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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1일 18시 48분 등록

2016.11.19() 함성 사모 53, 영남모임, 한국자원봉사사회개발원 경주지부

 

1. 들어가며

부산에서 단송, 효경 샘을 만나 함께 이동. 직접 운전을 하지 않으니 편하다. 돌아오는 길까지 책임져준 단송. 운전하느라 수고 많았고 감사, 복 받을껴~

 

시절도 복잡하고,그 와중에 현실 정치의 유탄을 맞아 회사일 또한 쉽지 않은 상태다. 아침까지만 해도 참석할까 말까 고민할 정도로 컨디션 난조. 하지만 일상에서 무너지면 그 또한 아니 될 일이라, 무거운 심신을 이끌고 참석.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마음 속에 켜둔 촛불 하나를 광장으로 들고 나가지 못하는 일정.

 

이번 모임 장소에는 사부님의 책 천 권 정도가 정리되어 있다. 모임의 의미가 더해진다. 그리워요 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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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하신 분 (초아 선생님, 강사님 외에는 가나다 순)

서대원 초아 선생님

문요한 愛路 강사님, 연구원

권양우 한서

김기형 운정

김달국 운제

민도식 혜암

박성호 현강

변은경 꿈벗 40, 서울

오옥균 효재

이강전 단원

이현숙 단송

임현숙 소현

정수일 연구원

정희근 운전

조우경 효경

최금철 형산

황성일 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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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및 간식거리 챙기느라 고생한 소현님, 귀한 술과 안주 준비해 오신 함장, 운제 성님 모두 모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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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 토론: 글쓰기 동서대전 / 한정주, 김영사 (진행: 혜암 민도식)

방대한 분량의 책. 발표 순으로 제가 느낀 대로 초간단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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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제 김달국

1) 동심: 어린아이의 천진, 순수, 진실한 마음을 바탕으로 한 문장. 작가의 입장에서는 독자를 위한 글과 본인이 쓰고 싶은 글 사이의 갈등이 생기는데, 본인의 글에 무게를 싣는다. 자기검열과 순수한 마음 사이.

2) 소품: 수필과 같이 작은 것에서 출발

3) 풍자: 비유와 상징을 동원한 고차원적 글쓰기

4) 기궤첨신: 족쇄를 벗어나 사상과 세상의 경계를 확장하는 글쓰기

5) 웅혼: ?이라 하니 요즘 정국이 언뜻 스친다.(우주류?) 사마천, 박지원, 마르코폴로를 예로 드는데, 오늘 강의와 맞닿아 있는 여행. 사유의 전환을 이끄는 촉매가 된다.

6) 차이와 다양성: 창의력과 독창성이 필요하다. 바꿔서 보면 달리 보인다. (장석주의 글쓰기 스타일)

7) 일상: 사소한 것을 낯설게 보기. 부인도 낯설게 보면 금슬이 좋아진다.(?)

8) 자의식: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글은 작가 자신이다.

9) 자득: 법고창신, 창신법고 해야 한다. 지식과 체험을 늘리려면 결국 많이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대답은 택시!(택도 없다 시....) 다만 각종의 글쓰기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책이다. 글쓰기의 3요소는 독서, 사색 그리고 독창성과 창의성이다. 힘들게 써도 책이 안 팔리는 시대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 함장 황성일

작가 한정주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글쓰기 철학의 요체 동심의 글쓰기 그리고 자득의 글쓰기. 여러 작가들 중에서도 주요 작가와 사상을 정리. 이덕무, 박지원, 이용휴, 이탁오, 원굉도, 원매, 사토 잇사이, 루소, 니체 등

 

학문이든 문장이든 무엇을 배우고 익히고, 알거나 이해하고, 깨달아 터득하는 데는 일정한 길과 방법이 있다. 학습-습득-체득-자득

 

쇼펜하우어가 문장론에서 얘기한 "사색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인생"을 생각해보자. 1) 사색이란 깊이 생각하기. 이렇게 얻는 지식이 진정하며, 사색하는 정신 자체가 나침반이다. 2) 글쓰기는 자신의 사색을 녹여서 쓰는 것. 누구나 이해하게 쓰는 것이 가장 어렵다. 간결한 문체와 정확한 표현이 첫 걸음이다. 3) 독서,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독서를 위한 독서는 옳지 않다.

