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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0일 22시 32분 등록
가난한 아버지를 이해하라. 그의 가난이 부패한 사회 속에
서의 정직 때문이라면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를 가진 것이다.

혹은 그의 가난이 돈을 좇은 것이 아니라 그저 지켜야 할 것
을 지킨 탓이라면 그를 존경하라. 혹은 그의 가난이 당신에
대한 책임 때문에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한 희생에 기인한 것이
라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어라.

그저 이유도 없이 가난 해서 당신을 고생시킨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이 그의 만년에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하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인생과 인생이 만나는 것이다...

(구본형/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난 지금 가난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아내와 아들에게 비춰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들의 갈수록 늘어나는 필요에 따라주지
못하고 허덕이는 나의 모습이 자주 그들에게 안쓰럽게 보이기도
하겠고, 많이 부족하고 믿음직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이리라.

그들에게 잘해주고 싶다. 아내와 아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서
그들이 만족해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그들로
부터 자랑스런 아버지로 존경받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늘상 그렇지 못해 속상하다.
돈 버는 재주가 없어서 가끔 한심하기도 하고 주눅들기도 한다.

연로하신 부모님도 나름대로의 필요가 있다. 일일이 말씀 못하시는
그 분들의 심정을 헤아리면서도 나는 드릴게 별로 없다.
항상 죄송할 뿐이다.

물질적인 빈곤을 감추고 마음의 평강을 갖기란 참 어렵다.
깨진 유리창을 신문지로 덮어 감추고 그 위에 앉아있는 기분이다.
"빈곤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The Lack of Money is the Root of
All Evil)" 이 말이 성경 속에 있다는데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발을 편히 뻗을 곳을 찾지 못해 항상 객처럼 서성이다 이렇게
숨듯이 주님 품으로 오게 되었나 보다.
그 품은 참 안락하고 위로가 되었다. 세상이 어려우면 그냥 그 품
으로 도망치듯 들어와 안주하곤 하였다.

가끔 샘솟듯 부어주시는 그 알 수 없는 힘을 받아 씩씩하게 세상
속으로 달려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주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끊지 못하고 반복해서 하고,
또 마땅히 드려야할 십일조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전에는 몰랐던 하나님께 대한 빚도 이래저래 늘어만 간다.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는 말씀을
듣고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얼중얼 대는 것이
또 새로운 습관이 되었다. 그런데 목사님 설교는... 기도는 간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를 토하는 기도라야 응답 받는다...
기도의 도수를 측정하는 계기가 있음 좋겠다...

또 주님은 주님의 방식대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고 한다.
무응답도 응답이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주권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

사고의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복권을 사보았다.
다 맞으면 60억 이랜다. 주님은 우리가 감당치 못할 물질은 주시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몇억은 감당할 수 있으니깐 그 정도는
주시지 않을까....맘 한구석에서 될 리가 없지..하면서도 책갈피에
끼워놓고 잠시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그리곤 잊었다.

복권을 끼워 논 책은 강준민 목사님의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지혜" 였다.
그 책의 내용을 독파하면 마음의 평강을 얻을 수 있을까?

외부의 영향보다도 그것을 해석하는 우리 내부의 마음에 따라
우리에게 평강은 오게 된다...

하지만 옆에서 애가 우는데 그 상황을 해석하는 것보다는 애를 달래서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게 더 확실한 평강을 주는 것 같다....

"오! 하나님! 제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제게 이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주시옵고, 이 문제를 해결하므로서 동일한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얻도록 해 주세요...주님! 저는 아무 능력도 없습니다.
제 삶의 주관자이신 주님..주님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떼를 쓰듯
기도하는 이것이 잘못된 기도가 아니었을까?

내가 원하는 것이 저 언덕 너머에 있는 것도 알고, 거기까지 뛰어갈
다리가 있는데...난 주님보고 그것을 내 앞에 갖다 달라고 지금 칭얼대고
있는 것이 아닌지?...발 떼기가 두려워 걸음마를 안 배우겠다고 떼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기도를 바꿔 보았다...

"주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제게 주신 지혜와 능력에 감사합니다.
제가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주여! 지금 제가 어떻게 할까요?..."
지금 어떻게 하라는 대답이 마음속에서 바로 튀어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피를 토하듯 간절하지 않았지만 내 행동을 지시해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자꾸 하다 보니깐 저절로 튀어나온다...

주여..제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여!! (제가) 어떻게?....

나를 분노하게 한 사람에게 끓어오르는 화를 내 뱉기 전에 주여! 제가 어떻게?
라고 묻자..."참아라! 왜 그런지 물어보라..."는 말씀이 들린다..

무거운 상대와 상담 테이블에 앉았다...주여!! 제가 어떻게? 라고 묻자
주님은 "먼저 웃어라! 그를 칭찬하라..." 하는 말씀을 즉각 들려주신다.

들려주시는 말씀대로 아직은 다 따라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님은
언제나 내 질문에 그 다음 행동할 것을 명해 주신다...오! 주여!
이제 앉아서 주님이 갖다 주길 바라는 기도는 하지 않겠습니다.
가난한 아버지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도 않겠습니다....

오직 이번에 제가 행할 명령만을 구하겠습니다...그리고 주신 명령에
순종하겠습니다....................

복권은 감당할 만큼 당첨이 되었다...
5장 중에서 2장을 새 것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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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제가 가입해 있는 기독교인 동호회에 올린 글입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를 감명깊게 읽었지요..
그대스스로를 고용하라는 이전에 읽었고, 지금은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읽고 있습니다...

소설보다도 더 감성이 풍부하고 지적인 글을 접하는게 참 즐겁습니다.

묻고 싶은게 있는데....윗 글에서의 인용구..

"빈곤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The Lack of Money is the Root of All Evil)"
이것이 성경 어디에 나오죠?...
동호회원 들의 질문에 답해줘야 하니까 알려주심 고맙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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