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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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6일 00시 55분 등록

황망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이는 말 같습니다.  일요일 오전.. TV 뉴스를 보다가 화면 하단 자막에 구 선생님이 별세하셨다는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근래 구 선생님 홈페이지에 들어오지 않아 그동안의 근황을 모르기도 했지만 아무튼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황망하고 가슴이 먹먹할 따름입니다. 먼저,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살아 생전에 훌륭한 일 많이 하셨으니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1998년, 그러니까 제가 입사 3년차 였을 때 구 선생님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처음으로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합니다. 아침  TV 뉴스시간 말미에 신간을 소개하던 코너가 있었는데 그 때 구 선생님의 책을 소개했었습니다.  출근 준비로 늘 부산하던 때라 평소에는 특별히 신경쓰지도 않고 지나쳤었는 데, 그날 만큼은 범상치 않은 제목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책을 구매했고 단숨에 읽어냈습니다. '변화'라는 화두에 대해서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고 '혁명'이라는 말이 불순함이 아닌 열정과 에너지를 뜻하는 말일 수 있음을 그 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과의 인연이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로도 선생님의 책들을 읽고 저자 강연회라는 것도 참석하면서 단순한 애독자를 넘어 정신적 멘토로 여기며 지내왔습니다.

 

'구본형 선생님' 이란 말이 꼭 맞는 옷처럼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단순히 자기계발전문가, 베스트셀러 작가를 넘어서는 그 이상인 것이죠. 실제로도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구 선생님을 알고 좋아하는 모든 분들 역시 같은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과, 그간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들을 찾아 읽다가 불현듯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아까 집사람이 왜 눈이 충혈되었냐고 묻기에 눈이 많이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얼버무려 버렸습니다만...

 

'어떤이의 죽음은 깃털보다도 가벼우나 어떤이의 죽음은 태산보다도 무겁다'고 한 사마천의 말이 새삼스레 생각납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영면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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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8 11:50:47 *.97.72.143

닉네임이 낯설지 않습니다만...

 

네, 그래요. 사부님께서는 정말이지 생전에 살아오신 그 모습 그대로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하늘로 올라가셨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 그 자체였어요. 저희는 천국이 아무리 만원(?)이라해도 저희 사부님께는 진작부터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며, 심지어 투병기간 중의 모습이나 장례식에서조차 스승님처럼 살다가야 하는 거로구나, 어찌 인간의 의지가 저토록 고결하고 청초하게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결같이 이어질 수 있는가 감탄하며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초로의 제자들까지도 심지어 스승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제자들까지도 한결같이 스승님의 비보를 애통해 하며 원근각처 멀리서도 달려와 통곡하고 진심으로 마지막 절 올리는 등 그저 장례식까지도 고맙고 감사하며 충만한 시간일 따름이었습니다. 님께서 생전에 생각한 그대로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간직한 훌륭하고 정결한 분이셨습니다. 스승님이 그리우실 때 이 온라인 공간이나 오프라인 살롱 9를 들려주셔요. 스승님의 자취와 향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제법 가까이 있었던 저희들보다 더 사랑하고 아껴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변경연과 함께 해 주시고 참여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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