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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1일 06시 12분 등록


   여기 한 생명체가 있다. 그것은 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자신이 부딪히는 물체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막연한 욕구를 가졌다. 이 막연한 욕구가 마침내 눈을 창조해 내는 노력들을 이끌어 냈다.  드디어 이 생명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이 창조적 진화다.

  진화는 예술가의 작품 활동처럼 진정으로 창조적인 과정이다. 활동하려는 충동, 막연한 욕구는 이미 존재한다. 이것이 본능이다. 그러나 욕구가 충족되기 전까지는 욕구의 대상이 무엇인지 그 본성을 알 수 없다.  목적이 미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진화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막연한 욕구가 눈을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미리 그것을 상상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진화의 과정은 예측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앙리 베르그송의 진화론의 핵심이다.

  나는 오늘 생각한다. 우리는 욕망한다.  그러나  그 욕망의 대상의 본질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잘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우리에게 욕망은 있으나 그 욕망의 대상이 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의 삶이 창조적 진화 과정을 거치려면 본능에서 직관으로 도약할 때 최고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베르그송은 말한다.  "직관이란 사심없이 자신을 의식하고, 대상에게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본능"이다. 

  우리가 만나는 세상을 알고 싶어하는 욕망이 정말 눈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그러러면 그 욕망의 맥박이 커야하고, 오랫동안 끈질겨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눈이, 맑은 눈이 생겼으면 좋겠다.

IP *.160.3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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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2010.05.12 09:24:21 *.106.111.211
어제.....5월 11일 수원청소년문화원에서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주부잠으로 오프닝을 시작하셔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그리고 프랑스 철학자 앙리베르구송의 이야기...
열망으로 가득한 저에게 한 마디 한 마디는 놓칠 수 없는 말씀이였습니다.
 특히나 무엇을 하고 살고 싶으며...무엇을 좋아하는 지..무엇을 잘하는지.....
그것을 찾아가는 방법과 선택...집중은....절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다시 뵈올 수 있다면..다시 듣고 싶은..그런 강의 였습니다.
너무 감사드리며 오늘 햇살처럼....강사님의 그 고유한 미소,.......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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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10.05.12 11:02:09 *.160.33.180

강연장에 수백명이 앉아 있으면 꽃이 핀 듯 합니다.   그 중에 유난히 크고 환한 꽃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때 내 눈에 그 환한 빛이 틀림없이 보였을 겁니다.  그 힘차게 반응하는 빛 때문에  무대에 있는 사람은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강연이 좋았다면 그건 틀림없이 그런 빛들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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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
2010.05.12 16:43:37 *.218.163.100
이것 참 놀랍고도 무서운 글이네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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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15:57:03 *.212.217.154

간절하고 절실함으로 다가갈 때 이룰 수 있겠지요.

그것의 다른말이 직관이 아닐까요?

주변의 이런 저런 풍파에 흔들릴 수록

내면의 목소리로 귀 기울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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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21:44:21 *.212.217.154

끝까지 제 욕망을 놓치지 않기위해 발버둥 쳐 왔습니다.

그 결과일까요?

이제 작은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뚜렸하지는 않지만, 희미하게나마

그 욕망이 서서히 그 구체성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 욕망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 지 알수없지만,

그 기분좋은 두근거림을 따라가다보면

분명 멋진곳에 이를것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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