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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22일 09시 01분 등록
이외수그림



안개꽃은 싸락눈을 연상시킵니다.

그대가 싸락눈 내리는 날 거리에서 고백도 하기 전에 작별한 사랑은
어느날 해묵은 기억의 서랍을 떠나 이세상 어딘가에 안개꽃으로 피어나게 됩니다.









구제불능이지요. 아무리 세공을 해 보아도 보석이되지는 않아요.
다만 햇살 따가운 봄날에 그대 집마당가로만 데려다 주세요.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종일토록 흐르는 강물소리.
누구의 영혼을 적시는지가르쳐 드리겠어요.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이름들이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아무리 정신이 고결한 도공이라도 영원히 깨지지 않는 도자기를 만든 적이 없듯이
아무리 영혼이 순결한사랑이라도 언젠가는 금이 가고 마는 줄 알면서도

칸나꽃 놀빛으로 타오르는 저녁나절 그대는 무슨 일로소리죽여 울고 있나요.










이제는 마른 잎 한 장조차 보여 드리지 못합니다
버릴수록 아름다운 이치나 가르쳐 드릴까요

기러기떼 울음 지우고 떠나간초겨울 서쪽 하늘 날마다 시린 뼈를 엮어서 그물이나 던집니다
보이시나요 얼음칼로 베어낸 부처님 눈썹 하나







♬♪♬ To the children(내 어릴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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