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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5일 15시 08분 등록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베어 하트, 황금가지, 1999

동아일보 '구본형의 자아경영' 4월 20일 , 2000

누군가 바람이 한 말을 전하고, 강물이 전해준 이야기를 나누어주고 나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들려주면 우리는 믿지 못한다. 문명인은 그것을 미신이라고 부른다.

해가 하루는 북쪽에서 뜨고 그 다음 날에는 남쪽에서 뜨지 않는 이유는 어떤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위대한 힘'이 자연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강, 바람, 나무들은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과 함께 한다면 어떤 '위대한 영혼' 안에서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른다. 태도를 바꾸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그 영혼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같은 지 알게 될 지 모른다. 우리가 미신이라고 부르던 것은 이제 믿음이 될지 모른다.

칼럼버스가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 원주민들은 그를 젊잖게 받아들여 주었다. 그래서 칼럼버스는 자신의 일기장에 '이들은 신의 사람들이다' (인 디오스 In Dios) 라고 적어 놓았다고 한다. 나중에 인 디오스는 인디언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한 인디언 주술사의 이야기다. 지금 우리와는 아주 다른 믿음의 체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매일 같이 모든 날이 다 성스러운 날이라는 인식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우리의 모든 걸음이 하나의 기도가 되게 하라'는 부족의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다. 그는 아침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자랐다. " 또 하루를 주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가치 있게 걸을 수 있도록 힘을 주시어 밤에 잠자리에 들 때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주소서"

이 책에는 우리 안에서 마음이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네 살 짜리 아이가 있었다. 동생이 태어나 병원에서 집으로 왔다. 네 살 위인 아이가 부모에게 말했다. "잠깐 동안만 동생과 단둘이 있게 해 주셔요" 네 살 난 아이는 아기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동생에게 말했다. " 신에 대해 이야기 해 주렴, 이제 나는 신을 잊고 있어" 신이 아이들을 세상에 보내는 이유는 겸손해 지는 법과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람들은 인디언들이 나무나 독수리 그리고 파이프 같은 것을 숭배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은 살아있는 유일신이다. 신이라는 말 대신에 '생명을 주시는 그분' 혹은 '위대한 신비'라고 부를 뿐이다. 다양한 종교가 있고 종교 속에 다양한 교파가 있듯이 인디언에게도 조물주를 나타내는 그들의 언어가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자연물의 하나 하나를 숭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것들이 바로 사람을 돕는 조물주의 선물이라 존중해 주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환한 봄날이 없다. 이 책은 꽃의 웃음과 바람의 이야기를 우리의 마음이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험해 보라. 원래의 제목은 'The wind is my mother'
IP *.208.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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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8 16:47:20 *.150.248.46

잠시 잊고지낸 자연이라는 고향,

종교란, 자연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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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12:44:51 *.212.217.154

거의 20여년이 흐른 지금

자연에 대한 인류의 파괴는 멈추지 않고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대대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법을 배웠듯

우리들이 자연과 함께 살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게 되겠지요.


인류가 이 난관을 현명히 극복하여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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