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riff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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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1일 17시 48분 등록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1. 아침 의식: 05:20~05:50 /05:50~06:30

아침 의식 - 세수, 그리고 바이올린 15분

아침 식사 및 출근 준비 - 정성껏 다양한 샐러드 만들어 먹기


3.아침 활동 시간 : 07:30~09:00

-영화 대본 보기

-이메일 따라쓰기


(취침시간은 22:30)


주말에는,

1. 한주간 본 책의 좋았던 부분을 블로그에 남기기

2. 아침식사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가지)


1.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이 된다. 일어나서 바이올린을 하루 10분이라도 켠다.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는 계기

2.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수면, 활기찬 아침 시간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가정의 토대를 만든다

3.네이버 뉴스와 SNS 끊고 한주에 한권씩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4.영국 회사 다니는 동안, 영어 실력을 기른다.

 

중간 목표 (3~5가지)


1.바이올린

-올해 가기전에 스트링빌더 1권 떼기 (레슨 10번)


2.식사

-매일매일 다채로운 샐러드 만들어 먹기


3.독서

-집에 있는 책 중 제대로 안 읽은 책 10권 제대로 읽고 서평 남기기

(바우돌리노, 곰브리치 세계사, 감정수업, 영혼의 자서전, 백년동안의 고독,  )


4. 영어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 눈치 및 관성에 의해 별일 없이도 늦게 사무실에서 나오기

업무 시작을 일찍하면 집에 일찍 가도 되는, (7시에 오면 심지어 4시에 가도 되는!) 그것을 장려하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밀도 낮은 업무 집중도와 눈치 때문에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한번 모두의 role model이 되어 보기로. 특별한 업무가 없다면 08:30에 정확히 일을 시작해서 밀도있게 일하고 18:00에 박차고 일어나 퇴근할 것이다. 그리고 운동을 반드시 하고 돌아올 것임.


2. 저녁 모임

젊은이들이 많은 우리 회사는 저녁 소모임이 자주 결성되는데, 그것을 항상 거절할 수는 없지만 1주일에 한번만 하는걸로.


3. 피로

지난 1단계때, 여름으로 접어들자 몸이 매우 많이 힘들었다. 굳이 게으름과 추가적인 향락을 추구한 것도 아닌데 그저 일상의 할일들을 수행하면서 잠이 모자랐다. 아침에 잘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약간 절망감으로 다가왔는지 -_-;;;어디 의지할 데 없는 사람처럼 마음이 좀 많이 힘들었다.  따라서 열번은 제낄 각오를 하고, 주말 중 토요일 아침은 무조건 푹 자는걸로 한다. (가족들에게 아침은 당연히 안 차려준다)


4. 네이버 뉴스, 블로그, SNS에 무의미하게 시간 흘려보내기

네이버 뉴스 탐독, 드라마 줄거리 읽기, 쇼핑몰 탐방, 마크해둔 블로그 글 update하며 읽기, Facebook 순례 및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라인 메세지 답하기에 시간을 정말 많이 할애하고 있다.네이버 라인과 카카오톡의 알림푸쉬를 지우고 아침에는 절대 열어보지 않는다. 누워서 뉴스를 보다가 쓰러져 잠들때도 있다. 끊기로 한다. 블로그 마킹을…다 지우겠다. 핸드폰 Facebook 사이트와 카카오스토리 app도 삭제한다.

이건 1단계에서도 똑같은 목표였는데, 무슨 잡뉴스 중독자처럼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끊임없이 뉴스를 보고 있는 내 스스로의 습관이 나를 너무 피로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음. 그 시간에 지적인 충만감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책을 읽는것으로 전환.

 

5. 안일함과 잠과, 포근함과의 싸움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일어나기 싫다. 안 치우고 잔 집 상황이 머리에 떠오르는 순간, 혹은 냉장고에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 떠오르는 순간…일어나기 싫다.  따라서 따라서 저녁에 무조건 내일 아침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두고 잔다. 밥솥 맞춰놓고 자는 것과 아침사과는 내가 안 깎고 남편이 깎기가 가장 대표적임.

더불어 남편이 일어나든 말든, 나는 일어난다.


6. 회사가서 한시간 낭비하기

회사에 도착한 07:30부터 한시간은 아마 나 혼자 있을 시간일텐데, 이 시간에 이메일 update를 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답장을 하는 등,  일을 하거나 사람들과 아침 인사를 빙자한 수다를 떠는데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일단 짐을 내려놓고 필요한 것만 들고 내려가서 한시간을 보낸다. 시간만 제대로 쓸 수 있으면 커피값  안 아깝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 된다.