 

* 효재 오옥균

조선시대 중심의 글을 많이 쓴 작가이며 신문연재 글을 엮은 것으로 안다. 제목과 내용이 어긋나는데 아마도 출판사에서 선정한 제목 같다. 스타일에 따라 작가와 지역을 분류해서 엮은 책. 풍자와 같은 영역에 대한 글은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다. 문체는 정신적 관상이라 했다. 다만 동심의 글쓰기에 니체를 분류한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 단송 이현숙

근황을 나누는 것으로 대신 함.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부분을 맡아서 일 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우려한 것과 달리 중국 투자자들이 많이 왔더라. 나름의 분야에서 노력은 하고 있으나 기여도가 얼마나 되었을까 반성해 본다. 관이 개입되는 행사에는 늘 안타까운 면이 많다. 지금의 영역을 확장하여 기획에도 참여해 봤으면 하는 꿈이 있다.

 

* 현강 박성호

호를 받을 당시 '바쁘지 않아야 한다'라고 초아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한발 물러서서 여유를 가지려 노력했다. 다시 (승진)발령이 나면서 주말 부부 생활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이니 또 맘을 가다듬어야겠다.

 

* 한서 권양우

직장 생활의 와중에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는 이즈음.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더라. 그들에게서 영감을 얻으며 또 보람도 느낀다. 오래 전의 꿈이 리포터/아나운서였는데, 최근 들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잠을 줄여야 하는 고생이 따르지만 즐겁다. 직장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의 조화를 찾아가며 살 생각.

 

* 효경 조우경

글쓰기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이 책이 글쓰기를 돕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공무원으로써 약 10개월 간 교육만 받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기간은 마치 여행을 떠난 듯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다. 앞으로의 길을 걸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정수일 연구원

오래된 책이지만 문장강화(이태준)가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준다. 조미료를 친 글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참고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안거를 거치는 라이프 스타일이 깨진 한 해였다. 그나마 수확이라면 꿈벗 모임을 재가동하여 2회 치러낸 것이다. 성찰의 시간이었다. 때로는 목표를 정하기 보다 그냥 저지를 필요도 있겠다 싶다. 최근 2년 의도적으로 책을 멀리하고 있는데 다시 독서를 시작해볼까 궁리 중이다. 사진 컨텐츠 사이트를 만들었다. 혼자 일하는 게 편한 스타일인데, 여럿이 하는 작업도 나름의 보람이 있더라. 같이 하는 일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버둥거리고는 있으나 숨쉬기는 어려운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 운정 김기형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겠지만 생각날 때 중간 중간 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오늘 강의를 맡은 문요한 연구원의 "여행하는 인간'을 읽으며 공감을 많이 했다. 나 역시 길 떠나기 전의 심리가 아닐까 싶다. 현재 병원 운영은 안정되어 있지만 Next Stage에 대한 고민이 있다. 나 자신과 직원들이 조화를 이루어 한 단계 도약하려면 거기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아직은 힘에 부치는 느낌적 느낌. 익숙한 것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 그리고 도전을 통해 얻게 될 성취감에 대한 기대 등이 뒤섞여 고민이다. 꿈벗을 하며 그렸던 10대 풍광 중 6개는 얼추 성취한 것 같다. 이 시점에 다시 10년 뒤의 풍광을 그려보고 실행해 나가야겠다.

 

* 변은경 꿈벗 40

무려 한양에서 서라벌로 나들이 오셨다. 마케팅 리서치 일을 하고 있다. 힘들었던 시기에 연구소를 알게 되었지만 이미 사부님 소천 이후였다. 다행히 재개된 꿈벗 프로그램을 통해 벗을 얻었다. 자가동력으로 혼자 계획하고 실행하던 스타일이었는데, 꿈을 나누고 함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0년 뒤의 풍광을 현실화 하기 위해 힘을 쏟아야겠다.

