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구본형

개인과

/

/

  • 구본형
  • 조회 수 7687
  • 댓글 수 10
  • 추천 수 0
2006년 1월 15일 12시 17분 등록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떠나야할까 아니면 그래도 남아야할까 ?
12월 20일, 2005년, 석세스 스토리

중국의 전국시대 가장 위대한 장군 중 하나였던 악의는 위나라에서 태어나 조나라에서 벼슬을 하다가 연나라로 가서 커다란 공을 세웠다. 그러나 다시 조나라로 도망가서 그곳에서 벼슬을 하다 죽었다. 이리저리 옮겨다닌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지조가 굳은 인물은 아닌 것 같다. 그는 충성에 목을 매고 사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배신을 좋아하거나 기회주의였던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는 군주를 찾아 배회하는 유목민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악의는 병법을 좋아했고 유능한 군사전문가였다. 조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으나 조나라는 그를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았다. 그는 늘 떠나고 싶어했다. 그때 마침 연나라의 소왕이 몸을 굽혀 널리 유능한 인물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나라로 가 그의 신하가 되었다. 연나라 소왕은 어려울 때 왕이 된 사람이라 인재를 구해 숙적인 제나라를 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작은 연나라가 강한 제나라를 친다는 것은 당장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가 제나라를 치기 위해 첫 번 째 한 일은 몸을 굽혀 천하의 인재를 얻는 것이었다. 먼저 곽외라는 사람을 얻어 커다란 집을 마련해 주고 스승의 예로 정성을 다해 섬겼다. 그러자 천하의 인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악의도 그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인재를 모으는 방법은 다를 것이 없다.

악의를 얻자 연나라 소왕은 악의에게 제나라를 칠 좋은 방법을 물었다. 악의가 대답했다. “제나라는 일찍이 환공이 세상을 제패한 업적이 있어 땅이 넓고 인구가 많아 혼자 힘으로 칠 수 없습니다. 조, 초, 한, 위나라의 힘을 합해 쳐야합니다. ” 이윽고 악의는 각 국을 돌아 다니며 설득하였다. 제나라의 교만함과 난폭함에 지친 4국은 악의의 설득에 따라 연나라와 동맹을 맺기에 이르렀다.

악의는 다섯 나라 군대의 연합군 사령관이 되어 제나라로 쳐나갔다. 그리고 제나라의 수도 임치까지 쳐들어갔다. 제나라 왕은 변방으로 도망가고, 많은 전리품은 연나라 소왕에게 보내졌다. 악의는 5년 만에 제나라의 성 70여개를 항복받았다. 아직 항복하지 않은 제나라 성은 겨우 2개에 불과했다. 이때 연나라 소왕이 죽고 그 아들이 왕위에 올랐다. 새 왕은 평소 악의를 좋아하지 않았다.

제나라의 장수 전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악의가 다 이긴 싸움을 빨리 끝내지 않고 질질 끄는 이유는 여기에 눌러 앉아 제나라 왕이 되려고 마음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연나라 왕이 다른 장수를 보내 자신을 교체하는 것이다” 연나라 새 왕은 이 말을 믿고 다른 장수를 보내 악의와 교체해 버렸다.

생명의 위험을 느낀 악의는 연나라로 돌아가는 대신 우방인 조나라로 망명했고, 조나라 왕은 악의를 우대했다. 제나라의 전단은 악의가 없는 연나라 군대를 속여 깨뜨려 버렸다. 그리고 70여개의 성을 되찾았다. 놀란 연나라 왕은 조나라에 머물고 있는 악의에게 편지를 보내 사과하면서도 선왕의 지극한 대우를 저버리고 망명해 간 것을 꾸짖었다. 이때 악의가 긴 편지로 답했다.

이 답장이 바로 유명한 제갈량의 ’출사표‘의 기초가 된 것으로 추측되는 ‘보연왕서(報燕王書)이다. 간략하게 소개해 보자.

“ 저는 재능이 없어...선왕의 현명하심을 해치고, 대왕의 높으신 덕을 그르칠까 두려워 조나라로 달아났습니다...일찌기 선왕께서는 외람되게 저를 뽑아 빈객들 틈에 끼게 하고 신하들의 윗자리에 서게했습니다. 저는 제나라를 이웃나라와 함께 쳤습니다... 하늘의 도가 무심치 않고, 선왕이 영명하신 덕택에 황하 북쪽의 전 지역이 선왕께 복종하였습니다. 제나라 왕이 달아나 겨우 몸만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선왕께서는 원한을 갚고 치욕을 씻으셨습니다... 옛말에 군자는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으며, 충신은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신의 결백를 밝히려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왕을 모시는 신하들이 멀리 내쳐진 저의 행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할까 두려워 감히 글을 올립니다” 연나라는 악의의 아들을 크게 등용했고 악의는 조나라와 연나라를 오가며 두 나라의 객경이 되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은 선주 유비를 도와 성도를 중심으로 촉한을 건설하였다. 비록 그 크기에 있어 가장 뒤처지는 변방의 나라이긴 하지만 강한 위나라와 풍요로운 오나라와 함께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제 3의 나라를 이룩한 것이다. 제갈량은 유비가 죽고 난 후 모자라는 군주 유선을 버리지 않았다. 자신이 아직 살아 있을 때 촉한의 미래를 반석위에 올리기 위해 노심초사한 끝에 오장원에서 별이 지듯 그도 죽는다. 그의 죽음은 삼국지 전편을 통해 가장 비장한 죽음이기도 하다. 그가 하늘에 빌어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도 촉한을 위해서였다. 그래서 그의 출사표 두 편은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 되었고 그는 충신의 표본이 되었다.


