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구본형

개인과

/

/

  • 구본형
  • 조회 수 6539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2년 12월 25일 13시 44분 등록
동아일보 - 2001년 5월 26일

셰이스피어가 가르쳐 주는 세상을 사는 지혜
조지 와인버그/다니엘 로우 지음, 한언, 1999. 9월

"인간은 추구하는 한, 늘 길을 잃게되어 있다" 이것은 괴테가 '파우스트' 속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늘 길을 잃는다. 길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때 우리는 마치 항구에 묶여있는 배와 같다. 항구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그곳에 있는 배는 배가 아니다. 배는 바다로 나가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우리는 바다에 나와 있는 배와 같다. 때때로 풍랑과 파도 속에 있을 때가 있다. 이때 그리워지는 것은 바로 북극성과 나침반과 항법장치들이다. 이 책은 가히 그 역할을 할 만하다.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쓸데없이 세상에 자신을 맞추어 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해준다.

이 책은 느끼는 그대로의 우리가 옳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하루에도 수 십 번 바뀌는 감정적 기복이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감정은 오히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경보체계라는 것이다. 다양한 순간마다 바뀌어 오는 두려움, 사랑, 증오, 분노, 우쭐함 같은 변화무쌍한 개인적 반응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감정은 신의 은총이며 생득권 그 자체이다. 오직 그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감정은 길잡이이다. 모든 감정을 즐겨라. 그러나 어느 하나의 감정이 다른 감정들을 희생시키며 지배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

한 인간으로서 개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본능의 소리를 듣고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 지 아는 것을 의미한다. 개체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늘 변화의 대상이 되어 다른 사람의 요구에 맞추어 살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지만 그들에 의해 정복되어서는 안된다. 남들이 어떻게 보는가에 지배를 받는 대신 스스로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아야 '자아'는 보존된다. 거짓 모습으로 자신을 왜곡시킴으로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대신 자신에게 폭넓은 감정적 삶을 허락함으로써 균형 잡힌 행복을 얻어낼 수 있다. 그리하여 한 개체로서의 당신이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사랑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심층적인 교류를 가질 수 있는 영적인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도약'을 이룰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변화는 '진정한 자신으로 환원하는 과정'이다.

심리학에 능통한 친한 친구와 편안한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눈 것 처럼 마음이 가벼워지는 책. 이 친근한 이야기꾼은 복잡한 심리적 문제를 우리가 이해하기 쉽도록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솜씨있게 예화시킨다. 덤으로 얻은 선물 하나는 이 책을 덮게되는 순간 셰익스피어의 책 한 권 정도는 꼭 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줄리어스 시저'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IP *.208.140.138

프로필 이미지
2016.03.07 13:40:29 *.212.217.154

때론 잃어버린 그 길이 

미래로 가는 길이 되기를.

남이 정해놓은 길이 아닌,

스스로의 길을 찾기를.

프로필 이미지
2017.07.10 15:50:10 *.212.217.154

선생님의 이 홈페이지가,

길을 잃었을때 저에게 작지만 커다란 불빛이 되어줍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잃어버린 길을 찾아 걸어갑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조금 덜 피곤한 자본주의를 그리며 [2] 구본형 2006.04.23 11283
42 내가 바라는 그 사람이 되 는법 [9] [1] 구본형 2009.06.05 11325
41 헤파이스토스,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아내로 얻은 추남-----나의 그리스 신화 독법 12 file [3] 구본형 2011.11.09 11378
40 중앙일보인터뷰:[이헌익의 인물 오디세이] '자기변혁 전도사' 구본형씨 [6] [2] 구본형 2002.12.23 11435
39 무능력하고 나쁜 상사의 법칙 [5] [20] 구본형 2007.12.19 11444
38 그리스 - 내 마음 밭에서 40년만에 발아한 씨앗 [3] 구본형 2013.01.14 11516
37 익숙한 것 낯설게 보기 [14] 구본형 2010.08.31 11762
36 고전은 불완전한 우리를 찌르는 진실의 창 file [3] 구본형 2012.08.19 11773
35 외로운 길을 가라, 유일해 질 수 있다. file [4] 구본형 2012.02.29 11818
34 관계의 부재 - 직장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 file [13] 구본형 2009.09.22 11846
33 아킬레우스, 노래하소서 여신이시여 나의 분노를 -나의 그리스 신화 독법 9 file [2] 구본형 2011.10.20 11872
32 은궁의 신 아폴론- 나의 그리스 신화 독법 7 file [2] 구본형 2011.10.06 12004
31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딜레마를 즐겨라 -노자의 무위경영 첫번 째 이야기 file [5] [1] 구본형 2008.09.17 12095
30 헥토르와 안드로마케, 고대 최고의 훈남과 부덕(婦德)의 여인 -나의 그리스신화 독법 10 file [2] [1] 구본형 2011.10.25 12143
29 명함 하나 새로 만들어 볼까 ? file [16] [2] 구본형 2010.01.18 12307
28 나는 이렇게 살게 되리라 [68] [2] 구본형 2011.01.17 12560
27 디오니소스, 죽어야 다시 살아나니 - 나의 그리스 신화 독법4 file [2] [1] 구본형 2011.09.24 12709
26 작가들- 성스러운 변형을 찾아 나선 모험가들 file [4] 구본형 2012.05.15 13142
25 크리에이티브 살롱 9 를 열며 file [10] 구본형 2012.12.01 13204
24 믿을 수 없는 상사에게는 결코 많이 투자하지 마라 [4] 구본형 2008.06.14 1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