 

* 형산 최금철

국내 1, 세계 7위의 해운회사가 이해하기 힘든 과정을 거쳐 청산되는 과정이다. 그 와중에 유탄을 맞아 시름시름 중이다. 팔자에 없는 근로자 대표가 되어 구조조정의 선두에 서 있는데, 이제 열흘의 시한이 남았다. 한반도의 특성상 물류의 99% 이상이 바다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장보고 장군 이전으로 회귀한 한국 해운업의 몰락이 아쉽다. 우리 세대에 다시는 회복할 수 없다.

 

올해 들어 여행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책과 강의를 자주 접한다. 오늘의 주제 도서와 강의는 정확하게 이 지점을 함께 한다. 특히나 여행을 통한 글쓰기는 그 핵심인 것 같다.(괴테, 연암) 이 책은 이전 시대와 다른 새로운 문체를 창조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분류한 책이다. 동시성이라고나 할까, 동서양이라는 지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점은 글에서도 발견된다. 개인적으로는 풍자의 글쓰기에서 느낌을 받았다. 풍자諷刺에는 칼(!)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건 반드시 활인검이라야 할 것 같다. 해학과는 달리 적확하게 병든 곳을 찌르되, 개선을 이끌어낼 목적이라야 한다.

 

* 각종 코멘트 일괄 정리

- 글쓰기의 꿈을 지닌 구성원들을 고려하여 선정한 책이다. 지식의 총화는 결국 책으로 집결된다.

- 독서토론이 너무 엄해서도 곤란하지만 형식적인 시간이 되어서도 곤란하다.

- 틀 속에 갇히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 논술을 쓸 것인가 에세이를 쓸 것인가. 자기 글을 쓰면 된다.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 수파리(守破離)는 단계별 진전을 말한다. 단숨에 도약할 수는 없다 '수파리'는 불교 용어이며 검도 수련의 단계를 표현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가르침을 지킨다라는 의미.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정해진 원칙과 기본을 충실하게 몸에 익히는 단계. ‘()’는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틀을 깨고 자신의 개성과 능력에 의존하여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 가는 단계. ‘()’는 파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그 수행이 무의식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단계로 질적 비약을 이룬 상태. 모든 면에서 법을 잃지 않고,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경지.

- 감성과 이성의 조화가 필요하다. 자신 내면의 성정을 지켜야 한다. 남 따라 장에 가다 보면 다 잃게 된다.

- 사색의 시간이 부족하면(배가 부르면) 좋은 책이 나오지 않는다.

-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 한계 노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졸서를 쓸 용기가 책을 만든다. 매일 쓰고 두려움을 타파하라.

-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고 도전하라. 칸트처럼 사랑을 깨닫고 보니 여든이어서는 곤란하다.

 

무슨 사연인지 이번 코멘트에는 저한테 보내는 조언이 많아서 감사했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하여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

 

3. 강의: 여행하는 인간 / 문요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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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에 힘이 빠져버린 사자, 날개의 활기를 잃은 천사. 이것이 정신과 의사 19년자, 2013년 즈음의 내 모습이었다. (향수, 르네 마그리트, 1940 참고) 은퇴 후의 살아갈 방도를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던 이전 시대에 비해 우리는 긴 은퇴를 앞 둔 한반도 최초의 인류다. 개인적으로는 긴 은퇴의 시기를 나누어 일과 병행하고 싶었다. 그 첫 시도가 안식년처럼 보낸 이번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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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은 가족과 함께 한 유럽 여행 70일이었다. 그 기간 중에서도 알프스 여행이 특히 가슴에 남았다. 가슴에 남은 열망은 안나푸르나 트레킹으로 이어졌고, 남미 트레킹까지 연결된다. 물론 남미로 가기 전에는 가족들의 승인을 받기 위해 사전 작업으로 열심히 '착한 일'을 많이 했다. 돌이켜 보면 내가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여행이 나를 데리고 갔다.

