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꿈벗

‘나를

2012년 7월 31일 22시 02분 등록

또 먹기만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픈 것에도 다 의미가 있다지만 해질녁이면 삭정이 가슴이 조인다. 풍경들이 점점 멀어지고 무엇이 살아 있다는 신호인지 분별이 되지 않는다. 꿈의 제일 밑층에 살던 냉혈동물이 불면증으로 신음한다. 머리에 두개의 충혈된 눈을 달고 악어 한 마리 집앞의 호수에서 떠오른다. 악어 우는 소리를 밤마다 들으며 선잠에서 깨어나 불치의 냄새로 아침까지 헤엄쳐 간다.

 

(중략)

 

내 나이에 걸맞은 삶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모르겠다. 점잖게 흙바닥까지 몸을 낮추고 끝날을 준비하는 것인지, 어디서든 죽기로 부지런히 뛰는 것인지, 해가 지면서 그림자들이 점점 커지고 분명해졌다. 낮에는 몰랐던 나무와 집의 권태가  검은색으로 나를 밀어내기 시작한다.이것이 무서움인가. 작은 호수 주위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난초과의 연한 보랏빛 꽃들을 흔들어 본다. 진한 향기에 흰 물새 한마리가 옆에서 웃는다.

 

(후략)

 

날씨가 무척 덥네요. 더위에 밤에 잠을 설치게 되는군요. 여전히 의문부호를 달고 살아갑니다.

나잇값을 한다는 것 제대로 산다는 것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지 못하고

그냥 살아가고 있는 시간이군요.

 

모든 것이 그렇듯 차면 기울게 되겠지요. 더위또한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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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05:49:32 *.181.151.183

악어 이야기가  시처럼 강렬한 무엇이 전해집니다. 올 여름의 더위도 이제 한 풀 꺾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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