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른숲
- 조회 수 224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선생님은 벚꽃을 아주 좋아 하셨습니다. 산길을 걷다 숲 속에 심심찮게 묻혀 자란, 꽃이 만발한 벚나무를 만나면 늘 그 허리를 쓸어주었습니다. 그 밑에 서서 꽃들 사이로 하늘을 보았고, 바람이 불고 이내 꽃비 오듯 그 작은 꽃잎들이 떨어져 내리면 황홀해 하셨습니다.
화려하게 벚꽃이 온천지 가득 피었고, 바람에 꽃잎이 꽃눈이 되어 날립니다. 꽃 잎 하나하나 날리우는 이 봄날, 바람결에 우리 곁에 홀연히 떠나십니다. 그리움으로 가슴 깊이 저려옵니다. 슬프지 말라 하시겠지요. 몇 번 보았지만 반가워 하시던 모습이 선 합니다.
짧은 생에 많은 이들에게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이들을 돕고, 아름답게 활짝 핀 모습을 보시고 좋아 하시던, 진정으로 축하해주시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 그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남은 이들에게 이러한 삶의 숙제, 소명을 주고 떠나 가십니다.
많이 그리워지겠지요.
소천 길, 안녕히 떠나 가십시요.
하늘가 흩어지는 꽃잎, 꽃눈이 내리는 곳에, 그대 웃음진 모습이 겹쳐집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 | 山에 언덕에 [4] | 한 명석 | 2013.04.30 | 2324 |
83 | 그리운 날에 | 써니 | 2013.04.30 | 2250 |
82 | 후련히 살다 홀연히 사라지다 [12] | 써니 | 2013.04.30 | 3125 |
81 | 곁에 있는 게 좋았습니다. [3] | 한정화 | 2013.04.28 | 2410 |
80 | 이해인 수녀님이 '추모시'를 보내셨습니다. [2] | 최우성 | 2013.04.26 | 3790 |
79 |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준 구본형 선생님께. | 슈퍼맨2 | 2013.04.26 | 2198 |
78 | 이해인 수녀님의 추모글 입니다. [2] | 최우성 | 2013.04.26 | 4809 |
77 | 사부님께서 남기신 유산 [2] | 라비나비 | 2013.04.23 | 2237 |
76 | 하루가 무너지지 않도록... [1] | 말러 | 2013.04.23 | 2231 |
75 | 삶의 기적 | 진인 | 2013.04.22 | 2671 |
74 | 깊은 삶 | 청년홈즈 | 2013.04.22 | 2191 |
73 | 전달해 드리지 못한 메시지 [2] | 신재동 | 2013.04.21 | 4347 |
72 | 향기로운 사람, 구본형 선생님 | 버닝덱 | 2013.04.19 | 2218 |
71 | 구본형 사부님의 큰딸 해린 님의 감사 편지 [8] | 관리자 | 2013.04.19 | 10192 |
70 | 아직 수업은 끝나지 않았다. | 미옥 | 2013.04.19 | 2251 |
69 | 선생님이 써주신 메일 답장 [1] | 미콘 | 2013.04.18 | 2389 |
68 |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6] | 인센토 | 2013.04.18 | 2753 |
67 | 추모사/ 사랑밖엔 난 몰라 [6] | 효우 | 2013.04.18 | 2504 |
66 | 또 한잔 했습니다. | 비에이라 | 2013.04.18 | 2216 |
65 | 구본형 선생님 [1] | 지누션 | 2013.04.17 | 2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