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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일 07시 37분 등록

아침에  비가 내린다.   비내리는 소리가 좋다.
아침 내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비와 마주 대해  앉아 있었다.   
이 푸르른 여름 

안위타일종수장 安危他日終須仗 편암함과 위태로움이 어느날에는 서로 기대는 친구가 되고,
감고내시요공상 甘苦來時要共嘗 즐거움이나 고통이 닥치거든 두루 맛보아야 하는 것

어려운 때, 혁명에 이끌려 나그네처럼 떠돌던 손문이 광동성 궁벽한 어느 후원자의 집에 며칠 머물다 떠나며
그 고마움으로 글을 하나 남겼다한다.   이 글이다. 

아침 내내 비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살다보면 절규할 때가 있다.   그러나 또한 그것이 후일 웃음이 될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혹은 누군가에게  그런 때가 있게 마련이다. 

누군가  소리쳐 울면  그 언어가 어느 나라의 것이든
가슴에 안아 주기를
누군가  큰 소리로 웃으면
그 사람 옆에서 더 큰 소리로 기뻐해 주기를    
이왕 사는 것 그렇게 살 수 있기를 

IP *.160.3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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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8.02 09:36:23 *.209.229.29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살고 싶게 하시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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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8.02 10:19:43 *.126.210.26
사부님 말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행동으로 새겨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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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10.08.02 11:49:53 *.70.61.213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저는 오늘 아침
아침 내내 아무 것도 안하고 비을 마주 하고 앉아계신
사부님 마음 속을 헤아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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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2010.08.02 12:55:18 *.106.111.211
아침엔 비가 내리고, 지금은 매미가 힘껏 자신만의 언어로 부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면 창문을 열고 그 녀석이랑 많은 애길합니다.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으면서 그 녀석과 전 많은 애기를 주고 받습니다.
오늘 아침도 그 녀석은 저를 그렇게 반기고 아픈 속내를 내 던지고 그렇게 갔습니다.
나를.......나를..........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전 그래서 그녀석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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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8.02 13:03:28 *.67.223.107
이젠 비가 안와요......

한손엔 아가 손 붙들고
한손엔 바리바리 공부 보따리
또 한손으로는 우는 놈 콧물 닦고.
또 한팔로는 지친 아이 어깨 싸안고...
슬픔에 체한 사람 등을 하염없이 쓸어내리시고.
.
떨어뜨린 물건 주워올려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 건네고
젊은 아이들 혈기 웃음으로 터뜨리고
때로는 선물용 속옷을 다시 개키기도 하며...
손이 바쁜, 천개라도 모자라는 싸부는
여름날 버스에 앉아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당못하고 있는 내게도
큰 주먹 내밀어 눈물 닦으시더이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시여...
이제 비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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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8.02 14:10:39 *.209.229.29
선물용 속옷 ... 에서 빵 ! 터집니다.
이 구체성은 경험담에서?^^
댓글 좋은데요, 좌샘!
여행 잘 다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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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11:59:26 *.128.53.206

우리의 삶에도

영원한 불행도 영원한 행복도 없겠지요

무수한 반복속에서 울고 웃는것이 삶 아닐까 합니다.

그 원리를 알고 즐길 수 있다면

사는것이 조금 더 즐겁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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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5 12:30:54 *.212.217.154

대박!

오늘아침 촉촉히 비가 내립니다.

이런날 이 글을 읽게되어서

크게 기쁩니다^^

이 기쁨을 다른 누군가와 나누는 하루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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