새로 이사온 집에서는 새벽에 떠오르는 해와 빛나는 하늘이 잘 보인다.  이 예쁜 하늘을 보면서 하루의 활기를 담아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1단계는 무엇인가 미진하게 마무리했지만, 이번 가을 겨울에는 내 몸에 규칙적인 삶의 인자를 새겨보도록 한다. 집이 아침 시간 만큼은 그 어디보다도 더 에너지 넘치는 북까페, 영화관,  파인 다이닝이 되도록 노력해본다.

또한 더불어 끝없는 뉴스 사이트, SNS 사이트 순례가 피로감을 많이 줬었다. 어찌보면 피로한줄 알면서도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 지금의 습관이 핸드폰 중독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 이런 습관을 없애는 일일 것이다.

 

2.고급한 영어 패턴을 내입으로  말할 수 있다.

시간을 투자하면 분명히 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투자를 안하게 되어서 그렇지. 집중적인 100시간 투자를 통해 100일 후에는 조금 더 성숙한 패턴으로 늘 쓰는 표현을 넘어서 본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가지)

엄마랑 시현이 데리고 홍콩 여행 2월에 가는 것으로 12월에 표 끊기





IP *.149.12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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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1 20:45:59 *.47.47.81


 저녁모임은 사실 거부하기 힘든 유혹입니다. 직장인들에게는 그 시간에만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마구마구 들어 오잖아요.ㅎㅎㅎㅎ

하지만, 그 정보.... 몰라도 전혀 지장 없더라구요.


영어는 공공의 적인거 같아요.

항상 그 자리에.... 그 자리에 있기만 해도 다행이죠.

곧 영어 시험인데... 저도 다시금 마음 다잡고 해 보겠습니다.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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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21:49:27 *.223.19.238
기상시간 0420
아침활동시간 계획한대로.

오늘 첫날이라 가뿐하게 일어났다. 10분 일찍 일어났답시고 다시금 눈을 붙여볼까하는 유혹을 제끼고 바로 영화를 틀었다. 새벽부터 영어자막 설치에 성공해서 왠지 모를 운좋음을 느끼고 바쁘게 아침 일정 클리어. 월요일 성공 후 저녁에 식사든 뭐든 일이 생겨 화요일날 꼭 피곤에 절어 실패하는 징크스가 있는데 오늘은 회식도 일차 후에 바로 도망왔다. 아니 이사람들 자기 뱃살도 관리 못하면서 월요일부터 왠 술타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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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4 23:00:42 *.198.88.184

ㅋㅋㅋㅋ뱃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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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5 04:46:04 *.223.20.125

9월 22일 이틀째


기상시간 4시 20분

루시드폴의 고등어로 아침 기상벨을 바꾸었다. 더욱 짙어진 새벽, 창가 넘어 다른집에도 불이 켜 있다. 뭐냐..해보자..는거냐..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_-;;;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이 새삼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가까이 사는 부모님, 활기찬 남편, 보물같은 아이, 활력을 주는 직장, 그리고 사랑스러운 동료들.  아직 내가 쥐고 있는 젊음. 새롭게 맞이한 쾌적한 환경....이것들을 더욱 의미있게 음미하고 감사하기 위해서, 귀하게 맞이한 이 새벽을 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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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5 04:49:41 *.223.20.125

9월 23일 수요일 3일째


어제 취침시간 10시 40분

기상시간 4시 22분


#오늘은 집에서 일하기로 한 날. 오늘같은 날은 아침에 눈이 더 잘 떠진다. 왜냐면...이 집에서의 하루가 모두 고스란히 내것이기 때문.


#이제 단계에서 지지부진하게 했던 활동을 심화해야 할 시간인 듯 하여, 스크립트를 처음부터 1/3 지점까지 읽고 모르는 뜻을 파악해놨다. 조만간 끝내야지. 방학이 길었었나보다 1학기(?)때 공부했던 내용들을 다 까먹은 걸 보면. 이제 2학기 시작했으니까. 힘을 내어봐야겠다.