오늘날 악의와 제갈량을 비교하는 이유는 이 두 사람 중 누구의 삶이 더 풍요로운 삶이었고 귀감이 되었을까를 따지기 위함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사람은 끝까지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봉사했고, 또 한 사람은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다른 곳으로 갔다는 점이다.

아마 현대판 악의를 찾아내라면 나는 스티브 잡스(Stieve Jobs)를 들고 싶다. 휼랫 퍼커드에서 일하던 스티브 잡스는 위즈니악과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하여 1976년에 첫 번째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애플의 시작이었다. 투박한 기계덩어리에 불과했던 애플1은 뜻밖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IBM이 19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PC사업에 뛰어들자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드디어 1984년에 매킨토시를 선보였다. 뛰어난 기능을 가졌던 매킨토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1985년 애플의 대주주들은 잡스의 독주를 두려워한 나머지 그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IP *.229.146.46

프로필 이미지
Sin'Spirit
2006.01.24 11:49:21 *.76.176.22
작년 중순에 나왔던 스티브잡스 평전에 비하면 보다 인간적인 평가시네요..그는 역시 여러가지로 보아야할 인물같습니다.

위에 글을 읽으면서저라면 나라를 가지려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벼슬이나 쓰임을 바라지는 않았을 겁니다. 관우운장과 조조맹덕은 그 근본이 다른 인물이잖아요. 저라면 조조의 방식을 따랐을 것입니다. 차라리 조조의 방식으로 버림 받기를 원했을 것 같습니다.
관우나 제갈량이나 악의 모두, 제 눈에는 스티브 잡스에 비할바 못되 보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김경아
2006.02.15 16:59:40 *.75.239.225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
제 자신에 대한 의무...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능력을 제대로 다 쓰고 갈 수 있는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는가... ^^
프로필 이미지
방누수
2006.02.16 14:31:05 *.154.216.159
선생님의 이 글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제가 평소 갖고 있는 가치관과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그것을 원하고, 그 일을 하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곳에서 실천한다는 그 자세. 어찌보면 나와 너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장영철
2006.03.12 12:25:23 *.192.0.230
익숙한것과의 결별이라는 책과 인연을 맺어 팬이 되었습니다...즐겨찾기에 넣어놓고 인생의 조루중이라도 걸릴라 하면 종종 찾고 있습니다..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저의 인생에 많은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아름다운 경우
2006.04.20 10:37:59 *.51.26.151
감사합니다. 제가 관심이 가는 제목이라 읽어 보았습니다. 승리는 풍선 같은 것이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무, 즉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쓸 곳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누구 탓, 환경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원칙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 쉽지는 않지만 이것이 길이요 도라는 것을 사부님의 글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컴맨더 초이
2006.08.25 10:32:22 *.99.241.68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5.08.13 12:22:17 *.212.217.154

인연이 거기까지라면,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더 아름답겠지요.

프로필 이미지
2015.10.06 12:39:26 *.212.217.154

쫒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그는 자신을 따르는 몇 사람의 전직 애플 직원들과 함께 넥스트스텝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세웠다. 당시 그의 관심은 미래형 운영체제를 탑제한 고급 하드웨어의 개발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루어지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쏠려 있었다. 이를 위해 회사 이름을 딴 Nextstep이란 차세대 운영체제를 가진 컴퓨터 개발에 돌입했고, 동시에 루카스필름의 3D애니메이션 파트를 맡았던 픽사(pixar)를 인수하게 되었다. 두 개의 목표는 엇갈린 결과를 낳았다. 시장에 내놓은 넥스트스텝은 완전히 실패한 반면 픽사는 훗날<토이스토리>의 원형이 되는 <틴토이>를 만들어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1993년 넥스트스텝 하드웨어의 생산을 중단했다. 그대신 모든 역량을 픽사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했다. 그의 선책은 옳았다. 1995년 픽사가 제작한 <토이스토리>가 대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모험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토이스토리>를 성공시킨 것은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잡스의 안목 때문이었다.


