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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8일 05시 54분 등록
* 약점 혹은 평범함을 강점으로 바꾸어라 , 2006년 1월,신용보중보험

어떤 미국 회사에서 직원을 뽑고 있었다. 이 회사는 이직율이 높은 회사였다. 그들은 젊고 정력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 그리고 오래 동안 회사를 떠나지 않고 열심히 일할 사람을 뽑고 싶어했다. 면접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열 두 번째 지원자였다. 면접을 위해 그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깨끗한 옷을 정성껏 차려 입고 있었지만 잘 어울리지 않았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이미 회색이었고 나이는 환갑을 지난 사람처럼 늙어 보였다.

그의 외모는 그의 치명적 이력을 더욱 돋보이게해 주는 것 같았다. 그가 채용될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면접관은 서둘러 마무리 질문을 했다.

“톰슨씨, 당신은 어떤 좋은 점을 가지고 있습니까 ? 말하자면 우리가 당신을 채용해야할 무슨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까 ? ”

그는 미소를 지으면 천천히 대답했다. 그의 모습은 차분했다.

“ 나는 53세입니다. 흑인이고 전과자입니다. 회사가 파산한 이후 직장을 찾고 있습니다. 나는 이 쪽 일에 경험도 전혀 없습니다. ” 이렇게 이야기 했지만 그의 표정은 대단히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자리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일이 힘들어 졌다고 해서 좀 더 편한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나는 전적으로 회사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35년 전 감옥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을 때 나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학점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땄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운 훈련들은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업무상 모든 일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습니다. 만약 귀사에서 나를 채용한다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

톰슨이 그 방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그는 채용될 수 없는 거의 모든 이유를 다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방을 떠난 후, 면접관들은 그의 부정적 경력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테이블 위에 놓인 이력서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모두 강점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라면 틀림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젊은이들처럼 일이 힘들다고 쉽게 다른 회사로 떠나가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채용 1순위 후보로 뽑혔다. 결코 채용될 수 없는 조건을 가졌던 톰슨은 자신의 약점을 상대에게 강점으로 보이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변화경영전문가로 꽤 잘 알려져 있지만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어린 나이에 이름을 날린 사람이 아니다. 최고의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며, 그 흔한 박사 학위도 없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뛰어난 성공을 거두고 초고속 승진을 했던 사람도 아니다. 무슨 세계적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이름을 날린 적도 없다.

나는 그저 20년 동안 열심히 일한 평범한 직장인에 지나지 않았다. 직장인이 무엇을 정말 원하고, 무엇 때문에 좌절하고 상처받는 지를 잘 아는 뼈 속까지 직장인이었을 뿐이다. 초라한 경력이었다. 그러나 직장을 나와 저술을 하고 강연을 하면서 나는 내 경력이 직장인들을 위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년간 직장인이었다는 것, 직장인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내 최고의 자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강점은 모든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평범함’, 바로 그것이었다. 평범한 이력 속의 작은 성공 자체가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사례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생각해 보자.

당신은 평범한가 ? 그렇다. 그러면 당신은 아주 많은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잘 어울려 있는 셈이다. 만일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시도’를 하여 성공한다면 당신은 일약빛나는 인물이 될 수 있다.

좋은 아버지와 학벌을 가진 사람의 성공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못 배운 사람의 성공이 더 빛나고 고귀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약점과 평범함은 성공을 빛내주는 어두운 배경이 되어준다. 더욱이 많은 평범한 지지자를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평범한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통해 비범함의 가능성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고 남겨 둔 가슴 속의 열망이 있다면 오늘 그것을 터트릴 준비를 하라. 시인이 되고 싶다면 오늘 그 첫 줄을 쓰기 시작하라. 1년 안에 영어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오늘 저녁 당장 학원에 등록을 하고, 중고 TV를 하나 얻어 아리랑 채널만 남기고 다 봉해 버려라.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사이버 세계를 탐색하여 준비해 두라. 그리고 때가 되면 떠나라. 한비야의 오늘을 그렇게 시작한 것이다. 어제까지는 약점과 평범함이 당신을 가두어 두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들의 어깨를 밟고, 뛰어 내려,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자.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꼭 훌륭한 과거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가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과거가 우리의 모든 가능성을 말하게 해서도 안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통해 미래의 우리를 규정하고 재정의 할 수 있어야 한다.
IP *.116.3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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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2006.02.19 22:56:30 *.22.224.131
항상 무릅을 치게 하는 가슴속 깊이 동감할 수 있는 글을 쓰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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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2006.02.21 18:10:35 *.30.254.28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꼭 훌륭한 과거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마음에 힘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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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성
2006.02.22 18:16:33 *.51.145.200
평범함이 강점이 될수 있다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쉬웠던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구선생님의 말씀처럼 시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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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마리아
2006.04.18 14:10:03 *.192.54.53
안녕하세요. 요즈음 저는 많이 의기소침해있고 삶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상실된듯하여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을 찾았으나 너무 늦게찾은것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제가 하려는 일이 나이가 들어도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늦게 시작한탓에 두려움 의구심 이런 감정들이 자꾸 저를 혼란스럽게 자신없게 만들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이번 일요일에 시험이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일찍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합니다만 투자한 시간에 비해 효과는 크지않게 느껴집니다. 이번에 보게 되는 시험이 어찌보면 제가 하려고 하는 일에 첫 관문일텐데 매우 긴장이되고 떨립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공부 하는것도 쉽지는 않구요. 무엇보다도 문제인건 집중이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공부하려고 앉아있으면 온갖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돌아다닙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삶의 속도가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요즈음에 저는 제가 자꾸 뒤쳐지는 인생을 살아가는것같은 자괴감에 빠지곤 합니다. 제안에 있는 진정한 저를 믿고 저에게 스스로 할수 있다 라고 최면도 걸어 보지만 이상과 현실의 벽은 너무도 두텁군요. 하지만 다시한번 힘을 낼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40 대이구요 집중력을 높혀주는 좋은 방법 혹시 아시는분 있으시면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 모두 자신감 있는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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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8 21:51:06 *.212.217.154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다!

지금, 여기서,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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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11:23:28 *.212.217.154

선생님의 글은

제 피를 뜨겁게 달구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바다 냄세가 코끝을 적십니다.

저를 부르는 바닷내음을 따라 갑니다.

가슴깊은곳에서 뜨거움이 울렁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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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1 20:16:34 *.94.171.90

ㅋ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어라.. 참으로 가슴을 울리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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