 

아담과 이브는 뱀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 동산을 떠나야 했다. 미켈란젤로의 관점에서 그것은 추방이요, 고통의 시작이었지만, 샤갈의 그림에서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설레는 여행의 출발로 표현된다. 인류 최초의 여행은 에덴동산을 떠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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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속 중에서 사피엔스만 생존한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또 변화 적응력이 첫 번째 아닐까? 실제로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남미 대륙의 남쪽 끝까지 뻗어 나갔다. 두 번째로는 협력이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생존하려면 협력이 기반되어야 한다. 물론 호모사피엔스의 그런 속성은 현대의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인류가 출현한 이후 대부분의 세월은 수렵, 채집을 위한 이동의 시간이었다. 정착 생활은 겨우 1만년 전에나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는 하루 3만보 이상은 걸어야 했을 것인데, 우리 심신은 거기에 맞게 진화했다.

 

도파민(새로운 경험), 엔돌핀(성생활), 옥시토신(친밀감), 세로토닌(태양, 자연) 등의 긍정 호르몬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활성화 된다. 그런데 이 호르몬들을 모두 활성화 시키는 것이 있으니 바로 (걷기를 포함한) 운동이다. 문명화 될 수록 활동이 줄어들 게 되니 호르몬은 활성화 되기 어렵고 자연히 우울증이 심해진다. 긍정 호르몬이 단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스트레스 호르몬은 장기성을 담보해 준다.

 

인류에게는 여행유전자가 있다. 결핍 시에는 파킨슨 병을 유발한다. 호기심, 여행, 진보 성향들에 관여한다. 인류의 이동 궤적을 참고하면 이 유전자는 아무래도 아프리카 보다는 남미 쪽에서 우세하게 발견될 것이다. 평균적으로는 19.2% (구주 지역 연구 결과)

 

삶에는 항상성과 떠남에 대한 욕망이 교차한다. 강사의 경우에는 그 주기가 7년 정도인 것 같다. 이런 리듬이 교차하면서 인생이 완성되어 간다. 유전적 성향도 있지만 제2의 천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사부님의 영향으로 여행에 대한 동경이 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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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에 대한 갈망을 억지로 제한하면 정신병으로 발현되거나 불행을 느낀다. 중국의 전족 관습이나,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생각해보라. Cabin Fever는 예전에 장기 항해에 나선 선원들이 좁은 공간에 갇혀 생활함에 따라 발생하던 증상인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자연히 치유된다. 현대에는 독서실이나 고시원에서 고립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현된다.

 

현대 사회는 속도에 중독되었다. 나 역시 트레킹 초반에는 천천히 걷기가 안 되어 경쟁적으로 걸었다. 안나푸르나에서 얻은 깨달음은 '자기 속도로 걷기'였다. Tempo Giusto

 

우리 뇌는 연령별로 감각-감정-이성 순으로 발달한다. 무엇보다 균형이 중요한데, 현대는 지나치게 이성을 강조하는 시대이다. 불균형하게 활성화된 뇌를 전체적으로 활성화 시키는 것에 걷기만한 운동이 없다. 20분만 걸어도 전체가 활성화된다.

 

여행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내 안의 사자가 깨어나 나를 지켜주었다. (잠자는 집시, 앙리 루소, 1897 참고) Bravery가 두려움 없는 선천적인 용맹에 가까운 단어라면, Courage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발휘하는 (후천적인) 용기다. 한계 밖으로 나서야 용기가 발현된다.

 

매슬로우는 절정경험 Peak Experience이 자기 실현의 정도를 나타낸다고 보았다. 창조의 경험, 자연과의 일체감, 몰입감, 출산 등의 경험이 이에 속한다. .조셉 캠벨은 그것을 '살아 숨 쉬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는 범죄 청소년들을 수감하는 것 보다는 걷기를 통해 교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3천 키로미터를 걷는 프로그램인데, 재범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 효과를 인정한 각국에서 도입을 준비 중이다. 말 그대로 치유의 여행인 것이다.

 

트라우마를 가져온 순간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환경을 떠올리며 하는 안구운동은 트라우마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되었다. 모든 양측성 자극도 유사한 효과를 주는데, 대표적으로 걷기가 포함된다. 걷기는 천연 보약인 셈이다.

