기업을 만들어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이 세상에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세상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일에 대한 기쁨이 돈 못지않은 보상이다. 철저히 준비하자. 그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스스로의 운을 믿고 삶을 즐기자. 이것이 전직과 창업을 통해 이루려는 새로운 인생이다.

IP *.160.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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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
2008.05.13 12:50:56 *.248.166.134
'그대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에서 받은 느낌과 비슷합니다.
저도 저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방금 낙서장에 휘갈겨 썼는데 ..
선생님글에서 똑같은 문구를 발견한 기쁨이 참 크네요
바라보는 곳은 같은데
어떤사람은 다리를 움직여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어떤사람은 그 곳을 바라만 보고
이제 저도 저의 한 걸을을 걸아야겠습니다.
한걸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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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2008.08.11 10:25:11 *.219.224.203
직장생활 10년....
요즘 새롭게 갈등하는 저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결정지어야 할 시기인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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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2008.09.08 13:28:48 *.106.1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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