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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6시 40분 등록
고합인(고려합섬 사보 2000.여름)-정열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드십시오
사는 데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재미가 없으면 사는 게 따분하고 지루합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날마다 새로운 재미거리를 찾아나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마다 즐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이 취미이고 취미가 곧 일인 사람만큼 재미있게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정열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습니다.

선호와 보상의 수준에 따라 직업을 4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면 최상의 단계입니다.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보수가 좀 적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좋아서 하보면 언젠가 그 일을 아주 잘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일을 아주 잘하게 되었는 데도 가난한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이것이 지식 사회의 특성입니다. 전문인은 전문성에 따라 사회의 부(富)를 분배해 갈 수 있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훌륭하지만 가난한 미술가가 많았습니다. 음악을 해서 잘 사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체육인은 건달이나 다름없었고, 바둑은 밥벌이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그들만큼 잘 사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돈을 잘 버는 분야가 따로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입의 크기는 전문성의 수준과 정(正)의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 수준이 돈은 많이 벌지만 좋아 하는 일에 종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
다. 예를들어 사회적으로 벌이가 좋은 전문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이 부류에 속합니다. 환자를 보는 것이 고되기만 한 의사, 의뢰인의 어려운 상황을 그저 돈벌이의 원천으로 여기는 변호사, 인생조차 투기로 인식하는 펀드 메니저.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 속에서 아무 재미도 느낄 수 없습니다. 돈은 있지만 인생은 돈만으로 살 수 없지요. 보람도 필요하고, 재미도 있어야하고 우정과 사랑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인생은 퇴근 후 부터 시작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열악한 직업의 수준이 바로 돈도 별로 벌지 못하면서 하고 싶은 일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신통치 않은 것입니다. 소주를 한잔 해야 그저 좀 속이 풀리고, 시키는 일은 겨우 하지만 늘 시시합니다. 짜릿한 무엇을 기다리지만 일상은 늘 그저 모르는 척 무덤덤하게 흘러갈 뿐입니다. 지금은 어떻게 참고 견딜 수 있지만 삼년 후 오년 후 십년 후에 더 나아지리라는 아무런 확신도 없습니다. 미래가 없는 조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활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당신은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까 ? 열정과 몰입 속에서 하루 하루가 쓰여지길
바라고 있습니까 ? 그러러면 변환의 방법을 바꿔야합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4번째 수준에서 세 번 째 수준으로 진입하려합니다. 재미는 좀 떨어지더라도 사회적으로 돈벌이가 좋은 직업으로 이동해 보려고 하는 것이지요. 젊고 유능한 사람일수록 이것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이미 세 번째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삶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삶의 목적은 삶 자체입니다. 애를 써서도 행복해 지지 못한다면 왜 세 번째 수준으로 가기 위해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것입니까 ? 네 번째 수준에서 세 번째 수준으로 들어 서기 위해 땀 흘리는 대신 두 번째 단계로 직접 진입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보다 근본적이고 현명한 선택입니다. 사회가 칭송하는 것을 추구하는 '의지와 결단의 변환 모델' 대신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직업에 적용하는' '열정과 몰입의 변환 모델'을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두 번 째 수준에 진입한 사람들은 올바른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투자한 열정과 시간의 양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자신의 미래가 자신에게 달려있는 사람들은 게으를 수 없습니다. .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행복합니다. 어느 분야든 대가가 보상을 받지 못하는 분야는 없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지식 사회가 가지는 희망적 대목입니다.

당신은 회사에 고용된 고용인이 아닙니다. 먼저 자신을 1인 기업의 경영자라고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회사와 당신의 파트너 십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먼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당신의 1인 기업의 전문성을 높히십시오. 자신의 직무 중 부가 가치가 높은 대목을 확장하고 그대의 재능을 연결하십시오. 부가 가치가 낮은 단순 반복적이고 지루하고 기계적인 대목을 줄여나가십시오. 이것이 개선이고 혁신입니다. 하루의 10%를 자신에게 투자하십시오. 그리고 하루의 시간을 잘라내어 별도로 공부해야합니다. 공부하지 않는 전문가는 없습니다.
정열이 없이 좋은 전문인이 될 수 없습니다. 정열은 일 자체에 대한 열정에서 옵니다. 아직 자신의 천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먼저 일생을 걸 단 하나의 프로젝트를 선택하십시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고르라는 말입니다. 몸과 영혼과 모든 시간을 다 쏟아 부을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일에 조금씩 별도의 시간을 쓰며 준비하기 바랍니다. 언젠가 그 일을 아주 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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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2 19:25:57 *.212.217.154

뒤돌아 보면, 열정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

20대와 30대 중반을 온전히 방황했던듯 싶습니다.

다행히도, 30대 후반에 들어선 지금에서야, 내가 삶을 걸어볼 그 무엇을 찾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쉽지 않은 길 입니다. 어찌보면, 길 자체도 없다고 해야 하겠지요.

길을 만들어가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봅니다.

그 끝에 제가 바라는 천복이 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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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22:18:19 *.232.219.89

정열을 가진 전문가, 

재능과 강점을 발견하여 업으로 연결시켜주는 변화성장전문가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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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11:08:05 *.212.217.154

예전에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4단계에 제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2단계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지요.


스스로의 위치가 2단계가 아닌 4단계라는 현실을 깨닫는 것,

그것이 스스로 변화의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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