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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5일 21시 58분 등록


별일 없으면 점심에 밭에 나가 상추를 뜯어 두 번 씻은 다음 대바구니에 담아 놓습니다. 쑥갓과 비트, 케일, 치커리등을 잘 씻어 곁들입니다. 고추는 아직 안 열렸습니다. 그건 날씨가 아주 더워져야 쑥쑥 자랍니다. 함께 심었던 토마토는 내 가슴까지 자라 커졌는데 고추는 겨우 무릎까지 밖에 오지 않습니다. 고추는 자기 안에 태양을 가득 받아 들여야 비로소 고추가 되는 모양입니다.

바람이 잘 부는 그늘진 데크에 앉아 된장 넣고 상추쌈을 싸서 점심을 먹으면 즐겁습니다. 이때 나는 내가 참 잘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밥이 행복입니다. 하루에 3번이나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좋은 사회란 내가 밥을 먹을 때, 다른 사람도 굶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입니다. 누구나 걱정 없이 하루에 3번 밥을 즐길 수 있는 권리 - 이것이 인류의 역사가 그렇게 오래도록 걷고 있는 길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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