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구본형

개인과

/

/

  • 구본형
  • 조회 수 5671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2년 12월 25일 15시 50분 등록
월간 '작은 이야기'(1999. 7)-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한 사람이 창을 등지고 책상 앞에 앉아 있다. 그 옆에 커다란 화분이 하나 서 있다. 오후가 저물어 가고, 길게 빛이 들어오자 이 사람이 앉아 있는 앞쪽 벽에 그의 모습과 화분의 그림자가 실루엣을 만들며 투사되었다. 그는 일어나 화분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따라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하였다. 그저 알 수 없는 흥을 따라서...

다음 날이 되었다. 일을 하고 있던 그는 문득 고개를 들어 앞쪽 벽을 바라
보았다. 석양은 화분의 그림자를 벽면에 투사하였고, 어제 그 시각이 되자
화분의 그림자는 어제 그려놓은 그림에 정확하게 포개지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이 흐르고 그림과 그림자는 어긋나 헤어졌다. 그 다음 날도 그랬다. 그
후 그는 두 달간 다른 나라로 출장을 다녀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사무실에
앉아 저녁이 가까워 오는 늦은 오후의 바로 그 시각에 앞쪽 벽을 보았지만
그림과 그림자는 겹치지 않았다. 그림자는 그려놓은 그림과 만날 생각조차 하
지 않았다. 홀로 엉뚱한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지구와 태양은 이미 다른 각
도로 만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과 그림자가 정확히 그 시각에 겹친다고 느껴지는 때는 일년 중 극히
짧은 며칠 뿐이다. 혹시 살면서 우리 인생에도 이렇게 딱 떨어지는 절묘한 순
간이 있는 것은 아닐까 ? 혹시 그 타이밍을 놓치면 자신와 운명은 영원히 헤
어져, 타고난 운명대로 살지 못하고 남이 되어 세상을 떠돌다 가는 것은 아닐
까 ?

남부 야스유키는 1952년 생이다. 인재 파견업체인 파소나 그룹의 회장이며,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일본의 30대 부자 중의 한사람이다. 소프트뱅크 사
장으로 일본 최고의 갑부 중의 한 사람이 된 재일교포 손정의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중 하나'라고 말하는 일본의 미래를 대표하는 차세대 경제계 리더로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어떤 사람에게나 높은 파도를 타는 듯한 순간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 강한 힘에 이끌려 파도에 올라탄 후 기세 좋게 미끄러져 갑니
다. 그때는 멈출 수 없습니다. 사람이 빛나 보이는 때는 바로 이런 때입니다"

빛나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열중하는 것이다. 살면서
그런 열중의 순간이 찾아오면,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여길 수 있어야한다.
그 때를 놓치면 다시는 운명과 만날 수 없다. 그 때 그 순간이 자신의 운명
이 되도록 하여야한다.

열중할 수 없다면 그 일은 자신의 일이 아니다. 푸른 하늘로 던져 올려지
는 그 통쾌한 전율이 없다면 우리는 신이 우리에게 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
니다. 기다려야할 때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자신에 대해 깨어 있어야한다.
자신과 우정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은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 자신을 잘 모르
는 사람은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결국 다른 사람이 규정하는 대로
살 수 밖에 없다. 규정 당함으로써 그들은 더 이상 자기 자신으로 남아 있을
수 없게된다.

지금을 그대로 흘려 보내는 사람에게는 '지금'이란 없다. 그저 '다음'이 있을
뿐이다. 현재가 존재하지 않음으로 그에게는 현실이 없다. 따라서 그는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현실이 그렇게 할 수 없게 한다고 말한다. 아니다.
잘못된 말이다. 지금 열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대는 꿈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IP *.208.140.138

프로필 이미지
2016.06.22 12:20:08 *.212.217.154

한번, 그런 인생의 찬란한 파도타기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마치 삶이 나를 이끄는 데로 이끌리듯,

자연스럽고 마치 그래야 할 일이 이루어지는듯 한 경험이었지요.

그 작은 성취를 발판삼아,

다시한번 커다란 도약을 꿈 꿔 봅니다.

낮에 꾸는 꿈은 현실이 되니까요^_^

프로필 이미지
2018.03.06 12:50:03 *.98.149.92

삶의 파도를 타본 사람은,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을것이지요.


누구에게나 반드시 그런 순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다가올 그 짜릿한 순간을 위해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차분히 준비 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3 YWCA(1999. 2)-유산 [3] 구본형 2002.12.25 5496
602 이것이 디지털이다 [2] 구본형 2002.12.25 5540
601 임부가 생명을 품듯 [2] 구본형 2002.12.25 5571
600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하여 [4] 구본형 2011.04.07 5608
599 설득 당하지 말고 설득하라 [2] 구본형 2002.12.25 5613
598 강연 여행 [2] 구본형 2003.11.12 5613
597 비즈니스 미덕- 하나의 기본, 두 개의 원칙 [4] 구본형 2008.04.04 5613
596 창조적 문제아가 되라 [2] 구본형 2002.12.25 5614
595 돈이 최선인 사회에서는 조지 소로스도 살기 어렵다 [3] 구본형 2002.12.25 5621
594 이제 온라인 휴먼 네트워크를... [2] 구본형 2002.12.25 5624
593 우리는 약소국인가 ? [2] 구본형 2004.08.12 5625
592 5천만개의 꿈 [2] 구본형 2002.12.25 5636
591 ‘우리 속의 나’ [3] 구본형 2005.08.30 5637
590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푸른숲 [2] 구본형 2002.12.25 5638
589 이땅에 사는 나는 누구인가?(1999.1) [2] 구본형 2002.12.25 5639
588 선수를 똑바로 보세요. 승리의 신화가 보일 테니 - HR 스코어카드 [2] 구본형 2002.12.25 5642
587 우리가 서로 강력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법 [2] 구본형 2006.05.08 5643
586 우리는 자신의 내면의 이름을 찾아야한다 - 페이스 플로트킨에서 페이스 팝콘까지 [2] 구본형 2002.12.25 5644
585 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을 돕는 사업'이다 [3] 구본형 2002.12.25 5644
584 에세이(2000.1) [2] 구본형 2002.12.25 5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