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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3시 20분 등록
4종류의 직업 - KBS 제 3 방송 "일자리를 찾습니다" , 9월 5일 방송

먹고 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바둑이나 체스를 두면서 먹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려서 먹고 사는 사람도 있고,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먹을 것을 팔아서 먹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막대기 하나를 들고 작은 공을 쳐서 작은 구멍에 집어 넣는 게임도 잘만하면 세계적 영웅이되어 부와 명예를 거머지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예전에는 좋은 직업이었던 것이 지금은 신통치 않은 직업이 되기도 하고, 갑자기 각광 받는 새로운 직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개인의 취향과 보수라는 기준으로 보아 4 종류의 직업군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직업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직업입니다. 두 번째 등급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 돈도 명예도 따라 오지 못하는 직업입니다. 셋째는, 돈은 잘 벌리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가장 신통치 않은 직업이 하고 싶은 일도 못하면서 돈도 못버는 직업입니다. 특이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4번째 등급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상하지 않은가요 ?

새로 직업을 구해야하는 사람들은 두 번째 등급의 직업을 겨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에게 끌려다니면 고달플 뿐입니다. 인생을 몰고 다닐 수 있으려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직업화 시키는 방법이 현명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첫 번째 등급의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종류의 직업이든지 그 일을 아주 잘하게 되면 돈과 명예가 따라옵니다. 학벌이 없어도 명인과 장인이 된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들 역시 한 때 아주 가난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세월이 그들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급한 사람은 무엇이든지 해야합니다. 처자를 먹여살린다는 것은 아버지의 책임이며, 다른 사람이 먹을 때 누구도 굶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한 나라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생존은 그 자체로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살아있지 않고 어떻게 아름다운 삶이 만들어지겠습니까 ? 그러나 삶이 곧 생존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잊지말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생존에 모든 시간을 쓰게되면 평생 그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난과 무의미는 아이들에게 까지 세습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한 번 쯤 일으켜 세워, 바람직한 인생으로의 분기점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당신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아이들을 위하여 말입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적어도 하루의 10%는 자신을 위해 써야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신의 재능을 인식하고 계발하는 데 시간을 써야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테마를 주지 못하면 실패한 사람입니다. 세속적으로 성공했다하더라도 그는 헛되게 세상을 산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껏해봐야 세 번째 등급에 속한 직업을 가진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황이 급해 할 수 없이 4번 째 등급의 직업이라도 취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그러므로 자신을 위해 준비해야합니다. 그러나 3번째 등급으로 가기위해 애쓰지 마십시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 인생을 되돌아 보면 그저 허망해질 뿐입니다. 두 번 째 등급의 직업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기 바랍니다. 두 번째에서 첫 번째 등급으로 가는 것은 늘 열려져 있는 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두 다리로 굳건히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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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숭깊은
2007.03.08 18:03:05 *.31.157.88
블로그에 담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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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19:57:19 *.212.21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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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19:57:49 *.212.217.154

1로향해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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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12:39:03 *.10.131.30

20대 때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 등 여러 기업에서 인턴과 비정규직을 거치며 느꼈던 건 

나의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만 하는 시기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서 강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일을 하다보니, 부족함을 참 많이 느낍니다. 두려움도 있지요.  

조직에 들어가서 다시 일을 해야할지, 혹은 저만의 '업'을 부족하지만 조금씩 쌓아가야 할지, 혹은 두가지를 동시에 해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글을 보니 반성이 됩니다. 현재 두번째 등급에 속해있지만, 하루의 10% 시간을 나에게 온전히 투자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니 부끄러움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흐트러짐과 게으름이 돋아나지 않았나 싶네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다시 오늘을 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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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09:18:32 *.72.83.150

과거에는 제가 일 하던 분야에서

2번째 부분에 있었다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제가있는 위치는 2번이 아닌 4번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그 일을 박차고 나와

제가 원하는 삶을 살고있어서

2번에 해당한다고 자신있게 말 할수 있습니다.


비록 아직 큰 수익이 없고

때때로 마이너스를 감수해야 할 일도 있지만,

내면의 목소리가 부르는 노래를 따를 때,

분명 한번은

2번에서 1번으로 도약할 때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새해벽두아침

이 글을 읽으면서,

아직 쓰여지지않았지만

감지되는 미래를 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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