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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2013년 4월 16일 00시 18분 등록

2009년 여름.

 

제 눈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해주셨던 그 말씀.

 

"그대는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특별하리라 장담하면서도 내심 스스로에 대한 자신은 없었던..

 

그래서 그냥 세상이 말하는 평범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던 저에게..

 

그 어디서도 구할 길 없던 담백한 확신을 비추어 주신 싸부님.

 

 

그 날 이후로 걱정인지 힐난인지 모를 질문과 회유들에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어서요."

 

라며 제 스스로를 지켜낼 든든한 무기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걸음이 너무 느려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도 이 길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 믿으며 하루를 더디 걷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 스스로 빛나게 되는 날, 싸부님께 당당하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한 저를 자책하면 또 그렇게 말씀해 주실 건가요?

 

"그대는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라고..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기억되는 한 살아 있는 것' 이라는 말을 떠올려 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지지 않고 언젠가 세상도 저를 알아줄 때까지 걷고 또 걷겠습니다.

 

그 끝에서.. 또 저를 울릴 담담한 한 마디를 준비해 기다리고 계실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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