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구본형

개인과

/

/

  • 구본형
  • 조회 수 603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0년 4월 19일 14시 30분 등록

장 자크 루소는 자신을 비하하는 것을 즐겼다. 실제로 그는 윤리적 덕을 갖추지 못한 문제가 많은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과장하기도 했다. 그는 감수성에 호소하고, 열정을 믿는 낭만주의의 창시자였으며, 자연 상태의 '고결한 야만인'을 찬미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라는 논문을 써서 당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던 볼테르에게 보냈는데, 볼테르는 다음과 같이 조롱으로 가득한 답장을 써 보냈다.

"인류의 진보에 반대하는 새로운 책을 고맙게 받았습니다... 이만한 기지로 우리를 동물로 만들려고 시도한 사람은 귀하를 빼놓고는 없을 겁니다. 책을 읽으니 네 발로 기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습관을 버린지 60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기는 습관을 다시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루소와 볼테르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앙숙이었다. 볼테르에게 루소는 이성을 믿지 않는 백해무익의 감정적 인물이었고, 루소에게 볼테르는 '불경스러운 나팔, 얍삽한 천재, 야비한 영혼' 이었다. 앙숙은 서로 싸웠지만 그러나 둘 사이에는 미묘한 존중이 있었던 것 같다.

 루소는 볼테르에게 보낸 편지 중에 이렇게 썼다. "나는 당신이 싫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원했다면, 나는 기꺼이 당신을 사랑했을 겁니다"

볼테르 역시 스위스 당국이 루소의 책을 불태어 버리자, 그 처사를 공격하며, 루소에게 따뜻한 편지를 써 보냈다. "나는 당신이 말하는 것에 하나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당신의 권리를 죽을 때 까지 옹호할 것입니다." 그리고 적들로 부터 도망칠 곳이 없다면 자신의 처소로 오라고 초청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한 주장들로 인해 고달픈 망명의 길에 오르곤 했다.   만일 두 사람이 한 처소에 있었다면 무지 웃기는 해프닝이 많았을 것이다. )

그들은 인간적인 흠집 때문에 후세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능과 그 정신의 위대함으로 찬란하다. 시대를 거스르는 사상으로 탄압을 받았지만, 그 용기로 인해 칭송받았다. 위대한 진보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기득권층의 비난이 폭우처럼 쳐들어오고, 그 비난의 뒤로 더 좋은 것을 바라는 억압된 무리의 칭송이 무지개처럼 뒤따르기 마련이다.

IP *.160.33.180

프로필 이미지
2016.09.04 00:39:33 *.139.108.199

진정 존중한다면 싸움을 피하지 않겠지요.

거짓 미소보다는,

진실된 직언이 더욱 값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10.22 18:06:08 *.212.217.154

루소와 볼테르처럼,

때로는 앙숙으로 때로는 서로의 지지자가 되어주는

그런 건강한 경쟁자가 있다는것은 참으로 축복이지 싶습니다.


빛이 어둠이 없이 존재할 수 없듯이.

모든 새로운것들 또한 음과 양의 충돌에서 탄생합니다.

그 불안정한 조화로움을 그려봅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3 이것이 디지털이다 [2] 구본형 2002.12.25 5772
502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2] 구본형 2002.12.25 5873
501 직장인을 위한 제언 [2] 구본형 2002.12.25 6412
500 쟁취하지 말고 부드러운 혁명을 시도하라. [2] 구본형 2002.12.25 5816
499 일, 여행, 그리고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 [3] 구본형 2002.12.25 5902
498 일과 여가와 가족 [3] 구본형 2002.12.25 6335
497 우리, 있는 그대로 이미 즐거운 존재 [3] 구본형 2002.12.25 5870
496 우리는 아주 많은 인생을 가지고 있다 [3] 구본형 2002.12.25 6476
495 바다를 보다 [3] 구본형 2002.12.25 6038
494 아직 늦지 않았다(1998.8) [3] 구본형 2002.12.25 5914
493 이땅에 사는 나는 누구인가?(1999.1) [2] 구본형 2002.12.25 5904
492 고정관념 벗기(1999.4) [2] 구본형 2002.12.25 5876
491 중기 기업인을 위한 몇가지 제안(1999.7) [2] 구본형 2002.12.25 5857
490 자기 설득(1999.겨울) [2] 구본형 2002.12.25 5927
489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40대에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1999.11) [2] [2] 구본형 2002.12.25 40030
488 꿈과 별들의 시대(1999.12) [3] 구본형 2002.12.25 5859
487 필부도 세상의 흥망에 책임이 있다(2000.여름) [3] 구본형 2002.12.25 5811
486 정열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드십시요(2000.여름) [3] 구본형 2002.12.25 5844
485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푸른숲 [2] 구본형 2002.12.25 5879
484 '장성에 가면 사람 사는 것 같다' [3] 구본형 2002.12.25 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