#이게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알람 맞추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저녁에 얼마나 잘 갈무리하고 잘 자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단계는, 내가 1등이 아니라, 내 앞에 세분이 더 있어서....뭔가 더 많은 자극을 받는다. 내가 이 시간에 일어났는데도 나보다 앞서 깨어있는 분들이 있다. 뭐랄까. 마음이 울컥 뜨거워지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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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9:36:43 *.70.56.26
9월 24일 목요일 4일째

기상시간 4시 20분
어제 취침시간 10시 20분

역시 정확히 수면시간이 6시간이 되는날은 그다지 힘들지 않은듯하다. 시현이방에서 아이를 재우다 같이 잠들어버려서 몸이 찌뿌둥하긴 하지만 잘 일어나서 영어공부 1시간 하고 남편을 깨움. 오늘 아침에는 남편이 좀 피곤해해서 5시반까지 자게 내버려둠. 너도 나도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데, 너도 얼마나 힘이 들려나. 한 세상 사는건데 하고싶은데로 좀 맘껏 살아라 싶어서 남편의 의무 아버지의 의무를 굳이 들먹이지 않으려 하는 요즘이다. ㅋ 여튼 남편에 대한 조금은 짠한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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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9:43:04 *.70.56.26
9월 25일 금요일 5일째

어제 기상시간 11시 10분: 어제 아이까지 셋이서 일명 '탐험'을 하기 위해 저녁 늦은시간 바깥 나들이를 했었다. 아파트 근처 못가봤던 공원에서 10시 넘은 시간에 아이는 아빠 목마를 타고, 나는 그녀석이 시끄럽게 타던 말모양 차-이제는 작아서 그녀석한테는 어울리지도 않는-가 아파트 단지에 오밤중에 민폐를 끼치는 듯 하여 뺏어들고는 반짝반짝 빛나는 저녁 산책을 했다. 아직도 아이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들리는듯.

그런데 역시나 자는 시간이 30여분 늦어졌더니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었다. 일어나서 출석체크 하고 무너져서 30분 더 잤다. 하지만 꾸역꾸역 영어공부 20분 하고선 밥먹고 오늘의 하루를 시작. 아놔 요즘 내가 차리는 밥상이지만 참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듯.

오늘은 회사에서 수목원으로 아웃팅을 가는 날이고 저녁에는 친구들과 전주 1박 2일 여행을 간다. 가족들 잠깐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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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12:41:12 *.242.48.1

여행 잘 다녀 오셨어요? ^^


자화자찬 좋습니다. ㅎㅎㅎ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밥상이 맛난 밥상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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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14:04:28 *.142.244.69

자화자찬이라도 안하면 너무 힘들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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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8 15:18:26 *.223.19.50
9월 27일 토요일 6일째

기상시간 04:20
어제 취침시간 02:00

친구들과 한옥마을이다. 일과 가족, 지나간 인생과 앞으로 꿈꾸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6km를 걸어 숙소에 돌아왔더니 새벽 한시 반. 잠들자마자 다시 일어나서 출석체크. 하지만....잠이 들었다.ㅋ

함께 인생을 살아갈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고 그들이 멋진 삶을 꾸려나가는것을 함께 응원하는일도 매우 뿌듯한 일이다. 비엔나 그리고 스웨덴으로 돌아갈 언니와 그 좋은 회사를 때려치고 남미로 떠날 여정이. 그리고 또 나. 우리 모두 10년이 지난후에 지금 마지막 남은 젊은 10년이 아깝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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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23:33:47 *.223.36.71
9월 28일 일요일 7일차

시원하게 실패. 얼라 방에서 재우다 같이 잠들어버려 알람따위는 못들음....일어나니 5시반이다.

하지만 늦게나마 일어나서 산책을 했다 집앞 학교 부지공터에 코스모스를 운동장만큼 심어놓은것을 오늘 새벽에 발견했다. 나름 아직 새벽인데 정말 상상도 못하게 거대한 꽃밭 한가데를 걷고 있자니 꿈길을 걷는것마냥 환상적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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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23:40:24 *.223.36.71
9월 29일 월요일 8일차

남편과 감정 싸움을 하고선 아침의 귀한 시간을 버렸다. 다시 누워서 한심한 몰골로 있다 출근. 마음 깊은곳에 무언가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을때.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저 남편이라는 존재가 하는 그 어떠한 것에도 나는 꼬투리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듯.
나는 언제쯤 독립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까. 나의 올해 수련의 첫 단추는 오롯이 나이기를 연습하는데서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른다. 이 새벽시간이 내게 그러한 힘을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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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12:19:53 *.236.3.225

출사표가 저에게 인상이 깊었어요~ 꼼꼼히 보게 됩니다 ㅎㅎ 종종 들릴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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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14:03:58 *.142.244.69

