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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3일 08시 57분 등록

헤어짐은 인간이라는 동물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련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라면서 수 많은 이별을 했겠지요? 콧물 흘리던 시절, 유치원 졸업에서부터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만남의 숫자만큼 헤어짐 혹은 이별을 합니다. 이별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아련함의 크기와 깊이가 다르지만, 적응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유행가를 들여다보면 이별 후의 슬픔과 난관을 극복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이별은 유행하는 음악의 끊이지 않을 작사/작곡 아이템입니다. 과학은 발전 했지만, 이별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아직 낯선 이유는 뭘까요?

 

같이 일하던 후배가 그만의 인생을 살아보려 새로운 길을 떠났습니다. 직장에서 선, 후배가 사표를 내면 보통은 떠나는 사유를 묻게 마련입니다. 이상하게도 그 후배에게는 이유를 묻지 않았습니다. 축하한다는 말을 뱉어냈을 뿐입니다. 참 웃긴 건 저의 동료들 모두 사유는 묻지 않았다는 겁니다. 떠나는 후배가 덜 떨어지거나 모난 친구였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실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웃음이 매력적이고 깊은 심성을 가졌기에 씁쓸했습니다. 현대 경영에서 얘기하는 효율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측정하지 않아도 장맛비로 인해 움푹 패인 산기슭의 무너진 크기보다는 족히 클 거라는건 상황을 모르는 사람도 알거라 생각 합니다.

 

그 친구는 지금쯤 여행길에 올라있을 겁니다. 친한 친구가 공부하고 있는 곳에 가서 짧게는 일주일을 보낼 계획이고 술도 무진장 많이 마실 거라 했습니다. 떠난 지 이 주일이 지났는데도 그 녀석이 그리워 집니다. 서른의 중반을 지났는데도 아직 이별이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그 녀석과 마지막으로 주고 받았던 문자 메시지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죄송하게 축복받고 갑니다......'. 이 문자를 받았을 당시 술을 마시고 있었다면 펑펑 울었을지 모릅니다. 지금보다 힘든 길을 걸어갈 그 녀석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 드려야겠습니다.

 

연애하던 사람도 아닌데 빈 자리가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질까요? 이번 이별앓이는 꽤나 오랫동안 제 그림자로 따라 다닐 거 같습니다.

 

이별에 대처하는 특효약은 시간 말고 다른 건 없는 걸까요?

IP *.242.4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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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14:17:30 *.169.188.35

나도 지난주에 이 작은 회사에서 두명을 보냈다.

그리고 대학원때 기숙사를 같이 썼던 동생도 이번에 그만두고 새로운 자리로 옮긴다고 해서 만났었다. 

같이 있는 친구가 하는 말이 자기는 수많은 사람의 송별회를 해 주었다고 하더구나.

 

떠나가는 친구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그 급함이 못내 아쉽다.

밥벌이가 무엇인지...이 회사에 그만두고 저 회사로 몇일만에 달려가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도움을 주지는 못하면서 그냥 좀 쉬었다가지 그랬다.

 

병진이의 후배는 그래도 느긋하게 직장과 그 무엇의 사이에서 의미를 발견하려고 여행을 떠난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이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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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5 15:45:15 *.116.114.32

30대 중반에 또 다른 인생의 길을 찾아 떠나는 그가 부럽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며 계속 성장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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