 

사람은 심적으로 힘들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기억을 되돌리는 퇴행을 한다. 물론 거기에 고착되면 병이지만,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하고 기운을 얻어 되돌아오는 것은 정상적인 심리기전이다. 문제는 돌아갈 아름다운 순간이 없는 경우다. 퇴행이 불가능하면 불행해진다.

 

여행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Negative Capability, (우리 말로 옮기면 부정성이 강화되므로 영어를 그냥 쓰는 게 낫겠다.) 예술가들에게도 요구되는 능력인데, 예술의 불확실성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독자, 청자,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둔 해석의 여지이다.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예술이 아니다.

 

현실은 매우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다. 무작정 남미 여행에 나서면서 계획이나 준비를 최소화 했다. 덕분에 불안했지만 또한 자유로웠다. 책이나 강의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불확실성에 대한 경험이다. 여행은 전환학습Transformative Learning의 기회다. 매일 배낭을 싸면서 되풀이 한 질문은, ' 이것이 나에게 필요한가?'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여행의 등급은 보는, 배우는, 느끼는, 깨닫는, 체득하는 여행으로 나뉜다. 각각의 단계를 넘어 6단계는 삶으로의 여행이다. Journey to Life..Travel이 원점 회귀의 여행이라면 Journey는 새로운 곳으로 가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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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길에 있다. - 니체 -

 

 

4. 알림 그리고 석식.

저녁은 경주의 단골집, '운수 좋은 날' 맛난 한우와 그 보다 더 맛난 된장찌개로 푸짐한 식사와 가벼운 음주. 이날 따라 모두 식사를 다 챙겨 드시더라는... 이 집 Rest Room 벽면에 이런 지도가 있어서 잠시 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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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인 관계로 불국사 인근의 '성호 리조트'로 옮겨서 자리를 이어갔다. 부산 멤버들은 각각의 일정이 있어 숙박에 참여하지 못해 죄송. (특별히 변은경 꿈벗에게는 매우 미안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난의 세월을 지나갑니다. 참 힘드네요. 세계 경제의 침체와 정책 당국자의 어이없는 집행과 그에 따라 개인의 밥벌이에까지 직격탄을 맞는 사태를 맞고 보니... 근데 이게 직장생활 시작한 이래 IMF 시절에 이어 2번째라는 사실.

 

# 차기 모임 공지

일시: 2017.01월 중

장소: 포항

도서: 심연 / 배철현

(차차기 고려 도서 : 지금 다시 헌법 / 채식주의자 / 니체의 인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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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형구소를 통하여 장하는 람들의 , 영남 지역

 

조직도 (종신 체제)

회장: 운전 정희근

재무: 함장 황성일 / 단송 이현숙

고문: 초아 서대원

후원: 포항 6인방 (운제 김달국, 효재 오옥균, 함장 황성일, 경산 손준호, 현강 박성호한서 권양우)

회원: 영남지역에 거주하였거나 거주하시거나 거주할 의향이 있거나 그냥 맘이 동하시는 분. 오시는 분 환영하고, 가시는 분에게도 부담 드리지 않음.

 

※ 연혁

2007.07.21 경주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영남지역의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작당, 오늘에 이름. 격월로 모임을 갖고, 1년에 한 두 번은 1 2일로 정신줄 놓는 행사를 가짐.

 

※ 모임의 진행 및 성격

- 주기: 격월 진행 (회원 사정 및 외부환경에 따라 탄력적 조정. , 1 6회 엄수)

- 진행: 강의(회원 품앗이), 독서 토론(지정도서 또는 최종 모임 결정에 따라 선정) 기타 출간자가 있거나 외부 강사가 있을 경우 상황에 맞게 진행. 이후 석식 간담회.

- 회비: 3만원(1박시 추가) 찬조하시겠다면 절대로 안 말림. 완전 환영.(반지, 목걸이 제외.)

- 혜택: 초아 샘의 아호 및 촌철살인 인생 코멘트(, 청심환 복용 필요), 운제 선생님의 폭발하는 유머, 기타 영남 회원들의 끈끈한 정을 무상 공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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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11:02:06 *.116.114.170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있다.

형산~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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