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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6일 06시 56분 등록

   '자기 스스로를 고용하는 자'를 우리는 1인 기업가라고 부른다. 스스로 기업이 되고, 스스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1인 기업가란 독립하여 홀로 먹고 사는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도 얼마든지 스스로를 1인 기업가로 정립할 수 있다. 1인 기업이란 직업에 대한 정신적 자세를 의미한다. 몸이 어디에 있든,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자신의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차별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경영자의 마인드를 가진 직업인이다. 분명한 것은 1인 기업가란 시키는 일을 하는 월급쟁이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창조하고 경영하는 직업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직장인이라도 일상의 직무를 자신의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경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1인 기업가들이다. 10년 전 이것은 하나의 개념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1인 기업이란 어느 분야에서나 훌륭한 성공 사례를 찾아 낼 수 있는 하나의 실험이 되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회사 밖에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함으로써 스스로 평생 직업을 만들어 내려는 창조적인 사람들의 분명한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전반기 25년의 회사 시대와 또 퇴직 후 다른 25년의 제 2의 창업 시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50년 경제활동 모델'이 준비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 전환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10%를 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안은 정부가 지원할 수 없는 곳, 사회가 도와 줄 수 없는 곳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생하고 성장하려는 꿈꾸는 사람들의 비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것은 엄격한 서열 속에서 힘센 하이에나가 먹고 난 찌꺼기를 먹어야 졸병 하이에나이기를 거부하고 홀로 사냥하는 표범이나 호랑이가 되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고용하는 1인 기업가들의 성공은 크게 3 가지 핵심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첫 번 째 요소는 자신만이 가지는 컨텐츠의 차별성, 즉 필살기의 존재 유무다. 필살기가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필살기란 차별적 전문성을 말하는 것으로 나만이 유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함을 말한다. 두 번째 요소는 필살기에 대한 적절한 1인 마케팅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다. 1인 마케팅은 기존의 기업 마케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개인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규모 광고나 고가의 홍보 전문가를 활용하기 어렵다.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어떤 방법이든 자신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적절한 마케팅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세상은 그 사람이 차별적 필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1인 기업가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1인 기업의 연대다. 삶과 비즈니스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적합한 파트너와의 공동 성장을 지향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함께 멀리 깊이 가는 유대관계'라고 부른다.

이 책은 3가지 필수 성공 요소 중에서 두 번 째 요소인 '1인 마케팅', 즉 나를 세상에 적절하게 알리는 방법에 대한 팀단위의 연구다.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는 빅뱅의 시대를 겪게 되었다. 개인이 자신을 소리쳐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강력한 방법들이 즐비해 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나를 알리기 위해 신문 광고를 낼 필요도 없고 방송국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나는 어디나 접속할 수 있으니 내가 곧 신문이고 내가 곧 방송국이 될 수 있다. 개인도 자신이 하는 일과 차별적인 필살기를 홍보할 수 있는 길들이 열린 것이다. 우리는 이 길들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개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모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연구는 구본형 변화경영영구소의 연구원 중에서 1인 마케팅이라는 주제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이루어 졌으며, 이 프로젝트는 다시 크게 3가지 프로세스팀으로 나뉘어 협업이 이루어 졌다. 첫 번째 프로세스팀은 주로 기본적 리서치를 한 후, 다른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1인 마케팅의 기본 골격과 이론적 모델을 개발하였다. 두 번째 프로세스팀은 주로 만들어진 가설이 현장에서 적절히 작동되는지를 실험하고 관찰하고 보완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받았다. 그리고 세 번째 프로세스팀은 이 연구 결과를 한 권의 흥미로운 대중서로 기획하고 편집하여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으로 출간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의 가설은 복잡한 것을 피하고 간단하고 유효하여 누구든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기질에 상응하여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마케팅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히 새롭게 부상하는 SNS등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나열하는 수준의 요령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훨씬 더 나아갔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었다.

첫째는 1인 마케팅의 개념과 철학을 다루었다. 1인 마케팅은 '나를 세상에 적절히 알리는 법'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1인 마케팅은 상업적 개념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나를 알려 무엇을 팔고자 하는 목적만을 다루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비상업성도 함께 다룬다. 예를 들어 법정스님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는 유명한 분이다. 그 분은 어떻게 유명해졌을까 ? 우리는 이 질문을 다룬다. 만일 '그는 무엇으로 유명할까? '라는 질문에 집착한다면 이것은 '그의 차별적 필살기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유명해 졌을까 ?' 라고 묻는 다면 이것은 1인 마케팅에 대한 질문이 된다. '무엇' WHAT과 '어떻게' HOW를 구별하는 것이 적절한 질문의 시작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과 '어떻게'가 분리된 질문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된 질문이라는 것을 또한 안다. 우리는 각각의 차이에 주목하지만 전체적 맥락에서 함께 연결하여 다루어야한다는 어려움을 잊지 않으려 했다.

모든 유명한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은 어떻게 유명해졌을까'라는 1인 마케팅의 초점 질문의 주위를 맴돌며 이론을 정립해 갔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는데 적극적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매우 소극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홍보 편향적이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중요시한다. 그들은 진정성을 소중하게 여긴다. 개인의 기질과 가치관에 따라 마케팅 방법 또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개인과 사회의 편견의 문제를 다루고, 기질의 문제를 다루고, 가치의 문제를 다루어, 자신에게 적절한 수준의 마케팅 방법을 계발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 번 째는 시장과 차별성이라는 두 개의 기준을 통해 현재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정확하게 규정하는 방법을 다루었다. 왜냐하면 현재 서 있는 지점 그리고 움직여 가려는 방향에 따라 나를 세상에 알리는 방법의 효과성이 차등적으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장과 차별성이라는 두 개의 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네 종류의 동물들의 특징을 가지고 상징적 포지션을 정의해두었다.