9월 30일 화요일 9일차


100일차를 시작할때의 진한 긴장감은 요령과 어설픈 자기 만족에 휩쓸려 사라진게 아닌가 걱정이다. 겨우 10일도 안 지났는데,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시작하고 있는걸 보면 스스로 조금 한심하기도 하고, 아니 너에겐 더이상 29만원 따위는 그냥 학교 수업료 내듯 별 생각없이 내는 돈이란 말이냐 싶은 그런 지점에서, 크게 무리가 없는 소소한 조화를 꿈꾸며 살아가는 나와, 인생 변혁을 꿈꾸는 남편. 지향점이 무엇이든간에 서로의 생활태도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실하게 느낀 오늘 아침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 새벽을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 그냥 29만원에 의지해 아침에 나 좀  일어난다가 아니라 이 새벽 시간을 시작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새삼 새롭게 고민하던 오늘 오전 반나절이 지난 조금 전, 막  날아온 승완님의 마지막 편지가 내 마음을 이상하게 울렸다.  나 내일부터는 더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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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2 19:22:18 *.70.54.184
10월 1일 10일차

일어났는데! 일어났는데...소파에서 슬금슬금 다시 잠. 하지만 회사에 일찍 출근해 한 시간정도 좋은표현을 골라서 외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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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2 19:27:39 *.70.54.184
10월 2일 목요일 11일차

기상시간 4:20
어제 취침시간 11:00

어 오늘 느낌이 좋다. 일어났는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서태지 노래가 있어서 어둠속에서 이어폰을 끼고 일단 노래를 들었다. 5년전 지난 앨범까지만 해도 참 발매일을 두근두근 챙겨서 CD를 틀었었는데. 아직도 영국에서 7번째 앨범의 첫 음을 귀에 꽃던 순간을 기억한다.이제 그런 열정은 없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노련해진건지 노회한건지...그냥 쭈그리고 앉아 한곡을 듣고 오늘 아침 가뿐하게 시작했다.

뭔가가 참 좋다. 200일차 안했으면 어쩔뻔했을까. 이렇게 자고 일어나는 패턴이 이제 몸에 스미는걸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걸까(어제까지만해도 우울했는데 오늘 하루 좋았다고 이 난리임)여튼 내 인생을 살기 위한 첫걸음인것은 분명하다. 잘 해내든, 힘겹게 꾸역꾸역해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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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6 18:23:05 *.242.48.1

내 안의 그녀석과 계속 투쟁하고 계신건가요?

그렇다면 이기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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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3 17:00:51 *.7.52.34
아팠다. 한 열흘 앓고 병원 입원실 응급실을 왔다갔다하는 사이, 두주의 연휴가 날아갔고, 아이의 운동회가 날아갔고, 결혼기념일이 날아갔다.
죽을병 걸렸던건 아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은 괴로움 덕에 사람이 인생을 바라보는게, 생각하는게 바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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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09:46:10 *.242.48.1

항상 응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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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16:55:53 *.62.202.22

일지 보니까 굉장히 아프셨네요 이제 몸은 좀 괜찮으세요?  쾌차하셔서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지보면서 공감도 되고 또 많이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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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0 12:23:34 *.149.12.254

건강 잘 챙기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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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5 10:40:22 *.7.54.85

병원에 있던가 심하게 아팠던 날들 일지를 뭉뚱그려서 (10/3~10/14)


# 나는 왜 단군의 후예를 하고 있는가?
병원 6인실에 있으면서 링거를 맞고 있는 주제에 아침에 일어나서 뭔가를 하는 시늉을 하는건 웃기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탁 놓았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수련을 왜 하는가?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왜 죄책감을 갖는가? 왜 아쉬워 하고 있는가? 돈 29만원이 아까워서? 80회를 넘기면 29만원이 안 아깝고 79회가 되면 아까운건가? 혹시 나는 방향 없이 내 몸만 혹사시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여름부터 급격하게 기력이 떨여졌는데, 그것이 내가 억지를 부리며 새벽 시간을 가져가야한다고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줬던 탓은 아닐까. 등등.


# 동반자라는 것.
퇴원 후 상태가 체기가 너무 올라와서 응급실로 갔다. 부모님 걱정은 끼쳐드리기 싫고, 결국 남편과 둘이 응급실로 갔다. 링거 맞고 상태를 가라앉힌 후 겨우겨우 남편의 부축을 받아 거지꼴로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자정의 시간,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오빠 나랑 결혼한거 후회해?"
"아니~ 후회 안 한다" 라며 웃으며 끌어당겨 안아주는 남편의 품이 무척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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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5 10:57:31 *.7.54.85

건강회복만 생각하고 있었던 날들 일지를 묶어서 (10월 15일~10월 19일)


# 건강이라는 것

'건강'이라는 단어가 내게 무겁고 의미있게 다가온 순간부터 나는 어른이 되었던 것 같다. 아무 개념이 없던 그 어린 시절에는 아프면 그냥 아팠을 뿐인데 지금은 이토록 사소한 병에도 모든것이 매우 무겁게 연결되어 다가온다.

