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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4시 08분 등록
톰 피터스 - 동아일보 , 12월 13일 , 2001
로버트 헬러, 황금가지, 2001

톰 피터스는 1982년에 낸 책 한권으로 일약 '혁명적 경영 전도사'라는 세계적 명성을 얻게되었다. 그 책의 이름은 '우수성을 찾아서' ( In Search of Excellence) 라고 한다. 수백만부가 팔려나갔다. 책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톰 피터스 그룹(TPG)'을 만들어 혁명적이고 열정적인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는 경영의 혁명론자이며 '신경영의 트로츠키'(러시아 혁명가겸 저술가)가 되었다. '미친 시대는 미친 조직을 요구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세미나는 '행위 예술로서의 경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마이크를 잡고 무대를 곰처럼 어슬렁 거리는 그는 부흥회의 전도사 같았다. 무대를 휘어잡는 격한 카리스마를 지닌 엔터테이너가 되었다. 그는 가장 돈을 많이 받는 부유한 연설가가 되었지만, 늘 한탄한다.

" 내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은 단조로운 정장에 단조로운 언어를 사용한다. 경력을 구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해고 당하는 일이라고 말하면 그들은 몸을 떤다. 똑같은 모양으로 잘라 놓은 쿠키 같은 얼굴들로 가득한 강의장을 내려다 보는 것이 얼마나 우울한 일인지 아는가 ? "

그는 스스로 이제 변화라는 말도 버리라고 말한다. 변화 대신에 '포기'와 '혁명'이라는 말을 쓸 것을 강조한다. '혼동 속의 번영'을 추구할 것을 외친다.

이 책은 톰 피터스의 삶과 경영전략을 보여준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980년대 부터 약 20년간 제시된 경영 대안들의 추세와 그 결실을 톰 피터스라는 자기 변신이 능한 컨설턴트를 통해 조망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1982년 '우수성을 찾아서'라는 책은 우수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 특성이 존재하며, 그것을 배워 적용한다면 훌륭한 경영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를 사람들에게 심어 주었다. 그러나 그 위대한 기업들이 그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궤멸하게 되자, 그의 관심은 대기업의 영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영웅들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커넷티컷의 한 식료품 상점인 스튜레오나즈 같은 영세하고 무명인 기업이 '미국 최고의 경영'을 구사하는 영웅이 되었고, 고어텍스와 섬유 업체인 밀리켄 등에 존경을 표하게 되었다. 기존의 영웅을 다른 영웅으로 대체하면서 그는 다시 동질의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영원한 혁명'을 주장하게 되었고, 합리성을 버리고 무질서로 합리성을 대체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근로자의 에너지와 창의력을 풀어주기 위해 모든 통제를 버려야 한다는 그의 혁명에 동참하는 경영자는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에너지를 품어내는 요령을 터득한 엔터테이너로서의 성공은 진지한 경영이론가로서의 그의 명성을 약화시켰다.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 한가지 기억해야할 질문이 있다. "당신은 무엇으로 유명해 지기를 원하는가 ? " 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대답은 그대가 누구인가에 따라 무수히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 답은 반드시 '어떤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사람으로 유명해지기를바란다'는 형식이 되어야한다고 충고한다. 조금 딱딱한 것이 흠이지만, '복종의 시대'에서 '성공의 시대'로 옮겨온 지금 한 번 쯤 읽어 볼 만하다.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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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15:45:56 *.212.217.154

저는 조그 다르게 질문해보겠습니다.

무엇으로 유명해지느냐 가 아닌,

무엇으로 최초가 되느냐.

최초가 유일하고 유일하면 최고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유일이 최고와의 동의어는 아니겠지만요^^

요즘, 제가 고민하는 방향이라 조금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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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9 10:34:30 *.212.217.154

그의책을 읽어봅적은 없지만,

선생님이 묘사하신 장면속에서

수많은 군중들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선연합니다.


이제 ai와 빅데이타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한창인 시대

아직까지 유효한 톰 피터슨의 한탄을

진진한 마음으로 되돌아 봐야할 때입니다.


나는 무엇으로 유명해질것인가?

즉,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것. 내가 정말 잘 하는것.

결국 질문은 다시 '나'에게로 향합니다.

거기에서 출발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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