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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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생명체가 있다. 그것은 시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자신이 부딪히는 물체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막연한 욕구를 가졌다. 이 막연한 욕구가 마침내 눈을 창조해 내는 노력들을 이끌어 냈다. 드디어 이 생명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이 창조적 진화다.
진화는 예술가의 작품 활동처럼 진정으로 창조적인 과정이다. 활동하려는 충동, 막연한 욕구는 이미 존재한다. 이것이 본능이다. 그러나 욕구가 충족되기 전까지는 욕구의 대상이 무엇인지 그 본성을 알 수 없다. 목적이 미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진화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막연한 욕구가 눈을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미리 그것을 상상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진화의 과정은 예측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앙리 베르그송의 진화론의 핵심이다.
나는 오늘 생각한다. 우리는 욕망한다. 그러나 그 욕망의 대상의 본질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잘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우리에게 욕망은 있으나 그 욕망의 대상이 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의 삶이 창조적 진화 과정을 거치려면 본능에서 직관으로 도약할 때 최고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베르그송은 말한다. "직관이란 사심없이 자신을 의식하고, 대상에게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본능"이다.
우리가 만나는 세상을 알고 싶어하는 욕망이 정말 눈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그러러면 그 욕망의 맥박이 커야하고, 오랫동안 끈질겨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눈이, 맑은 눈이 생겼으면 좋겠다.
주부잠으로 오프닝을 시작하셔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그리고 프랑스 철학자 앙리베르구송의 이야기...
열망으로 가득한 저에게 한 마디 한 마디는 놓칠 수 없는 말씀이였습니다.
특히나 무엇을 하고 살고 싶으며...무엇을 좋아하는 지..무엇을 잘하는지.....
그것을 찾아가는 방법과 선택...집중은....절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다시 뵈올 수 있다면..다시 듣고 싶은..그런 강의 였습니다.
너무 감사드리며 오늘 햇살처럼....강사님의 그 고유한 미소,.......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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