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221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요즈음엔 아침에 안개가 많이 낍니다. 해가 떠오르는데 마치 달처럼 얌전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달보다 더 붉은 기가 강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글거리는 작열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하늘 위로 치솟아 오르지만 안개 너머로 그 자태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끔은 안개 너머에 있는 것들이 더 잘 보이기도 하는군요. 너무 눈이 부셔서 해가 떠오르면 그 해를 볼 수 없는데 오늘은 안개가 떠오르는 해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군요. 문득 사랑은 안개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구석구석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이 사람인데 어떻게 남을 다 이해할 수 있겠어요.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아들을 잃은 멕크레인 목사가 죽기 전에 한 설교가 생각납니다. 대략 다음과 같았던 것 같군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불행할 때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도와야할 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들이 바라지 않은 도움을 줄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온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5 | 사노라면 [1] [2] | 풀 | 2003.06.07 | 2896 |
184 | -->[re]욕망과 재능,그렇다면 우리는...... | 김애란 | 2003.06.06 | 2349 |
183 | 밥 | 구본형 | 2003.06.05 | 2499 |
182 | 대전에서 첫 대뷔 | 주경호 | 2003.06.05 | 2801 |
181 | 여행가가 본 중국 문화 ...1 (화장실) | 장정대 | 2003.06.03 | 2931 |
180 | 욕망과 재능 | 구본형 | 2003.06.03 | 2562 |
179 | 행복을 뒤로 미루는 것은 큰 비극이다. | 김애란 | 2003.06.01 | 2592 |
178 | 비,소리 그리고 세월 | 구본형 | 2003.05.30 | 2421 |
177 | 한지에 먹 | 풀 | 2003.05.30 | 2447 |
176 | -->[re]혼났습니다.. | 동감 | 2003.05.26 | 2293 |
175 | 혼났습니다.. | 산길 | 2003.05.26 | 2235 |
174 | -->[re]오늘을 위한 좋은 선물 | 구본형 | 2003.05.22 | 2295 |
173 | 진리 | 구본형 | 2003.05.22 | 2414 |
172 | 납치(글과 그림) | 풀 | 2003.05.22 | 2641 |
171 |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 | 에르빈 | 2003.05.21 | 2373 |
170 | 자신과 멋지게 사귀고 있는가 | 김애란 | 2003.05.20 | 2403 |
» | 사랑 | 구본형 | 2003.05.20 | 2215 |
168 | -->[re]콰이강의다리 | 맑음 | 2003.05.20 | 2162 |
167 | ---->[re]당신이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는 방법. | 김애란 | 2003.05.17 | 2195 |
166 | -->[re]당신이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는 방법. | 에르빈 | 2003.05.17 | 2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