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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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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7일 07시 46분 등록

시 떠나보낸  여행  그  이후

 

첫 새벽에

또 시를 물으러

나의 플라타너스들에게 갔습니다.

 

 

한 참을 돌아 걸어올라가

구름덮은 하늘가 먼 동녁

거짓말같이 달같은 해가

가만히 떠오르네요

 

난 그 언덕의 주인도 아닌데

움은 돋았나? 

언제쯤이면 꽃이 피어날까?

언제쯤이면

 아카시아와 때죽나무 꽃들이 만개해

노래하며 향기로 만날까

양지곁에 소나무들 씩씩하게

촛대모양 꽃을 피워올릴까?

음지비탈의 키작은 구상나무들과

과묵한 주목나무들

로보의 원형인 수많은 씨앗프로펠러를

날려보낼 단풍나무 실가지 비행장도 둘러봅니다.

 

홍매화 한그루 맞은편

앞모습보다 더 사랑스런 꽃받침이

웃어줍니다.

 

이제 너도 알지?

조금만 지나봐

내 꽃받침아래 매실이 열린다고

 

저 산너머에 사시던

네 선생님

좋아하시던

꽃보다 좋은 황매실향기

 

저 산너머에 네 선생님이

사신다며 가던 길 멈추고

보이지도 않는 그 집

보일듯이 바라보던

너를 이제 나도 알지. 

여행 그 이후

네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너를 이제 나도 알지.

 

그리 위안 받았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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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새소리가 꽃과 같구나

새소리 노래 같은 날

네 아침도 그리하거라

선이야

2012.4.17.am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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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7 10:39:44 *.208.244.55

선이님의 시..

기억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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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7 13:54:34 *.64.236.170

참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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