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우 송경남
- 조회 수 2262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사부님을 첫음 뵌 양수리 펜션에서..
그리고 꿈벗 동문회에서...
저희들 하나하나 꼬옥 안아 주시던 그 숨결을 다시 느낍니다.
사부님께서 아낌없이 주셨는데,
이제 갚을 길이 없으니..
저는 사부님께 빚만 잔뜩 남았습니다.
돈 벌어 사부님 모발이식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언젠간 함께 남미 여행 가자고 약속했는데..
이제 사부님의 감미로운 중저음 목소리마저 들을 길이 없으니....
어찌해야 할까요?
이른 아침 출근하자마자
2007년 적벽강 꿈벗 모임에서 사부님과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을
사부님과 만난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 안에 고이 붙였습니다.
사부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금방이라도 나타나 '경남아~'하고 부르실 것 만 같습니다.
사부님이 그립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가슴속에 사부님 모시겠습니다.
경남 올림
그래, 금산의 적벽강가 리모델링한 폐교에서 꿈벗 모임을 주체했더랬지... .
그대 차에 사부님을 모시고 우리 함께 타고 가기도 했지.
꿈풍선을 크게 불어 날려 보내기도 하고 강둑을 걸으며 푸른 하늘과 너른 들판을 온몸으로 산책하며 즐거웠지.
자넨 언제나 그 선한 웃음이 일품이라서 더욱 기억하실거야.
빈소에서 장례식에서 차마 아무말을 못하고서 애타는 눈물만 뚝뚝 흘려대는 그 모습 그 마음 사부님 다 보고 듣고 느끼고 계실 걸세.
영정 사진의 그윽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며 말이야.
너무나 곱고 맑고 평안하신 모습으로 영면에 이르신 것을 우리 눈으로 목격했으니 안심하고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에 몰두 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우리 사부님과 늘 함께 하세.
빈소에서나마 자네를 만난 나도 그리 반가운데, 사부님 오죽하실까?
그래, 왔구나! 경남아, 먼저 손 내미시며 꼭 안아주시는 당신 모습 우리 가슴에 늘 새기세.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 | 아리오소 - '대범하고 거리낌없이' | 윤태희 | 2013.05.23 | 3779 |
103 | 오직 지극한 사랑으로 하라 [2] | 클라우디아 | 2013.05.23 | 3537 |
102 | 내 인생의 스승님. [4] | 미나 | 2013.05.21 | 4665 |
101 | 5월 10일 추모의 밤에 참석하시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 [2] | 승완 | 2013.05.12 | 3284 |
100 | 사부가 남긴 두 가지 당부 [2] | 형산 | 2013.05.10 | 3267 |
99 | 내가 본 구본형 | 오병곤 | 2013.05.08 | 2934 |
98 | 사진으로 보는 추모의 밤 - 5/3 [7] | 신재동 | 2013.05.04 | 3219 |
97 | 시야, 너 참 아름답구나! | 최우성 | 2013.05.03 | 2874 |
96 | 여운이 남는 사람.. [2] | 펜노트 | 2013.05.03 | 3842 |
95 | 콘스탄티노스 카바피 '이타카' [3] | 미옥 | 2013.05.03 | 7730 |
94 | 구 본형, 시처럼 살다 | 문요한 | 2013.05.03 | 2902 |
93 | 소면 [1] | 소풍 | 2013.05.02 | 2544 |
92 | 시 | 한정화 | 2013.05.02 | 2201 |
91 | 혼자라는 건 | 인디언 | 2013.05.02 | 2508 |
90 | 봄길 [2] | 한젤리타 | 2013.05.02 | 2218 |
89 | 잘 익은 상처에는 꽃 향기가 난다 | 문요한 | 2013.05.02 | 2906 |
88 | 황상(黃裳) 작, <몽곡(夢哭)> [2] | 정재엽 | 2013.05.01 | 2647 |
87 | 풍경으로 피어오르는 사람 [3] | 승완 | 2013.05.01 | 2358 |
86 | 쓰는 즐거움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4] | 햇빛처럼 | 2013.05.01 | 2765 |
85 | 그대에게도 늘 생각나는 그런 일 있겠지요? [2] | 우산 | 2013.05.01 | 2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