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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4일 09시 09분 등록

책을 읽다 문득 그 때 그 날들이 생각났습니다. 우린 한 때 그런 사람들이었지요. 그리고 어쩌면, 아마, 틀림없이, 지금도 그런 사람들일 것입니다.

“ 그녀의 이름이야 감히 입밖에 낼 수 없지만, 그녀와 함께 떠나자. 그녀와 함께 도망가자. 다시는 ...돌아오지 말고 그녀와 소박하게 살자. 태양이 있는 곳, 과일이 익는 곳에서 그녀의 육체와 더불어 살자. 다른 어느 것과도 연관을 맺지 말고 지나간 날의 모든 것으로부터 동 떨어 진 채, 그녀의 머리카락 속에, 입속에, 그녀의 품안에 묻혀 살자. ”

- 잉게보르크 바하만, ‘삼십세’ 중에서

나무를 하나 심는다는 것, 생명 하나를 손으로 만져 흙 속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것, 이 단순함들이 우리의 나날들을 살아있게 합니다. 만져지는 것들, 그 육체들의 짦고 아름답고 서글픈 순간들... 주말엔 화분하나 사다 ‘그녀’ 보듯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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