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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7일 13시 02분 등록

지난 주일에는 전남 영암에서 열린 세계 Top 자동차 경주인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오늘 글의 제목인 F1은 F1 머신, 즉 포물러 자동차 경기를 말하고, 뒤의 S1은 거인의 차(車) 이름 입니다.


영암 들판에 생뚱맞게 건축되어 있는 F1 경기장과 둘레 20리 길 가의 들판 주차장에는 사람과 자동차로 산과 바다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날 관객과 관계자까지 8만 여명이라는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 경기후 진행된 싸이 공연에는 1만 여명의 VIP 관객만이 공연을 관람
할 수 있었고, 거인을 포함하여 입장이 불허된 사람들은 구불구불 만리장성 같은 꼬리를 물며, 다리 아프게 BUS를 기다리다가,
환승주차장으로 빠져 나오는데, 거의 두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주차장으로 나오긴 했지만  허허벌판에 임시로 마련된, 1만 여대를 주차하는 광활한 주차장에서 내차 찾기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낮에 익혀 둔 지형 지물은 조명등이 없는 캄캄한 야간에는 무용지물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리저리 해매다가 하는 수 없이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택시에서 내릴 때는 요금 문제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주차장에서 자기 차를 찾지 못하는 맹한 인간으로 생각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F1 행사 지원을 위해 외지에서 파견온 택시라서 고급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어이가 없었지만,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였습니다. 기본 요금보다 조금의 웃돈을 얹어 주었습니다. 어쨌든 바가지 요금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개장 3주년을 맞는 F1 대회이지만, 아직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 여기 저기 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암까지 왕복 10시간의 운전에 이런 저런 이유로 고된 하루 였지만, 행복하였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였기 때문이지요. ㅎㅎㅎ

 

오늘 편지는 조금 더 쓰고 싶습니다. 제차 자랑을 하고 싶거든요. 영암까지 왕복 800 km 다녀오면서 측정한 것인데, 제차 S1의 고속도로 연비가 휘발유 1L에 무려 22km 나옵니다. 물론 시속 100 km 정속 주행한 수동 변속차니까 가능한 연비지요. 평소 연비가 좋은 차를 가지고 싶었는데 제대로 된 차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20년 전과 비교하여 수동 변속 차량의 발전이 제자리 걸음 이라는 것 입니다. 고객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수동 옵션이기 때문인가요?
고유가 시대에 자동변속 차량이 99% 를 점유하는 이 시대에 살아 남을 여지는 정녕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시지요?

 

아! 한 가지 수동 차의 발전한 점이 있긴 합니다. 5단 기어에서 6단 기어로 한 단계 높아진 기어 단수의 발전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한 뼘의 깊이로 깊숙하게 밟아야 하는 클러치 페달의 양정거리와 변속 레버의 머나먼 이동거리는 운전자에게 큰 노동력의 낭비로 다가 옵니다. 기구학적인 설계만 약간 손본다면 높은 원가 부담없이, 절반 이하의 작동 거리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는 변속 레버의 길이도 제게는 너무 길어요. 바궈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두 치 정도의 길이는 잘라내고 변속 손잡이만 운전 데스크 위에 나와 있게 하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그러한 튜닝 기술을 가진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세계적인 수준에 걸맞게, 이제는 고객 맞춤형 자동차를 주문 생산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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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7 22:30:42 *.10.140.115

사랑하는 분과 재미있는 곳을 다녀오셨으니 좋지 않은 기억은 잊어버리세요...

저도 좋은 기억만 남겨둬도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는데 형님도 나쁜 기억은 잊어버리게 되시길 바랄께요.

 

저는 수동은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운전해 보고 한 번도 운전해 본 적이 없네요..

이제 차도 자꾸 전자장비화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자동화가 좋은 점도 있지만 반드시 거기에는 희생이 따르게 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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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9 10:17:14 *.41.83.203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선택적으로 장착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입니다. 

그리고, 고객이 직접 조립할 수 있는 자동차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조립 후에 검사장에 가서 성능과 기능 검사를 통과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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