하이에나의 삶의 방식이 지배하는 곳

하이에나는 뼈, 가죽등 다른 동물들이 먹지 않는 것들을 먹고 산다. 맛있는 살코기는 드물다. 먹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곳은 시장도 작고 차별적인 필살기도 약한 사람들이 얽혀 살아가는 곳이다. 비전문적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고되지만 수익은 적다. 자연히 누구나 기피하고 싶어하는 3D 업종의 단순 노동이 이 시장의 특징이 된다. 만일 당신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적고 차별적 전문가로 스스로를 키워 내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도 당신에게 주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하이에나의 땅에 살고 있다.

타조의 삶의 방식이 지배하는 곳

타조는 새 중에서 가장 크다. 이 커다란 덩치를 활용하여 적이 달려들면 날개를 펴 몸을 두 배로 부풀린다. 과장과 허장성세에 놀라 적이 달아나면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지만, 만약 이 허풍이 통하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을 내 주어야 한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먹을 것이 많아 보인다. 시장이 크다는 매력 때문에 다수의 경쟁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조금 씩 파이를 나누어 먹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차별적 필살기가 약하기 때문에 자신을 과대 포장하여 차별성을 과시하는 홍보 수단을 쓴다. 경쟁이 치열한 전형적인 레드 오션이다. 만일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공급도 철철 넘쳐 어딜 가나 당신만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데도 스스로 특별한 차별적 강점을 계발하지 못했다면 타조의 땅에 살고 있는 것이다.

표범의 삶의 방식이 지배하는 곳

표범은 세랭게티 초원의 최강자는 아니다. 그러나 매우 차별적인 자신의 기량을 키워 두었다. 먹이를 잡으면 나무로 끌고 올라가 느긋하게 즐기며 먹는다. 배부르면 남은 고기를 나무에 걸쳐두고 후에 다시 먹는다. 사냥과 휴식이 자유롭다. 시장은 크지 않다. 그러나 개인의 차별적 필살기를 제대로 계발해 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다. 시장을 넓히기 위해 특별히 애쓰지 않지만 늘 충성 고객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만약 명품을 만들어 그 가치를 아는 매니어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고가를 받을 수 있다면 이 영역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 분야에서 최고로 알려진 차별적 전문가들 중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즐기는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땅이다.

호랑이의 삶의 방식이 지배하는 곳

호랑이는 넓은 활동 반경을 가지고 있으며 최강의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돋보인다. 누가 봐도 호랑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다. 종사하는 분야의 시장도 크고 개인이 계발해 둔 차별성도 강할 뿐 아니라 이미 훌륭한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차별적 대중 스타들로 언제나 다수의 팬으로 둘러싸여 있다. 만일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수요가 많아 공급도 넘쳐 나지만 당신만한 기량과 차별성을 보유한 사람이 적고 특히 대중들에게 그 분야 최고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면 당신은 호랑이의 삶이 지배하는 곳에 있다.

하이에나, 타조, 표범, 호랑이는 그 밖에 다른 특성들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위에 열거한 특징을 대표적인 상징성으로 차용하였다. 이것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적절하게 인식하고, 이러한 발견 위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개념적 장치인 것이다.

세 번 째는 현재의 위치에서 가장 바람직한 위치로의 이행을 위해 어떤 진화의 경로가 있으며, 어떤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동시에 진화 과정에서 단계별로 쓸 수 있는 적합한 1인 마케팅의 수단과 방법은 무엇인지 그 장단점과 기질적 선호등을 연구하여 진화의 경로(evolution road map)를 모델화 했다. 이때 모형의 가설이 가지는 보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지점에 있는 구체적 인물들의 진화 경로를 추적하였다.

2년에 가까운 시간을 여러 형태로 모여 작업하면서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원점으로 돌아와 오리무중 속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명료한 윤곽을 얻게 되었다. 우리의 연구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과감히 버리는 작업, 지나치게 정교해져서 독자가 스스로에게 적용해 보기 어려운 구도는 대폭 단순화 시켰다. 단순화에 따른 정교성의 손실이 아쉬었지만 그 보완은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음 작가들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우리는 여러 명의 직장인들 혹은 1인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만들어 낸 1인 마케팅의 모델을 실험해 보았다. 직장인들이 생애경력 관리를 통해 50년 경제활동 모델을 만들어 가면서 스스로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하며 어떤 진화 경로를 거쳐가야하는 지를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전략적 지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여러 차례 모델을 실험해 보았다. 독자들이 자신들이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찍어낼 수 있는지, 스스로 어떤 마케팅 방법을 선호하는지, 이후의 1인 마케팅에 대한 전략적 진화의 궤적을 어떻게 그려가야 하는지를 도와주는 것이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이었다.

우리는 인생 전체의 경력관리라는 관점에서 차별적인 경력을 준비해 가는 직장인들을 돕고 싶었다. 그리하여 50년 경제활동 모델의 한 축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 마케팅 책이다. 세상에 자신을 외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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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10:00:55 *.170.174.217

하이에나

타조

표범

그리고 호랑인.

타조의 삶은 내 방식이 아니니 제외하고,

지금 나는 하이에나와 표범 사이 어딘가에 있겠구나.

사자를 꿈꾸는 타조와 표범.

천천히 꿈이 이끄는 곳으로 따라가자.

조급해할 것도 없고, 두려워할 것도 없다.

스스로의 용기를 믿고 따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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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9 18:35:49 *.212.217.154

타조에서 표범으로의 도약,

그 입구에 서 있습니다.


표범에서 호랑이로 도약할때를 그려봅니다.

가슴이 뜁니다.

그 떨림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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