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꿈벗

‘나를

  • LittleTree
  • 조회 수 3111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2년 1월 3일 05시 50분 등록

이 꿈벗 이야기 간이역은 꿈벗 모든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xx편지"라는 타이틀로 글을 쓰는 사람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그는 지난 주 휴가를 내었습니다. 그의 아이들이 방학을 늦게 하는 바람에 그 혼자 산에를 가기로 했습니다. 옷을 차려입고 집을 나섭니다.

 

그는 오래 걷는 산행을 좋아합니다. 그는 그런데 산에 갈 때면 늘 고민하게 됩니다. 물과 음식을 얼마만큼을 가져가야 할 것인가? 산에 갈 때 음식과 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음식과 물이 적어도 문제이고 많이 가져가게 되면 그것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살아가는 것도 유사하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를 외치지만 그 더 많이를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입니다. 또 너무 적어도 문제지요. 아예 산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균형 그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동네가게에 들러서 이것 저것을 삽니다. 가게가 정리를 하고 있군요. 아주머니가 가게를 넘기게 되어서 싸게드릴테니 가져가라고 합니다. 그의 마음이 아픕니다. 비싼 임대료에 요즘 말하는 SSM이 아니고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동네가게들이 하나 둘씩 망해 가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그가 버스를 타고 산 아래에 도착해서 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른 고개길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가 한 사람을 지나쳤습니다. 지나치면서 스스로에게 타이릅니다. 자만하지 말라고 너의 속도를 지켜야 한다고. 그는 걷고 떠 걷습니다. 한 고개를 넘고 길을 건너 다른 고개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랍니다. 정신을 챙기고 보니 뒤쪽에서 한 사람이 열심히 따라오고 있습니다. 그의 걸음이 자꾸 빨라지려고 합니다. 한편으로 스스로에게 스스로의 속도를 지키라고 혼자말을 계속합니다.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이 앞질러 갑니다. 자꾸만 빨라지려는 발에게 너의 속도를 지키라고 주문합니다. 꾸준히 걷는 것이 너의 목표다라고 타이르고 있습니다. 고개깃을 올라가니 앞질렀던 사람이 쉬고 있다가 후다닥 일어서 갑니다. 다음 고갯길에서 앞질렀던 그이가 쉬는 와중에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걸어왔던 그는 앞서가게 됩니다. 얄팍한 우월감에 스스로를 타이릅니다.

 

그가 산에 갈 때면 늘 마주치게 되는 광경입니다. 누군가를 앞지르기도 하고 누군가가 앞지르기도 하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늘 생각합니다. 참 인생과 많이 닮았구나 하고 말입니다. 자신의 속도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고는 합니다. 누군가를 앞지르는 순간 나보다 못사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얄팍한 기쁨이 찾아옵니다. 그 기쁨은 누군가 그를 앞지르는 순간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앞만 보고 달려갑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특히 한국인에게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가르켜주려고 EBS같은 곳에서나 공익광고 같은 것을 보면 단지 물질적으로 못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달으라고 이야기 하고는 합니다. 그는 그것 또한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과 비교하여 얻어지는 행복감이란 또 다른 남과 비교에서 열패감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가는 길 그의 속도 다른 사람과 비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산행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는 살아가면서 자꾸 남의 가진것과 명예와 기타의 것을 비교하게되는 마음을 돌려세워야 한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그는 그때서야 자신이 지나쳐왔던 사람들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지나치는 것이 그들의 마음에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면 다행이지만 그와 같은 마음 비교의식 을 지닌 분이라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산행을 하면서 사람을 지나칠 때 미안한 마음 혹시라도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그는 소망합니다.

IP *.10.140.150

프로필 이미지
2012.01.03 05:54:58 *.10.140.150

다른 아이디로 가입을 했습니다.

 

숲기원님의 글 빼면 지난주에 모두가 [xx편지]글만 올라와 있어서 다른 꿈벗님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 생각에 낚시글 하나 올려보았습니다.

 

다른 꿈벗님들도 글을 쓰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________________^

프로필 이미지
2012.01.03 07:47:02 *.226.216.110

저도 그 생각을 했었는데...역시. 센스가 넘치시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2.01.04 00:25:22 *.180.232.121

꿈벗 이야기 코너의 홍보가 더뎌서 그런 것이니 생각합니다.. 다른 ID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군요.

프로필 이미지
2012.01.04 11:29:22 *.118.59.30

다른 아이디로 가입해가면서 함께 나누고자 하는 햇빛처럼님의 마음씀씀이가

햇살처럼 전해져오는데요..^^ 추운겨울이지만 방안 가득 햇살이 들어오고있어요^^

 

화요편지도 좋고, 작은나무님의 낙시성 ㅋㅋ 글도 좋고 다 좋습니다.

어느쪽이라도 햇살처럼님의 이름처럼 따듯하고 훈훈한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그 넉넉한 마음 주변 가득 나눠주시고

한가득 받으시는 좋은 한해되세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