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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1일 07시 27분 등록
먼저 꿈을 꾸지 않고는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 - 해피 데이스, 2004, 7

"세상에는 자신의 꿈을 작은 상자 속에 넣어 두고, '그래, 나는 꿈을 가졌어. 그럼, 꿈이 있고 말고'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 상자를 치워 두었다가 가끔 꺼내 본다. 그리고 "그래, 아직 있어' 라고 말하며 안도한다. 상자 속에는 위대한 꿈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상자 밖 세상을 구경조차 하지 못한다. 당신의 꿈을 내 보이면서, '나는 얼마나 잘났는가 ?' 혹은 '나는 얼마나 못났는가' 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 이 말은 어마 봄벡이라는 작가가 한 말이다.

옛날 같으면 나는 이쯤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경영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알게된 참담한 발견은 적어도 우리들 중의 반 이상은 그 꿈의 상자 속에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꿈조차 없는 사람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스스로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들에게 꿈은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았거나, 사산되었거나, 안개처럼 모호하여 이제는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나는 여기 있지만 내가 만들어 내고 싶은 나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꿈이 어떻게 시작되는 지부터 말하고 싶다. 꿈은 살면서 자연스럽게 빌려오게 된다. 야구를 보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은 것처럼. 그러나 갑자기 탄생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맥주를 마시며 야구를 보다 갑자기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느낀 것처럼. 계시처럼 설명할 수 없는 우연한 발견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크고 어렵고 대담한 목표' ( Big, Hairy, Audacious Goal)로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저 멀리 있는 것을 꿈꾸기보다는 손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꿈들로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어떤 과정을 통해 꿈이 시작되든, 꿈을 탄생시키고 싶다면 '오늘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를 권하고 싶다. 꿈의 시작을 위해 필요한 것, 즉 갈망을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다. 진정한 꿈은 즉각적인 주의를 요구한다. 조나단 스위프트는 이것을 멋지게 표현한다. " 당신의 환상이 그냥 떠나가게 하지 마라. 환상이 모두 떠나가면 당신의 목숨이 붙어 있을 지 모르지만 살기는 이미 멈춘 것이다. "

당신의 갈망은 오늘 희미한 어둠 속에 몸을 감추고 있어 잘 보이지 않을 지도 모른다. 혹은 부끄러워 할 지도 모른다. 혹은 '이 나이에 뭘'이라는 초라한 노인의 행색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혹은 허망함 때문에, 혹은 먹고사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혹은 시간 때문에, 혹은 과거의 실패 때문에 대면하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 속에 어떤 흐릿한 모습이라도 보이면 '즉각' 잡아내라. '즉각적인 주의', 이 말이 중요하다.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퇴근길에 화실에 들려 등록해라. 꽃을 키우고 싶으면 화분을 하나 사들고 들어가라. 여행을 가고 싶으면 책방에 들려 파리에 관한 책을 사라. 혹은 여행사에 들리거나 인터넷을 서치해라. 커다란 집을 사고 싶으면 복덕방에 들러 매물로 나온 아름다운 집을 둘러봐라. 집을 옮길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어도 된다. 그냥 가라. 가서 가장 아름다운 집을 보여 달라고 해라. 나는 5년 전에 그렇게 했는데 5년 후에 내가 그리던 집을 찾아 이사하게 되었다. 지금 그것이 아주 작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씨앗은 원래 작은 것이다. 그러나 꿈은 씨앗처럼 자기를 확장해 가고 구체화해 간다. 꽃이 피기 전까지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를 때도 있다. 그러나 오늘의 갈망을 땅에 심지 않으면 그 꽃을 볼 수 없다.

아직 그것이 씨앗처럼 작을 때, 그것이 당신의 커다란 꿈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 볼 수 있을까 ? 꿈은 한가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꿈은 당신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활력을 준다는 점이다. 활력, 이것은 곧잘 열정으로 변한다. 열정적인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누구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열정적이 된다. 열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열정은 집중하게 한다. 꿈은 그래서 위대한 집념이 된다. 절대적인 집중 대상이다.

놓치지 마라. 만일 이미 떠나가 버렸다고 느낀다면 쫒아가라. 가서 당신의 꿈에게 미안하다고 말해라. 꿈을 놓친 것은 내 실수였다고 말해라. 한번 실수했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거듭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라. 그날, 당신은 당신의 꿈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 작은 일이 하루를 흥분시킬 것이고,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될 것이다.
IP *.229.1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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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18:06:39 *.212.217.154

떠나간 나의 꿈의 뒤를 쫒아라.

그리고 말하라, 미안하다고.

그리고 다시 깊이 앉아주고 어루만져주고,

사랑한다 말 해주자.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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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5 11:09:56 *.223.162.130

내 안의 작은 씨앗,

지금은 조금 싹이난 묘목같이

뽀족하고 그 잎사귀를 뽑냅니다.


하들가득 푸르른 나무를 그립니다.

그 미래가 이 작은 나무속에 있습니다.

그 미래를 지금으로 가져오기위해

오늘도 한걸음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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