부모님의 건강. 남편의 건강. 아이의 건강, 나의 건강. 어떤  증상 하나에도 무섭게 번지는 건강 염려증. 내가 아프면 시현이는 어떻하지. 책임져야 할 것들이 아직 많고, 보고 누려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 부족함 없이 행복한 환경일 수도 있는데  그 순간순간을 사무치게 행복하게 느끼지 않았다는 아쉬움 등등. 그렇다. 아프면 끝이여. 다른 건 몰라도 건강을 찾는 것만큼은 그 어떤 것에도 양보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방향을 잃은 나의 애매한 아침 시간 수련은 저 멀리로 우선순위가 급 하락.


# 내 수련의 방향성 다시 잡기.

1. 시간

나는 내가 기꺼이 감당하기로 인정한 것들,  현재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 있다. 물론 1번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내가 가진 탤런트들을 발견하고 격려받을 수 있는, 그리고 나의 밥벌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직장, 친구와 동료들이 있다.

몸을 상하지 않으면서 그것들을 잘 챙기기 위해서는 나는 도저히 10시에 자서 4시반에 일어날 수가 없는 상황인데 내가 나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웠다. 니가 불사조냐. 결국 여름부터 급격히 기력에 문제가 생겼고, 스트레스도 받았던 것 같다. 선생님 저 11시에 자고 5시 반에 일어나는것으로 바꿔주세욤. ㅋ


2. 나는 이것을 왜 하는가에 대한 강렬한 모티베이션을 다시 세팅해야 함. 

나는 혹시 무엇이 될지 모르는 미래만을 너무 기대하며 너무 조급증을 느끼고 있었던게 아닐까.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그래서 가장 범용적으로 필요한 영어라는 것 하나만 지지부진하게 걸어놓고 아침 시간을 때우려 했던 것 같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 내 자아성찰부터 다시 시작해보기로 한다.


일기는....미뤄서 쓰면 완전 별로다. 그냥 이걸로 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려함.  갯수는 생각나는 대로 더 맞춰보겠지만,  수련을 안 한날 억지로 지어내는건 의미가 없으니까.  의미있는 시간과 성찰과 수련이 더 중요하다는 걸 놓치지는 않고 올해를 마무리할테니 운영진께서 꼭 사정을 안 봐 주셔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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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04:40:46 *.126.198.49

어제 일찍가셔서 저녁도 같이 못 먹었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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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22:58:47 *.223.30.43
10월 25일 토요일

아침에 출석 후 이것저것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다 쇼파에서 다시 잠이 들었음. 이렇게 하는게 의미가 있는가 오늘 세미나는 쪽팔려서 가겠는가 등등.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감사하고 좋은 시간. 다시금 뭔가를 시작할수 있게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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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23:19:24 *.149.123.156

10월 26일 일요일

기상시간 5시 31분


토요일밤. 핸드폰을 아이방에 올려놓고 재우고선 살그머니 문을 닫고 나왔는데 이놈이 잠금 장치를 눌러놨는지 문이 덜컥 잠겨버림. 아침에 얼라가 문고리를 돌리기 전에는 열 수가 없음 -_-; 핸드폰 감금상태. 남편한테 5시 20분에 알람 맞춰줘. 그래. 정말 맞췄어? 그렇다니까. 그렇게 잠들었으나 아침에 알람이 울려 일어나보니 이아저씨가 5시 30분 정시에 맞춰놓았음. 남의 핸드폰으로 스크린샷이라도 뜨려고 잠결에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이미 시간은 31분으로 넘어감. 1~2분쯤 늦었더라도 출석하려고 컴퓨터를 켰더니 컴퓨터가 와이파이 인식하는데 13분 걸리더니, 켜지자 마자 업데이트 1/3중이니 건들지 마시오 메세지가 12분째 나온다. ㅎㅎㅎ 으악 세미나빨 받아서 오늘 아침부터는 진짜 잘해보려 했는데.


신해철이 일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깜깜한 거실에서 성용님이 올려놓은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인생의 방향성을 논하기에도 너무 어렸던 중고등학교 시절 나의 무한한 감수성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이보세요. 나는 아직도 인생의 방향을 이리저리 다시금 잡아보려 애쓰고 있는데. 이건 아니죠.


