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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6시 00분 등록
월간 '인사관리' 기고문
- 2001년 4월


인사관리는 내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직원이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여 원하는 일을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직원이 직장에서 열정을 다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어려운 일도 복잡한 일도 아니다. 본질은 늘 간단하고 명료하다.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 돈이 늘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월급이 두 배가 된다고 하여 그 부족함이 충족될 리 없다. 돈은 물리적 욕망이고 그것은 한계를 모른다. 소박한 소비와 심리적 풍요가 선행되어야 함은 그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일 때가 많다. 자신이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여기는 경우 직장은 자랑이 되지 못한다. 3년을 일해도 자신의 기량을 개발할 기회를 가지지 못할 때 자신의 성장과 번영을 믿을 수 없게 된다. 자신의 제안과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권위주의 속에 있다고 믿을 때 개인의 다양함과 상상력은 질식한다.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능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좌절한다. 그리고 그때 회사는 마지못해 다니는 장소가 되고, 인생은 몇 푼 안되는 돈에 끌려 다니게 된다.

생각해 보라. 이런 직원이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이런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하여 열정을 가진 전문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유지함으로써 강력한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인사 관리의 목적이 있겠는가 ?

보상시스템을 통해 바람직한 행동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가 많지만 그 효과는 잘 알 수 없다. 칭찬 받는 한 사람은 의기소침한 나머지 9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조직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싶은 경영자는 '우정은 평등의 산물'이라는 진실을 잘 기억해야한다. 누구도 경영자가 보상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규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자기 비하에 바탕을 둔 장치이기 때문이다.

동기 부여의 핵심은 경영자, 임원 그리고 조직 구성원사이의 상호 작용에 있다. 따라서 어떠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든 다음과 같은 핵심을 잊지 말아야한다.

첫째, 직장인에게 무두일(無頭日)은 행복하다. 즉, 상관이 없는 날은 자유롭고 숨을 쉬기가 편하다. 일을 해도 즐겁다. 무슨 뜻일까 ? 누구도 관리 받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강박적인 준법성, 정확성에 대한 광신적 열광, 사소한 일에 매달리는 편집적 태도는 가장 위험한 상사 목록 1호임을 명심하라. 프로이트는 '질서는 항상 뒤쪽을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진취성과 상상력을 죽임으로 직원과 조직을 괴멸시키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둘째, 직원을 믿어라. 신임 받지 못하면 내면적 동기는 유발되지 않는다.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상관을 만나면 자존심은 깨지고 정열은 얼어붙고 만다. 늘 변명을 준비해 가지고 다니게 만들고 급기야는 변명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이미 떠나 있다. 높고 긍정적인 기대치를 가진 상관을 만난다는 것은 그래서 커다란 행운이다.

명심하자. 상상력을 가진 자유로운 개인으로 존재할 때만 인간의 정신은 살아있다. 그러므로 경영진의 역할은 통제와 외적인 동기유발이 아니다. 개인들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유 재량의 여지를 확대하고 보호해 주는 것이다.

독립적이고 상상할 수 있는 직원만이 미래를 창조해 갈 수 있음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까닭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서라기 보다는 미래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또한 잊지 말자.
IP *.208.140.138

프로필 이미지
2015.06.02 15:05:45 *.212.217.154

상상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야지요^^

걸어 가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02.25 11:28:25 *.212.217.154

유연한 창의력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조직구조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모든 경영인들의 숙제이겠지요.


어렵지만, 그 답을 찾는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답을 찾아 가는 그 여정에서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 두려운 질문에 용기를 가지고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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