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청년
- 조회 수 241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13년 전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제게 당신은 도서관 한 귀퉁이 책장에서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서의 당신이 아닌 직접 뵙고 싶어 찾아갔던 과천도서관에서의 강연.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강연 후의 짦은 만남. 커피숍 가장자리에서 눈부시게 밀려오던 그 날의 햇살과
당신의 환한 미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년 전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2박3일 함께 웃고 얘기하며 당신의 존재를 가슴 깊이 새길 수가 있었습니다. 양평에서의 그 따스한 햇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3년 전 그날처럼 오늘도 어쩌 이리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나요? 그렇게 홀연히
다가 오시더니만 또 이렇게 홀연히 떠나시네요. 차마 스승님이라는 말을 쉬이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제가 스승에게 누가 되는 제자이기에 그
말을 꺼내기가 두렵고 죄송했습니다. 이제는 더 미루지 않겠습니다. 제 인생에서 감히 참 스승이라 칭할 수 있는 당신. 제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눈부시게 아름답게
살다 가신 당신. 감히 제 인생은 당신을 알기 전, 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스승님,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긴 하지만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어제밤 꿈 속에서 내내 스승님과 얘기를 나눠서인지
나른하고 졸려오네요.’ ‘이제 용기를 내어 찾아 뵙겠습니다. 당신은 거기서도 환하게 웃고 계시겠죠? 언제나처럼… 한 편의 시처럼 살다가신 당신, 나의 스승, 구본형.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나는 평범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어느 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이고 싶다. 나는 그들이 꽃으로 피어날 때 그 자리에 있고 싶다. 이것이 내
직업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 구본형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 | 사진으로 보는 추모의 밤 - 5/3 [7] | 신재동 | 2013.05.04 | 3211 |
43 | 사부가 남긴 두 가지 당부 [2] | 형산 | 2013.05.10 | 3255 |
42 |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게 네 길일 것이니..그렇게 운명을... | 미옥 | 2013.04.14 | 3265 |
41 | 5월 10일 추모의 밤에 참석하시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 [2] | 승완 | 2013.05.12 | 3274 |
40 | 벚꽃이 터져 납니다 사부~ | 형산 | 2015.04.02 | 3374 |
39 | 사부연가 [6] | 하나한 | 2014.03.18 | 3377 |
38 | 시와 함께 스승님과 함께 [1] | 타오 한정화 | 2013.12.28 | 3412 |
37 | 당신을 본적은 없지만 느낍니다. | 조용한 신화 | 2014.11.20 | 3416 |
36 | 2013년 변화경영연구소 송년회 영상 [1] | 신재동 | 2013.12.10 | 3470 |
35 | 영원하니 사랑이리라... [2] | 心明 | 2013.05.31 | 3471 |
34 | 남미에서 | 문요한 | 2015.04.12 | 3486 |
33 | 2011년 이탈리아 여행 - 사부님 실종 사건 [2] | 재키제동 | 2014.03.24 | 3508 |
32 | 오직 지극한 사랑으로 하라 [2] | 클라우디아 | 2013.05.23 | 3528 |
31 | 5/24일 추모제 참가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햇빛처럼 | 2013.05.25 | 3534 |
30 | 삶을 노래한다는 것 | 최우성 | 2014.05.16 | 3584 |
29 | 사부님께 | 옹박 | 2015.04.13 | 3586 |
28 |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 이정국 | 2013.04.15 | 3677 |
27 | 아리오소 - '대범하고 거리낌없이' | 윤태희 | 2013.05.23 | 3774 |
26 | 이해인 수녀님이 '추모시'를 보내셨습니다. [2] | 최우성 | 2013.04.26 | 3790 |
25 | 구본형 소장님 왜 이제야 제 앞에 오셨나요.. [2] | jimi | 2018.08.27 | 37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