다시금 내가 정말 이 아침 시간을 어찌 활용해야 할 것인가를 새롭게 세팅을 해야 하는 시점이기에, 오늘 아침에는 획기적으로 '영어',라던지 하는 '공부' 비스무리한 것을 시원하게 내던지고, 막 배우기 시작한 바이올린 연습을 잠시 했다. 음 이것도 느낌이 괜찮다. 꼭 언제나 고3인 채로 살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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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8 19:24:55 *.70.27.147
10월 27일 월요일
기상시간 5시 20분

월요일은 대체로 일어나는게 괜찮다. 아침에 멀쩡히 일어나 책을 좀 읽고 식사를 하고 회사에 가서 영어자료를 좀 읽었다.
별다르게 뿌듯하지도 한심하지도 않은 아침. 일어나긴 했으되 무엇을 해야할지 재세팅하지 못했다.
밀도 있는 삶에 대한 괜한 조급증도 별로지만 마음만 불편한 채로 시간이 째깍이는것을 멍하니 보기만 하는것도 답답할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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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2 16:02:40 *.149.71.125

10월 28일 화요일

기상시간 5시 20분


어제 저녁 여덟시 십여분 경, 나는 회사 여직원들과 함께 수다를 떨고 있었다. 아팠던 탓에 함께 가지 못했던 제주도 여행 건도 있고, 계속된 모임 불참에 대한 미안함의 의미로 나는 그날 꼭 함께 해주어야 했다. 그런데 신해철 별세 뉴스가 날아들고 모두가 몇 분 침묵을 지켰다. 아마 1~2분간의 침묵은 모두의 놀람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고, 나머지 2~3분은 눈물을 보인 나에 대한 사람들의 배려였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주변의 이야기, 웃기는 이야기, 놀러갈 이야기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나는 뭐가 뭔지 모르는 채로 새벽 두시까지 자리를 함께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피곤했지만. 나는 오늘 오후에 프리젠테이션이 있었고, 무족한 부분을 마무리 해야했다. 내가 좋아하던 아이콘이 세상을 떴고, 마음 한편에는 큰 상실감이 들면서도 결국 제 3자인 나는 일어나자마자 반복된 동작으로 세수를 하고, PC를 켜고 동시에 머리속으로는 무엇을 입고 가야 할지, 오늘 머리 상태는 몇분이나 드라이할 시간이 필요할지, 그러면 나는 몇시에 나갈 수 있을지를 계산하고 있다. 이렇게 한순간씩을 살아간다는 건가. 이건 살아가는건가 흘려보내는건가. 나의 삶은 얼마나 남았을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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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2 16:16:33 *.149.71.125

10월 29일 수요일

기상시간 성공


일어나서, 지난 세미나에서 선물받은 박웅현씨의 '여덟단어' 를 몇 쳅터 읽었다. 한번도 이 분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상업적인 광고판 유명인사 책이고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독서를 바탕으로 한 서평? 해설서? 같은 책을 많이 낸 데다 한동안 불어닥친 멘토 열풍이 좀 질려서 책은 도끼다도 안 읽었다. 물론 비정상회담 700원짜리 리플레이 덕에 출퇴근 길에 책을 들고만 다니는 나같은 인간은 사실 책 읽을 시간도 별로 없다.  


그런데 참 좋다. 통찰력도 좋았고,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좋았다. 소개된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를 보고 혼자 앉아 울었다. 이상하게. 눈물 한방울 또르르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꺽꺽 울었다. 아 머냐 진짜. 때마침 스톡홀름에 가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나 지금 박웅현씨 책 읽고 있는데 너무 좋은데 나 거기 나온 시 보고 울고 있음. 그랬더니 드디어 니가 미쳤구나 이러면서도 서로 이런 얘기 할 수 있는 친구가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며 서로 토닥토닥 통화하고 오늘 아침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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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2 16:22:46 *.149.71.125

10월 30일 목요일

기상 못함


어젯밤에 또다시 시현이를 재우다 함께 잠들어버려 기상 실패. 요즘 늘 유난을 떨던 남편도 겨울잠 기운이 몰려오는지, 혹은 42세의 문턱에 걸렸는지 일어나지 못하고 고구마처럼 웅크려 자고 있다. 너도 힘들겠지. 아프지만 마라. 우리 서로 걱정은 해 줄 수 있겠지만, 내가 네가 아니기에 결국 스스로의 건강은 스스로가 챙겨야 할 책무가 있다. 며 하이파이브했었는데.


