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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7일 06시 41분 등록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큰 아이와 둘이서 강원도 철원으로 하루짜리 여행을 떠났습니다 강원도 철원에는 아빠가 아이에게 만나게 해 주고 싶은 분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지만 어떤 사람이 좋은 아빠인지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인지 아직도 모릅니다. 다만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받아들이면서 조금은 편해 졌을 뿐입니다.

 

아빠의 입으로 백번을 말하는 것보다 제가 생각하기에 멋있는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도 만나게 해드리고 싶은 분이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혼지 생각으로 주위의 분들에게 전화를 드려 약속을 잡아놓고 아이에게 그분들을 인터뷰할 준비를 하는게 좋겠다라고 일방적으로 말을 했었습니다. 몇 일이 지난 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아이를 불러놓고 다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는 너에게 좋은 분들을 소개시켜주고 그분들을 인터뷰해서 스스로 배우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것은 아빠의 바램일 뿐 너가 싫어하면 그런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된다. 아빠의 바램보다는 더 소중한 것은 너의 생각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아빠한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아빠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너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올 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면 아이 스스로 하는 생각이 조금씩 늘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서 자주 그 모습을 칭찬을 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스스로의 눈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축복할 일이지요. 살아보니 그 눈이 정확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더군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눈으로 볼 줄 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때로는 시각교정이 필요하더라도 세상을 스스로 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는 도중 아이는 끊임없이 떠듭니다. 차도 거의 막히지 않고 뻥뚤려서 즐거운 마음으로 철원에 도착했습니다. 철원에서 만난 분은 김영철 경위라는 형님입니다. 그는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그 어려운 시절에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자 하는 분이십니다. 그의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여러개의 선행기사가 나옵니다. 그중에 하나를 링크시켜드립니다.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528169

528169_179508_321.jpg

 

예전에 어떤 모임에서 게임을 했는데 사랑이라는 말에 대하여 한마디씩 할 때였습니다. 영철이 형님은 그 자리에서 자신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라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말이 가면 갈수록 이해가 됩니다. 시인이기도 한 그가 보기에 오늘날 세상에서 너무 쉽게 너무 흔하게 사랑이라는 말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셨겠지요. 그런 흔해빠진 말로만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입으로만 하는 사랑 참으로 쉬운 사랑말입니다. 그 형님은 이렇게 몸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저희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시고 야생독수리도 구경을 했고 철원지역의 여러곳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철원지역을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형님댁에 들렀습니다. 아이가 형님이랑 방에 들어가서 십분 조금 넘게 인터뷰를 하고 나왔습니다.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형님에게 무엇을 배웠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살아가는데 하나의 씨앗이 되리라는 것은 믿습니다. 아이가 돌아오는 길에 한마디씩 영철이 형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듣는 제가 흐뭇하기만 합니다.

 

십대 풍광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랑 키워드 혹은 화두를 지니고 사는 것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족과 그리고 나눔에 대하여 생각을 하다가 보니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도 각자의 풍광을  마음에 품고 생활속에서 기쁨을 찾아가는 한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IP *.10.14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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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1:52:53 *.152.83.92

가족이야기가 마음에 닿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을 하려 합니다.

마흔이 다가올 때 설레던 흥분보다는 찌들은 삶과 빚더미의 생활이 나를 벼랑끝으로 몰고 갔었지요.

내 아버지의 고통이었을지도 모를 그 나이때의 아픔이

지난 10여년을 버티게 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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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2 19:59:50 *.40.198.120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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