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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0일 07시 28분 등록

에피메테우스는 형제인 프로메테우스와 흔히 비교된다. 프로메테우스는 선각자(先覺者),‘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비해 에피메테우스는 그 반대인 ‘후각자(後覺者’,‘뒤늦게 깨우치는 사람, 나중에 생각하는 자’란 뜻이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비해 에피메테우스는 어리석고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출처 위키백과

 

지난주말에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다름 아닌 두 분의 스승님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 마흔이 되기전에 늘 이렇게 생각했었다. 나에게는 왜 스승이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는가? 하고..

 

그날 스승님이 말씀해 준 이야기 중에 어리석고 어리석은 에피메테우스의 이야기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예전에는 일이 지나고 나서도 무엇이 문제인지도 몰랐었지만 그래도 이제서는 지나고 나서라도 생각을 해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예전에 스승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스승을 알아볼 눈이 나에게 없었던 것임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은 미리 알지는 못하더라도 에피메테우스 처럼 어리석고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이지만 두 분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오랫만에 두 분을 뵈었다. 오랫만에 뵌 만큼 또 멋있어진 모습을 뵐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아름다워지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분들이라는 사실이 참 멋있어 보였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제까지 이루어 온 것을 그대로 지켜려는 보수가 아니라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 새로운 시도가 세상이 흔히 말하는 것과 다른 방향처럼 보여서 좋았다.

 

그 자리는 함성연의 정예서 선생님이 3년 동안 10번째의 제자를 맞이 하는 자리였다. 1기 제자로 처음 만났던 나는 1기라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을 해 왔었다. 그런데 10기를 맞이 하는 모습 그리고 9기가 과정을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의 사랑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더 그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승님을 마음으로 모시게 된 것은 나에게 행운이다. 그런데 스승이라는 존재는 제자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런 욕심을 품게 된다. 스승의 발자취를 넘어서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꼭 오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IP *.10.1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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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22:33:30 *.116.115.174

스승의 스승님, 그렇게 배우고 성장하면 반드시 제자를 두는 그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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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 15:37:34 *.141.104.239

햇빛처럼님은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오랜만에 안부인사 전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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