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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7일 11시 29분 등록

지난 주말에 짧게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보통의 여행은 어디 어디를 들리고 언제쯤 복귀하는 식으로 시간의 순서로 나열하며 상상 합니다. 그 과정이 설레기에 여행이 좋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여행은 조금 특이 합니다. 왜냐하면 한 군데 장소만 정하고 떠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관광 안내소를 찾아 그곳에서 지도를 펴고 눈에 들어오는 장소를 경유지나 다음 목적지로 정합니다. 장소를 정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요새 가는 여행은 전부 랜덤 여행이 됩니다. 정해지지 않은 곳으로 향해 가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목적은 눈꽃을 보고 싶다고 한 아내였습니다. 전남 해남에 있는 두륜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습니다. 아이들이 제법 컸기에 산행도 가능했지만 겨울 산 앞에서는 오만하면 안 되기에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눈이 오지 않아 눈꽃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실망이 밀려왔지만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주차장에 도착 하자마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길 30여분이 지나 함박눈 속에서 케이블카는 정상을 향해 올랐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봤습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눈이 춤을 추는데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눈꽃은 1월 중순경에 가야 절정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적절하게 눈이 내려줘 눈꽃을 조금이라도 보고 왔습니다.

 

두륜산에 올라가기 직전에 새 한 마리가 머리위로 지나갔습니다. 아내는 문득 무엇인가가 떠올랐는지 밝은 표정으로, '가장오리 보러 갈까?'라고 했고 산에서 내려오자 마자 우리는 가창오리가 있는 금강을 향했습니다.


사랑하는 분들과 가까운 곳으로 다녀 오시는게 어떨까요? 다녀오시면 따뜻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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