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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4일 15시 08분 등록
동아일보 5편 - 변화관리 (Change, 존 코터외 8인, 21세기 북스)


이 책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지에 실렸던 변화 관련 논문 모음집을 번역한 것이다. 논문이지만 어렵지 않다. 그리고 재미있다. 하버드 경영 대학원은 이미 오래 전에 경영학 논문들의 수준을 일반인의 눈높이로 만들어 왔다. 논문이 주는 딱딱하고 융통성 없는 틀을 벗어버리고 실용성을 추구한 지 오래이다. 기고한 사람들도 교수가 아닌 현업 변화경영전문가들이 많다.
8편의 논문 중에서 특히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부사장인 지니 덕이 쓴 '변화의 관리: 균형의 예술'은 압권이다. 그녀는 먼저 수 없이 많은 변화 프로그램들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살아 남는 방법을 체득한 '변화 속의 생존자'들이 존재함을 일깨운다. 우리는 조직의 혁신을 통해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기본 관행과 프로세스를 바꾸려한다. 그러나 결국 변화의 성패는 조직 속의 각 개인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변화는 매우 개인적인 것이다. 개인적이기 때문에 감정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2만 5천명의 직원을 가지고 있다면 2만 5천 번 각 개인과 만나 설득할 각오를 해야한다.
변화의 경영은 리더십의 다른 이름이고 이것은 지금까지의 경영과 다르다. 자신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반복해야 겨우 구성원들의 행동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선 경영자가 변해야 한다. 행동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한다. 스스로에게 감정을 부활시킴으로써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생각, 해결책들을 제시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한 전체적 균형을 강조한다. 한 분야에서의 변화는 다른 영역의 균형을 파괴한다. 마치 모빌의 균형을 잡듯, 경영자는 다양한 변화 프로그램들의 상호 영향을 고려하여, 전체를 관장할 수 있어야한다. 조각을 떼어내어 각각을 관리 할 때, 우리는 실패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여러 부위를 동시에 수술한 환자의 예를 보자. 각각의 수술은 모두 성공적이었으나 결국 환자는 죽고 말았다는 에피소드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변화 프로그램의 전체성과 균형의 중요함이다.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배운 것을 함으로 체득하는 데 있다. 핵심을 보존하고 동시에 변화를 일구어 냄으로써 유자신에게 적용일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것은 조직 뿐 아니라 각 개인의 과제이기도 하다.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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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연
2008.07.03 23:14:00 *.80.162.207
여러 유형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변화의 주체인 각각의 개인들을 바꾸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라는 것입니다. 아마 그렇기때문에 시스템으로 변화를 강제,유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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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8 13:52:35 *.212.217.154

왜? 변해야 하는 걸까요?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닐까요?

조직에 맞게 사람을 '바꾸'는 것은 참 힘이듭니다.

차라리 그 조직에 맞는,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는것이 더 빠를때도 있지요.


변화의 핵심은 '왜'에 있지 않을까요?

개인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조직, 그 변화에 발 맞추지 못하는 개인.

단순히, '변화(혹은진보)'와 '도퇴'의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서서,

변화의 '목적'에 대한 서로의 이해와 공감이 먼저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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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8 13:53:54 *.212.217.154

그 변화마저 '관리' 해야 한다는 틀에 갖혀있다면,

그 변화의 한계는 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리'가 아닌 '자율'에 무게를 둘 때,

더 본질적 '변화'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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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12:18:49 *.32.9.56

작년부터 시작한

경제놀로 넓어진 시각으로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들의 관점으로 질문을 해 보는것이지요.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왜 변화관리에 대해 생각할까요?


기업의 구조조정과 기업합병이라는 대 수술속에서

개개인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덮어두기 위함이 아닐지?


주주자본주의관점에서 보자면,

변화의 대상인 '조직원'(회사원) 과

심지어 변화의 주체인 'CEO'(경영인) 마져

주주이익(기업 구조조정으로인한 단기순이익 추구) 극대화를 위한

'도구'로써 바라보는것은 아닌지?


더 깊은 질문들이 꼬리를 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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