애매하게 일어났기에 아침식사를 하고 남편을 먼저 출근시키고, 나는 생강차를 끓였다. 레몬을 썰고, 꿀을 넣어 스스로를 위안했다. 지금은 프로그램을 잘 하기 위해 뭔가를 제 세팅해야 한다기 보다 이런 프로그램과 끌어주고 함께해주는 선배, 동료들의 힘을 빌려서라도 인생 자체를 재세팅해야 할 단계에 와 있는거 같은데. 그러려면 가진건 내 한 몸 뿐인데 지금부터라도 더 아껴주고 살아야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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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2 16:36:54 *.149.71.125

10월 31일 금요일


기상 5시 20분


어제 결국 신해철의 빈소에 다녀왔다. 바이올린 레슨이 있어 일단 집으로 왔는데, 오늘 밤을 그냥 보내면 내내 마음이 안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오늘 밤에 일을 해야 할 것 같으니 오늘 시현이를 여기 재워달라고 엄마한테 뻥을 치고, 나는 나오자마자 의왕에서 풍납동까지 택시를 타고 왕복. 회식으로 늦는다는 남편이 전화 왔길래 나는 지금 아산병원에 가고 있소 그랬더니 멀 그렇게 오바하냐고 니가 먼저 죽겠다고 그러길래, 나 앞으로 유난떨고 살거야. 진짜 억지스러운거 아닌 이상, 나 그냥 하고 싶으면 누가 뭐라해도 그냥 할거야. 그렇게 하고 살거야. 그랬더니 그러란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이 많아진다. 뒤적뒤적 이책 저책을 뒤지다가 뉴스를 뒤지다가 시간이 가버렸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와 겨례를 위해 원대한 일을 할 수 없을지언정, 세상에 뭐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소신이라는 것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 그러려면 내 내면은 얼마나 단단해져야하며 얼마나 많은 공부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 나는 소비 지향적이고 안정 지향적인 성향과 뭔가 좀 더 깊은 삶에 대한 동경 사이에서 조급증만 내고 있는데 그런 내가 지금와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아으 이번 한주 내내 캡 센치한 중학생으로 살고 있다. 중학생들은 체력이나 좋지, 서른 넷 먹은 나는 그것도 안 되고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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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2 16:43:51 *.149.71.125

11월 1일 토요일


기상 5시 10분...이나 다시 자버림.


 꿈결에 출석체크를 하고 다시 자버림. -_-;;;; 출석체크하고 자버린 날은 출석체크에 대한 꿈을 많이 꾸는데, 예를 들면 잠결에 내 손가락이 졸면서 오타를 치고 있는걸 발견하고 안돼 쪽팔려...멈춰!! 뭐 이런 꿈도 있고 (이런날은 일어나서 황급히 출석부를 다시 열어봄) 아니면 '출석'이라고 써야 하는데 손가락이 '출'자만 쓰고 안 움직여져서 으으윽 그러다가 깨보면 진짜로 핸드폰 손에 쥐고 잠만 자고 있었던 날도 있고 그렇다. 오늘은 출석합니다라고 쓴게 결국 뻥이 된 죄책감에 괴롭게 두어시간을 다시 잤나봄. -_-;;

주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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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2 16:48:20 *.149.71.125

11월 2일 일요일


오늘도!!!!!!!!!!!!!!!!!!!!!!!!!!!!!! 다시 자버림. ㅠㅜ


오늘 저녁에 나의 목표를 다시 정리할 예정.

1. 아마 나는 200일차를 다시 해야할 것 같다-는 예감. 출석 일수로 성공하든 아니든 질적으로 꽤나 불량함.

못 일어났던가, 일어나서 애매하게 시간을 보냈던가..하는 날이 너무 많음.

 

2. 지난 세미나 과제를 할 시간을 마련해야겠음.

이러다 또 안하고 넘어갈 수 있겠음.


3. 아침 활동 관련해서는, 아침에 뭔가가 하고 싶어서 눈을 뜨지 않고는 못 견딜만한 무엇인가를 활동으로 삼아야겠다는것.

그게 내가 잘 하는 거든 못하는 거든, 진짜 필요한거든 아니든 상관없음. 그냥 하고 싶으면 할 거임.

즉, 나 여전히 영어 실력의 향상이 필요하나 아침에는 그것을 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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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5 22:36:53 *.77.214.44

그냥 하고 싶으면 할 거임! 좋은데요? ㅎㅎ

그리고 200일차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도 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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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 10:32:46 *.223.22.227

11월 3일 월요일


매우 일찍 일어남. 아침에 바이올린을 켰으나 민폐라는 생각이 들어 중단.  약음기를 사야 하는데 못사고 미적거리니 연습도 못하고.

인생이라는게 쉽지가 않은게, 아니 그 7000원짜리 약음기 하나 사는게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절절매냐고 말할수도 있지만, 정말 겨우 그거 하나 때문에 연습을 못한다는 것은 사실. 그런데 그만큼 절실한게 아니라서 그런가. 도대체 나한테 절실한건 뭐냐.

