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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일 19시 27분 등록
자신만의 방식이 없으면 재물을 모을 수 없다
success story, 9월, 2005

부유하게 사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부자가 되는 데는 어떤 비결이 있는 것 같다. 그럼, 중국의 옛날 부자들이 자기 식으로 돈 번 사례 몇 개를 훑어보자.

촉땅의 탁씨는 원래 조나라 사람이었다. 조나라가 진나라와 싸워 지자 포로가 된 조나라의 백성들은 강제로 다른 곳으로 옮겨 살게 되었다. 탁씨 역시 모든 것을 빼앗긴 채, 부부가 수레를 끌고 이주지로 가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재물이 남아있는 사람들은 진나라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고향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게 해달라고 사정을 하여 가맹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탁씨는 생각이 달랐다.

“가맹은 땅이 좁고 메마르다. 문산 기슭은 기름진 들이 있고 큰 감자가 생산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굶지 않으며, 백성들은 장사에 뛰어나고 교역이 활발하다 들었다. 나는 그리로 가리라”

사람들은 가맹보다 더 먼 곳으로 가기를 자청하는 탁씨를 이해하지 못했다. 새로운 거주지로 옮겨간 탁씨는 철이 많이 나는 산으로 들어가 쇠를 녹여 그릇을 만드는 일을 했다. 그릇을 팔아 부를 축적하고 다른 백성들을 철을 제련하는 기술자로 삼았다. 탁씨는 부자가 되었다. 노비가 천명에 이르렀고, 산에서 사냥하고, 연못에서 고기를 잡는 즐거움은 임금과 견줄만 했다.

제나라 사람들은 특히 노예를 업신여기고 천대하기가 유별났다. 그러나 조간이라는 사람은 노예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겼다. 사람들은 사납고 교활한 노예들을 싫어했지만, 조간은 노예 중에서 그런 자들을 발탁하여 생선을 팔게하고 소금을 팔게 하였다. 그들의 기질이 상업에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간은 고을의 태수나 나라의 재상들과 사귀기도 했지만, 노예들을 더욱 신임하고 그들의 힘을 빌어 수천 만금의 부를 쌓았다. 그래서 “ 벼슬을 사느니 차라리 조간의 노예가 되겠다‘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조간이 사나운 노예들의 기질을 살려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 주었기 때문이다.

선곡의 임씨는 조상 대대로 창고의 관리였다. 진나라가 싸움에 지자 싸움에 참가한 호걸들은 관아로 몰려들어 금. 은. 옥 등의 보석을 탈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임씨만은 창고의 곡식을 굴 속에 감추어 두었다. 전쟁은 계속되었고 백성들은 밭을 갈고 씨를 뿌릴 수 었었다. 쌀 한 섬 갑이 1 만전 까지 올랐다. 다른 호걸들이 차지했던 보물들은 모두 임씨의 차지가 되어 부자가 되었다.

호걸들이 서로 사치를 다툴 때, 임씨만은 절약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농사와 목축에 힘을 쏟았다. 사람들은 밭과 가축을 살 때 싼 것을 찾았지만, 임씨는 값은 비싸도 질이 좋은 것을 골랐다. 임씨는 아주 부자였지만 ‘ 내 집의 밭과 가축에게서 얻은 것이 아니면 먹지도 입지도 않았고, 하는 일이 끝나지 않으면 술과 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고 했다. 임씨는 자손대대로 부유함을 더해갔다. 마을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천자까지도 그를 존중해 주었다.

공자의 고향인 노나라 사람들의 풍속은 검소하고 절약하는 것인데, 병씨는 그 중에서도 특히 심했다. 그는 대장장이로 일어나 거만금의 부를 쌓게 되었는데 그 집안 대대로 하나의 원칙이 있었다. “구부리면 물건을 줍고, 일어서면 물건을 취하라”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그 인접한 곳의 사람들 중에는 학문을 버리고 이익을 좇아 나선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밭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졸렬한 방법이지만 진나라 양씨는 농사를 지어 부호가 되었다. 행상은 남자에게 천한 일이지만 온낙성은 행상을 하여 천금을 얻었다. 술장사는 하찮은 일이지만 장씨는 술장사를 하여 갑부가 되었다. 칼을 가는 것은 보잘 것 없는 기술이지만 질씨는 그것으로 제후처럼 반찬을 벌려놓고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양의 위를 삶아 말려 파는 것은 단순하고 하찮은 일이지만 탁씨는 이 일을 통해 기마행렬을 거느리고 다닐 수 있었다. 말의 병을 고치는 것은 대단찮은 의술이지만 장리는 그것으로 종을 쳐서 하인을 부리게 되었다.

이상의 이야기들은 2,300년전 사마천이 쓴 ‘사기열전’ 중 ‘화식열전’ 속에 등장하는 중국인들의 이야기들이다.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부유해 지는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미리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자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자들에게는 기와장이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나라의 귀족과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부자들은 한 나라의 왕들과 그 즐거움을 같이한다. ”

이제 옛날이야기는 치우고 현재의 이야기를 하나만 더 해 볼까 ?