토이스토리의 성공은 그에게 애플로 다시 귀환할 수 있는 영광을 안겨 주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애플사는 1996년 넥스트스텝사를 인수함과 동시에 그를 경영 컨설턴트로 스카우트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는 쫒겨난지 12년만에 최고 경영자로 복귀되면서 이 시대 최고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연출해 내기에 이르렀다.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드라마의 진정한 절정은 1997년에 1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애플사가 그의 복귀 뒤 단 1년만에 4억달러 가까운 흑자를 만들어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픽사가 두번째로 선보인<벅스라이프>의 대 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개념의 매킨토시 iMac을 통해 잡스가 이룬 성과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 누가 컴퓨터의 미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스티브 잡스를 보게 하라' 라는 그럴 듯한 말이 있다. 세상에 스티브 잡스처럼 성공과 실패를 극적으로 반전시킨 경영인은 드물다. 그의 화려한 제기는 스스로 변신함에 기인한다. 애플사에서 쫒겨난 뒤에도 하드웨어에 집착했던 그는 픽사에서 애니메이션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에 몰입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위한 역전의 시나리오를 썼던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버려짐에 익숙한 인물이다. 그는 출생하자마자 버려진 인물이다. 1955년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다른 부모 밑에서 양육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버려졌다. 그는 실패 속에서 자란 사람이다. 실패는 그가 다시 일어 날 수 있는 훌륭한 온상이었고, 자신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였다. 이것이 그가 기존 질서와 '철저히 다르게'(Making a Difference) 생각하고 모험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또한 그는 새로운 것에 항상 주의를 기울였고, 끝까지 필사적으로 밀어 붙였다. 초기 픽사 영화사는 '돈먹는 하마'였다. 막대한 투자에도 전혀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새 장르에 관심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그가 자신의 관심 분야에 자신을 모두 걸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경영함에 있어 탁월한 고품격 처세술로 유가(儒家)의 교훈에 비교할 만한 것을 찾기 어렵다. 유가 처세술의 핵심은 ‘쓰임을 받으면 행하고, 버림을 받으면 숨는다’ (用之則行, 舍之則藏) 라고 표현할 수 있다. 논어의 술이 편에 나오는 말이다. 훌륭한 리더는 최선을 다한다. 다행히 그 공로가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면 제갈량처럼 죽는 날 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한다. 그러나 잘못되어 버려지면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간다. 악의나 스티브 잡스처럼 영광스럽게 복귀할 수도 있다.


승리는 풍선 같은 것이니 지나치게 연연해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자신에 대한 의무다. 능력이란 죽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재능을 발견하고, 쓸 곳을 찾아 최선을 다하면 신이 맡겨놓은 역할을 다한 것이다. 그들이 위대한 리더들이다.



-구본형의 칼럼에서-

프로필 이미지
2017.12.25 14:24:37 *.212.217.154

'승리는 풍선같은 것이니, 지나치게 연연해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자신에 대한 의무다. -

나의 재능과 쓰임을 찾아 신이 숨겨놓은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2020.06.17 09:35:54 *.242.114.70

2020년에 되돌아보니,

넥스스스텝의 핵심은

죽거나 없어진것이 아닌,

아이폰이란 희대의 명작속에 녹아들었습니다.


Connecting Dots.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하는 자는

그 꿈을 이루게 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나는 어떤 사람일까 ? -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들 2 [4] 구본형 2006.05.28 9573
242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일생의 프로젝트로 삼아보자 [6] 구본형 2006.05.28 6838
241 길현모 선생님, 중요한 길목마다 그 분이 거기 서계셨다 [8] 구본형 2006.07.22 6075
240 우리가 서로 강력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법 [2] 구본형 2006.05.08 5646
239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 [2] 구본형 2006.05.08 6497
238 조금 덜 피곤한 자본주의를 그리며 [2] 구본형 2006.04.23 11279
237 나는 어떤 사람일까 ? -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들 1 [2] 구본형 2006.04.23 6786
236 내게 어울리는 일 [3] 구본형 2006.04.23 6455
235 일과 삶 [3] 구본형 2006.04.23 5957
234 놀이에 대하여 [11] 구본형 2006.03.22 6439
233 선한 마음 그것이 당신의 힘입니다, [4] 구본형 2006.03.22 6093
232 ‘제법 똑똑한 파리’ 이야기 - 3 개의 좌표 [5] 구본형 2006.03.22 6045
231 내가 크게 쓰일 날 [6] 구본형 2006.03.22 6402
230 30대 10년을 위한 직장 행복학 [10] 구본형 2006.02.28 7821
229 창의력을 해방시켜라 [2] 구본형 2006.02.28 5661
228 낯선 시대의 특별한 생각 [5] 구본형 2006.02.28 6408
227 약점 혹은 평범함을 강점으로 바꾸어라 [7] 구본형 2006.02.18 6587
226 직장 행복의 조건 [2] [2] 구본형 2006.02.17 6663
225 죽음이 삶을 지킨다, [9] 구본형 2006.02.17 6178
»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떠나야할까 아니면 그래도 남아야할까 ? [10] 구본형 2006.01.15 7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