여튼 아침에 회사는 매우 일찍 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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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 10:41:00 *.223.22.227

11월 4일 화요일


금주는 부모님이 브라질로 한달씩 여행을 가시는 주. 목요일 오후에 출발하시는데, 달라스 경유로 가시다보니 미국 무비자 어쩌고  ESTA를 받아놨어야 했는데 그걸 까먹고 있었다는 걸 어제 밤에 발견. 그런데 전자여권이 아니면 안된대서 어제밤에 긴급으로 여권사진 찍고, 오늘 아침에 전국에서 여권 처리가 가장 빠르다는 관악구청으로 고고. 공항가기 4시간 전에 여권이 나올예정;;;

이건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챙겨야 할 것들이 수없이 늘어난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인가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들은 그래도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 같고. 심지어 나도 그걸 포기인지 인정인지 해 주고  있는 것 같고.. 왜 요즘 들어 더더욱 모든 것들을 저글링하고 사는게 힘들어지는지 모르겠음. 내가 이 모든 걸 감당할 자격이, 혹은 감당하고픈 생각이라도 있는지 가끔 헷갈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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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 10:41:39 *.223.22.227

11월 5일 수요일


기상 실패. ㅋㅋ 실패가 뼈져리게 와닿지도 않는게 너무 익숙해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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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 10:45:41 *.223.22.227

11월 6일 목요일


매우 일찍 기상.

아침에 준비를 서둘러서 엄마아빠한테 잘 다녀오시라 인사를 하고.  회사로 직진. 오늘은 회사에서 중요하게 진행하는 워크샵이 오전 오후 내내 자리하고 있어서 회사에 가자마자 업무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의 시간을 일에 써야 하는 기분을 상쇄하기 위해 비싼 커피를 한잔 샀다.

나는. 회사에서 가장 괜찮은 인간인 것 같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 선후배들에게 꽤나 믿을만하고, 성격 좋고, 남을 배려하는 이토록 괜찮은 인간인데 왜 집에서는 그게 안 될까. 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나의 가족에게는 울분을 터트리고 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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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 10:53:02 *.223.22.227

11월 7일 금요일


1차 기상은 5시 20분. 하지만 다시 잤다. 어제 밤에 남편이랑 말다툼 하고 잔것 때문에 꿈결에도 기분이 나빠 눈을 뜨지 않음. 일어나보니 남편은 출근했고 아이도 자고 있다. 밥 먹여서 어린이집 보내야 하는데. 일은 일대로 해야 하고. 오늘 밤 11시 반에 콜도 있다. 주마등처럼 해야 할일들과 불편한 감정이 함께 스쳐가는 오늘 같은 아침이 가장 최악이지. ㅋ

요즘 들어 몇가지 깨달음이 오고 있는데. 단군의 후예 수련 과정을 통해 남편과의 관계 개선(?) 을 꿈꿨던 나의 핀트가 틀렸던 것 같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하는데. 나는 그대로 두고, 너의 감정이 변하기를, 너와 나의 관계가 변하기를 바래는건 잘못되었던 듯.

인간이 성장해 나간다는건 공짜로 쉽게 주어지는 게 아닌 것 같다. 한두어달만에 되는 것도 아니며, 어떤 프로그램 하나에 기댄다고 될 것도 아니다. 그래도 계속 조금씩 한발 앞으로 갔다 뒤로 두발 갔다 하면서도 계속 갈 수밖에 없다. 나는 그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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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 21:37:49 *.70.26.60
11월 8일 토요일
아침에 출석체크하고 일어나 바이올린 10분 긋고. 영혼의 자서전 읽다가 책을 얼굴에 올리고 자버렸다. 활동 일지를 올려야하는데 뭐 제대로 멋진 활동을 하고 있는게 없어 내맘대로 쓰고 있는데, 그래도 거의 이십몇년만에 일기 같이 나의 소소한 감정선과 일거리를 적어내는 이 공간이 좋다.
어제는 엄마아빠가 달라스 공항에서 진짜 실종 혹은 억류라도 되었나 싶어 예민했는데 (아 왜 연락을 안해) 오늘은 상파울루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아 마음을 놓았다. 대신 요즘들어 진짜 겁내 말 안듣는 안시현 때문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였다. 이제야 겨우 재우고 소파에 앉아 멍때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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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 21:41:38 *.70.26.60
11월 8일 토요일 하나 더

내가 오늘 마음에 담은 것들

장기하의 사람의 마음
침묵의 지혜
독립
휴식
기다려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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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9 12:35:13 *.242.48.1

여행 후기 기다리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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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11:29:54 *.236.3.225

일지가.. 드라마 보는 것 같습니다ㅎㅎ  슥슥 가볍게 쓰신 것 같은데 일지 읽으면서 많이 느끼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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