리자청은 개인 재산이 124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며 홍콩인이다. 창장(長江)기업의 회장이다. 홍콩에서는 리카싱이라 불린다. 어느 날 그는 차에서 내리다 동전 하나를 흘렸다. 우리 돈으로 260원 쯤 하는 2달러짜리 동전은 차 밑으로 굴러가다 하수구에 걸친 채 멈췄다. 그는 몸을 구부려 그 동전을 주우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닿지 않았다. 골프장 직원이 대신 주어 주었다. 그는 홍콩 100 달러를 그 직원에게 사례금으로 주었다. 2달러를 아끼려고 100달러를 내놓는 것에 모두 의아해 했다. 그가 말했다.

“ 내가 그 동전을 줍지 않으면 그 동전은 아마 하수구에 빠져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종업원에게 준 홍콩 100 달러는 어딘가에서 사용될 것이다 ”

리자청의 연봉은 홍콩 5천 달러 ( 약 60 만원 정도) 된다. 30년 이상 같은 승용차를 타고,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의 값싼 시계를 차고 다니고, 고무 밑창을 단 7만원 짜리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손자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하는 데, 반찬 네 가지와 국 한 그릇이 전부라고 한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똑 같이 지키고 있는 습관이라고 한다. 짠돌이다. 그러나 그는 돈을 쓸 줄도 안다. 2004년 동남아 일대에 쓰나미가 닥쳐 무수한 사람들이 죽었다. 리자청은 개인 자격으로 310만 달러를 내 놓았다.

이 사례들로부터 부자들의 법칙 몇 개를 일반화 해보자.

첫째, 부자들은 업종과 관련없이 비즈니스를 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대다운 비결을 가지고 있는가 ? 이것이 key question 이다. 나다운 생각과 방식이 없으면 죽은 비즈니스다. 나다운 방식을 만들어 내라. 이것이 첫 번 째 원칙이다. 경영을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차별화라 부르고 마치 격언처럼 ‘유일한 것이 최선이다’ (the only, the best)라고 말한다. 현대적 의미의 차별화를 만들어 가는 요령을 세 가지쯤 소개한다.

요령 1 취미를 직업으로 전환하라
모든 훌륭한 전문가들의 공통점이다. 좋아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시도를 즐기도록 도와준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길도 있고, 그곳에서만이 바빠도 기분 좋은 피곤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일 자체를 즐기는 대신 돈에 연연하면 결국 비즈니스를 망치게 된다.

요령 2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라
개인의 구체적 경험과 체험들은 유일한 것들이다. 그 개별적 체험 속에서 얻은 것들을 지금 시작하려는 비즈니스 속에 넣어 휘저어라. 커피 속에 들어간 시럽처럼 커피 맛을 달라지게 할 것이다.

요령 3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라
이 말에 기죽을 것 없다. 이 말의 뜻은 새로 습득하게 된 지식을 현실에 도입하라는 의미다. 새로운 기술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활용하라는 뜻은 끊임없이 배우라는 의미다. 학습하는 사람들만이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고, 빈곤의 고리를 끊을 수 있고, 시시한 과거와 결별할 수 있다.

두 번째 불변의 법칙은 아껴쓰고 부지런한 것이 대체로 생업을 다스리는 올바른 길이라는 점이다. 고생하여 돈을 벌어 본 사람은 손끝이 야무지다. 씀씀이가 헤픈 부자는 제 손으로 돈을 벌어 본적이 없는 부자의 2 세들이 대부분이다. 속담에 ‘부가 3대를 가기 어렵다’는 뜻은 그 근면과 절제의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세 번 째 원칙은 좋은 부자는 돈을 벌 줄도 알지만 쓸 줄도 안다. 이 원칙이 좋은 부자와 인색한 부자를 가르게 하는 결정적인 차이다. 자신의 주머니 속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절약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번 돈을 쓸모 있게 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후자가 훨씬 어렵고 장한 일이다. 이런 부자들은 결국 부유함과 함께 명예마저 얻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부자라기보다는 이미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로 불려야 한다.

지금 곤궁하게 살면서 부유해 지고 싶은 사람은 첫째와 두 번 째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돈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체화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첩경이다.

만일 지금 부자인 사람은 세 번째 질문을 해야 한다. 돈은 세상에 머무는 동안 잠시 빌린 것이다. 다행스럽게 당대에 부유함을 즐기고 약간의 재물을 아끼는 사람에게 남겨두고 갈 수 있으면 축복받은 인생이다. 그 이상 억지를 써서는 안된다. 눈을 감기도 전에 남아있는 자식들이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것이 죽음이 가르쳐 주는 최고의 교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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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12:03:47 *.212.217.154

1. 자신만의 비지니스 언어를 만들것.

2. 늘 겸손해질 것.

3. 잘 버는만큼 잘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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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6 12:35:19 *.212.217.154

1. 고객을 생각한다.

2. 아낄 수 있는곳에 아껴쓰라.

3. 혼자서 사는 세상이 아니다. 연대하며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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