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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벗

‘나를

2012년 6월 19일 06시 43분 등록

들의 꽃이 산의 나무가 우리에게 말을 해 줍니다.

산이 강에게 난 니가 참 부럽다. 늘 살아서 움직이니까.

강이 산에게 대답합니다. 난 니가 부러워 한 자리에서 변함없는 것이

저는 이렇게 자기의 숨을 쉬고 사는 삶이 평화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숨을 쉬는 것이 뭐 그렇게 어렵겠나 쉽지만

제 숨을 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홍순관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공연중에서.

 

나의 직업은 휴대폰을 만드는 일의 한 부분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이다. 그런데 휴대폰 특히 스마트 폰이라는 것이 진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끊임없이 생산해야지만 굴러갈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 시대를 나 자신의 호흡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2년전 쯤 스마트 폰 특판하는 것을 구매했었다. 지원해 주고 깍아준다고는 했지만 결국 할부라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얼마걸리지 않았다. 늘 할부라는 것은 절대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눈앞의 욕심에 넘어가는 것은 별 수없다. 할부는 당장의 기쁨을 위해 미래의 소득을 저당잡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통신회사에서 판촉 전화가 왔다. 2년 동안 써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90만원 상당의 최신형의 스마트폰을 공짜로 주겠다고 이야기 한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 누군가는 그것의 대가를 지불하겠지. 그 누군가가 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일 뿐. 그래서 물어봤다. 할부 아니냐고? 자신들이 지원해 주겠다고 한다. 관심이 없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소유를 권하고 유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마치 내가 원해서 물건을 사는 것처럼 자유롭게 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잘 따져보면 나의 진정한 욕망이 아니라 시대의 욕망 판매자의 욕망이 나에게 그런 욕망을 가지게 만든 경우가 허다하다. 같이 다니는 회사의 부사장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수요(무언가를 가지기를 원하는)가 공급(그 물건을 만들어 내고자하는)을 창출하는 시장이 아니라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이라고 말이다. 집에 보면 그런 쓸데없어진 물건이 참으로 많이 존재한다.

 

스마트폰을 2년동안 사용하면서 얻은 결론은 스마트폰은 나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물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사용하던 휴대폰을 살려서 스마트 폰을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약간의 갈등도 있었고 전화번호를 옮기는 것이 조금은 짜증 났지만 몇시간 투자해서 더 많은 미래의 시간을 벌기로 마음먹고 전화번호를 모두 옮겼다.

 

예전에 진정한 무소유라는 것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없는 것을 가지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진짜로 소용하지 않는 것을 골라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세상이 다 스마트 폰 스마트 폰 하더라도 나에게 소용이 없는 물건임을 알아차리고 나의 호흡의 한 조각을 다시 찾게 된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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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0 05:34:59 *.116.111.16
나에게 필요없는 것을 버리는 무소유 능력을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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