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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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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2012년 9월 6일 13시 26분 등록

하늘이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어 얼마만큼 높이 올라가 있는지 가늠되지 않습니다.

 

평소 출근길은 버스와 지하철 시간에 맞춰 집에 나서기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조금만 서둘러 집을 나서면 되지만 매일하는 출근임에도 항상 임박착수형이 됩니다. 집을 나서자마자 오늘의 하늘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난히 맑아보여 그런지 마음에 쏙드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제만해도 장대비를 뿌려주던 녀석이말입니다. 기온이 낮아져 반팔옷이 어색했습니다. 1호선을 타고 종로를 향하던 지하철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강, 그 물에 비치려는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이 얼마나 이쁜지 한강철교를 순식간에 넘어가는 시간이 짧았습니다. 그 시간이 짧아 더 아쉬운 모양입니다. 용산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차창밖으로 제 눈에 한강을 따라 걸어가는 여성이 들어왔습니다. 느긋하게 걷는걸 보니 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일었습니다. 다시 걷고 싶어졌습니다.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 다시 일탈상상이 시작 됐습니다.

 

한강을 따라 걸으면 어디까지 다녀올 수 있을까?를 상상했습니다. 올 봄에 다녀온 다산 선생님의 생가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그 반대로는 아내와의 추억이 가득한 강화까지 가는 길이 열렸으니 손잡고 함께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걷는 길 중간이 끊겨 전부를 걷지 못했지만 얼마전에 완성된 지리산 둘레길을 다시 걸어보고 싶기도 하고 언젠간 가보리라 다짐했던 산티아고를 지금 당장 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도 상상했습니다. 답이 나오지 않아야 되는데 여러가지 둘러될 핑계 꺼리가 많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피식 웃게 합니다. 노량진에서 시작된 엉뚱한 상상은 종로 5가역까지 이어졌고 내려야 할 정류장이라 그 엉뚱한 녀석은 지하철에 놓고 내렸습니다.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긴걸보니 계절이 바뀌는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 위안삼아 봅니다.

 

맑은 하늘 덕분에 기분 좋은 출근길을 누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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