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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5시 11분 등록
5천만개의 아름다운 역사, 또 5천만개의 아름다운 꿈

(중앙일보 7월 22일 '사람 그리고' session 중 '아름다운 상상'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자신의 역사한편, 그리고 자신의 꿈의 한 조각을 보여 주었습니다. 게시판에 그것들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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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은 아름다웠다. 한 나라의 볼거리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이 바로 그 나라의 사람들이다. '그때' 우리는 사람이 참 매혹적인 나라였다. 우리는 그때까지 약점이라고 알려진 것들 속에서 강점을 발견했다. 우리들은 냄비가 아니라 열정이었다. 우리를 모래알 민족이라고 부른 것은 참 억울한 모함과 무고였다. 오해를 받아온 젊은이들의 이기적 개인주의는 얼마나 멋진 분별있는 자율적 공동체주의로 변모하였는가 ?

그때 내 머리 속에 아주 작은 불씨가 켜지는 듯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사람들의 역사와 꿈을 담아보고 싶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미시적 현세사를 구성해 보고 싶었다. 어떻게 할까 ?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조금 더 내 생각이 자유로운 비행을 하도록 놓아두자. 그래, 우선 이렇게 하자.

나는 대-한민국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려고 한다. 아주 오래 걸릴 것이다. 그렇지만 내 인생도 길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편지를 언젠가 받게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납니다. 당신이 이 편지를 받게된 까닭은 우리가 아주 우연히 같은 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서로 다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인생 중에는 각자에게 소중한 서로 다른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말하자면 5천 만 명이 체험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모아 서로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지요. 이 편지를 받으면 아래와 같이 두 가지를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즉시 보내주셔도 좋고, 세월이 흐른 후에 보내셔도 좋고, 여러 번 보내셔도 좋고, 물론 한 번도 보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린 마음이 통해 서로 만나고 싶은 것뿐이니까요.

첫째, 당신 생애 중 지금 생각해도 아름다운 장면 하나를 적어 주세요. 가장 아름다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있어 당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믿게 하는 그런 환한 이야기 하나 들려주세요.

둘째, 앞으로 당신에게 찾아 올 아름다운 장면을 하나만 미리 알려 주세요. 아마 당신의 꿈들 중 하나겠지요. 그래요, 아주 아름다운 꿈 하나 적어 주세요. ''

나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아름다운 개인사 한 장면씩을 사진첩처럼 모아두려고 한다. 그리고 또한 대-한민국 사람들의 아름다운 꿈 한 장면씩을 역시 모아 두려고 한다. 이 장면들이 모두 모이면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시적 현세사이고 미시적 비전이 아닐까 ?
우리가 서로와 서로에게 혁명처럼 다가섰던 아름다운 6월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했고 거리는 훨씬 더 기분 좋은 곳이었듯이, 우리가 서로의 아름다운 과거와 꿈 하나씩을 교환할 수 있다면 우리는 늘 6월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 꼬레토피아 ( Corea -Utopia의 합성어) 는 그렇게 찾아 올 수 있지 않을까 ?

세계인들은 사람이 아름다운 한국을 찾아 모여들 것이다. 오기 전에 여행 안내서와 함께 '한국인에 대한 5천만개의 아름다운 과거와 5천 만개의 꿈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세계인들은 월드컵 즐기듯 대-한민국 사람들의 역사와 꿈을 즐기게 될 것이다.

편지를 받으면 누군가 회신을 해올 것이다. 회신이 오는 대로 홈페이지에 올려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일 년에 한번 혹은 이 년에 한번 그 동안 모인 것들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보자. 내가 지금 시작하면 이 작업은 새로운 사람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계속될 것이다. 이것 또한 역사처럼 끝없는 흐름일 것이다. 오늘은 내가 시작하고, 내일은 나의 생각에 동조하는 젊은이가 계속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 ? 지금 bhgoo@bhgoo.com 으로 '당신'을 보내 주셔요.
( 상상은 늘 이렇게 실제 상황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상상의 힘입니다. 모든 역사는 늘 이렇게 만들어 졌지요. )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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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0 15:53:10 *.212.217.154

꿈 꾸는데로 이루어질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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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13:43:09 *.143.63.210

1. 매장의 오픈일 세벽 마지막 점검을 합니다.

몸은 지쳐 힘들지만, 이상하게 정신만은 더욱 또렸해집니다.

첫 손님을 맞이하고 그렇게 위대한 첫 발을 내딛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2. 전체 직원들과 함께, 우리들이 이룩한 빛나는 성과들을 자축하며 

맛잇는 와인을 마십니다. 

결코 쉽지 않았던 길이었지만,

현재의 우리들이 있을수 있는 신화가 되었던 일들이었지요.

촉촉해지는 눈으로 직원 한명 한명의 눈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웃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안아줍니다.

바로 앞으로 다가올 저의 위대한 풍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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